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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방가 >

2010 / 육상효감독

영화를 보기전부터 그럴것이라 예상했던 감정 진폭의 틀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 영화였지만,

그 상투성이 사람을 언제나 울리기에 그럴거라 예상하면서 우리는 영화를 본다.

중반부까지 툭툭 끊어지는 전개가 산만하고 정신집중을 못하게 만들었지만 중반 이후부터 영화가 살이 붙기 시작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같이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한국땅의 외국인에 대한 편견 같은 건 없지만

그것보다는 한국땅에서 소외된 패자들의 서글픈 인생역정이 오히려 더 가슴 아팠던 것이 아닌가 싶다.

외국 불법 체류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를 우회하여 88만원 세대와 그 이하의 인생들에 대한 쓰린 이야기를 웃음으로 풀어간다.

또는 인생 밑바닥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쳐야하는 동시대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안고 외국 노동자의 실태를은근슬쩍 섞기도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참 비루하지만 영화속 '밥안개' 의 옅은 은유를 통해 기억의 끈과 희망의 미래를 묶고자한다.

거기서 나의 눈물은 참아야하는 것이 아닌 생리적 자연스러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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