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Book

「첫 여름, 완주」

빨간부엉이 2025. 6. 10. 16:12

「첫 여름, 완주」 

지은이 : 김금희
펴낸곳 : 무제
분량 : 223
2025년 5월25일 초판7쇄본 읽음

 

김금희 작가의 「나의 폴라 일지」를 얼마 전에 읽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이 책 표지가 너무 예쁘게 나온 터라 급 관심이 생겨서 신청 도서로 받아서 읽어보게 됐다.

듣는 소설’이라는 주제로 나오는 첫 번째 도서라는 점도 읽어보게 된 이유 중 하나일 듯하다.책을 받아서 펼쳤을 때 각본집? 대사집? 시나리오북? 뭐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듣는 소설’이라는 개념이 뭔가 몰랐었는데 청각 장애인을 위해 오디오북으로 낭독하는 소설을 말하는 것이었고, 그 낭독되는 그대로의 내용을 대본의 지문처럼 누가 말을 하고 현재 무슨 상황이고 하는 내용들이 고스란히 활자로 기록된 소설이었다.

뭐 그런 독특함이 좋았고, 청춘의 좌절이 익숙한 패턴을 통해 다시 일어선다는 희망적인 내용도 읽기에 좋았다고 생각한다. 제목 「첫 여름, 완주」에서 처음 생각한 건 달리기를 끝까지 마친다는 개념의 완주를 생각했던 것 같다. 아니면 사는 곳이 사는 곳인지라 바로 옆 동네인 완주군을 생각하기도 했었고. 읽다 보니 알게 된 건 가상의 시골 완주를 배경으로 함을 알게 되었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이건 인생이라는 달리기에서 넘어져 무릎에 상처가 나 주저앉아 울고 있는 어떤 청춘들이, 그래도 하나의 계절일지언정 다시 무릎의 흙을 털어내고 일어나 현재 닥쳐온 시간과 상황의 끝까지 터벅터벅이라도 달림을 마무리했다는 의미의 중의적 표현으로 읽히기도 했다.

에피소드들은 재밌고, 지리멸렬할 것 같은 인생들과 쇠락한 시골의 상황들조차도 따뜻하게 보듬어 안는 작가의 심성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마음이 훈훈해져 온다. 아마도 은유적인 이야기이겠지만 외계인이거나 불멸의 삶을 사는 어떤 존재와 주인공이 얽히고 나아가는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 내게 주어진 현재 시간의 유의미함과 인생의 한계 있음에 대한 자각의 어떤 성찰을 건네기도 한다.

보듬어 안고 나아가야 하는 건 시간을 쌓아 살아가는 인간에게 숙명과도 같다. 안고 가야 하는 것은 점차 늘어나고 늘어날 것이다. 기억의 망각이 그 무게감을 좀 덜어주어 소설 속 주인공 열매도 돌아온 일상에서 털어진 가벼움으로 어느 한 계절의 완주이후의 시간을 영위하였으면 좋겠다. 나와 우리들 모두 그랬으면 좋겠다.

 

덧붙임 : 표지가 예쁘게 나왔는데, 도서관에서는 겉표지를 모두 제거하고 책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겉표지가 궁금하시면 클릭하시라!! -> 첫 여름, 완주 : 알라딘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스턴 사람들」  (2) 2025.08.25
「연매장」  (2) 2025.06.11
「단 한 번의 삶」  (0) 2025.06.03
「화산귀환」  (1) 2025.05.20
「 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다」  (0) 2025.05.16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6/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