티스토리 뷰

 

어쩌다 마주친 그 판때기 1 편

Latte e Miele - [Passio Secundum Mattheum] / 2005 / siwan


List

1. Introduzione
2. Il Ciorno Degli Azzimi
3. Ultima Cena
4. Getzemani
5. Il Processo
6. I Testimoni ( Parte)
7. I Testimoni ( Parte)
8. Il Pianto
9. Giuda
10. Il Rei Dei Giudei
11. Ii Calvario
12. Il Done Della Vita



제대하고서야 허접한 기기지만 오디오를 가지게 됐고, 그때부터 음반을 본격적으로 사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LP가 멋있긴했지만 일단 그 당시의 저에게는 잡음과 함께 음악을 들어야 한다는 것과, 관리의 불편함 등으로 CD로만 음반들을 열심히 샀었는데요. 모은 음반은 사정상 한차례 80% 가까이 팔아치우고..ㅎ
그럼에도 예전에 샀던 LP들이 잡음 가득한채 조금 있었고, 언젠가 나도 LP를 다시 시작해 볼 날이 있지 않을까 하면서 아주 어쩌다 한 장씩 샀던 게 몇 십장은 되는군요.
2013년에 진선오디오에서 100대 한정으로 공제한 IRIS 4 턴테이블을 샀습니다. 하지만 주머니는 늘 바닥이고, 2020년이 되어서야 포노 앰프 (카페 공제품)를 겨우 장만했지요. 
그러니까 '어쩌다 마주친 그 판때기' 시리즈는 포노 앰프를 장만하기 전까지 구입했던 미개봉 LP들을 개봉해서 구경하는 시간이 되겠네요. 싸구려 중고 판들 사서 듣느라 아직 못 들었거든요. 물론 몇 장 듣긴 했지만...
아주 많지 않으니 금방 끝날 시리즈가 되겠습니다. ^^


기억이 정확할지는 모르겠어요. 프로그레시브락이 거의 사양길에 접어들고, 시완레코드가 아직 문 닫기 전... 거의 마지막 무렵의 어느 때인가...
시완홈페이지에서 성시완님이 말씀하시길 어느 독지가가 1억인가를 지원해 주셨다고 하면서 그걸 기반으로 100 타이틀 컬러 한정반 LP를 제작하신다고 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 타이틀당 500장씩 찍었고요. 판은 외국에서 (어딘지 모르겠네요) 찍어왔었던 것 같고요. 
100 타이틀 중 첫 20타이틀을 제작하셨고, 20장 한 번에 사면 보관 박스였나 뭐 그런 것도 줬던 거 같아요. 당시에 20개의 타이틀 중 18개였던가를 CD로 가지고 있었던 적이 있었기에 굳이 사야 하나 싶었지만, 아무튼 쩐이 부족한 관계로 처음에 몇 달 걸쳐서 입금하고 입금 완료 시점에 음반 보내주실 수 있냐고 물어봐서 그래도 된다고 해서 20 타이틀을 전부 사려고 했다가, 최종적으로 그냥 10개 음반 정도만 샀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무리해서라도 다 사둘걸 하는 후회가 되네요.
참으로 안타깝게도 야심찬 100 타이틀 한정반 컬러 LP의 발매는 첫 20장 발매 후 소식이 없다가 결국 시완레코드는 문을 닫았습니다. 


라떼 에 미엘레는 뉴트롤스의 [Concerto Grosso]와 함께 한국 음악 시장에 프로그레시브록 열풍의 시작을 담당했던, 그래서 이 장르의 음악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런 단골손님이겠네요. 특히나 마태수난곡을 록오페라로 표현한 [Passio Secundum Mattheum]은 시완레코드의 첫 번째 라이선스 음반이었으니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음반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50세를 전후하는 시절을 사시는 분들 중 젊어서 음악을 들었던 분들이라면 아마 한 번쯤은 들었고, 한 번쯤은 음반을 사기도 했었을 그런 음반이겠네요. 
얘기하는 게 큰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세 명의 멤버가 모두 10대였고, 드러머는 당시 16세였다고 하죠. 10대 소년 세 명이 이런 멋진 록오페라 음반을 만들어냈다는 건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노인들이 돼서 왔지만 한국에서 내한 공연도 했었죠. 공연 같은 건 가보지 못해서..ㅠ
프로그레시브락을 듣느라 음악 듣기에 입문한 사람인지라 이 장르의 음악들이 다시 한 번 부흥하기를 바라지만 아마 그런 날이 다시 오진 않을 것 같네요. 심지어 메탈도 사양길이니..ㅎ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진현 - [헤매다, 섬]  (0) 2023.04.23
Latte e Miele - [Papillon] / 어쩌다 마주친 그 판때기 2  (0) 2023.04.18
신중현과 세 나그네 - [S/T]  (2) 2023.03.13
구이임 - [마주하다]  (4) 2023.03.09
정은혜 - [심청가]  (2) 2023.03.06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