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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Beautiful Comeback - [Sound of Hope]

빨간부엉이 2008. 4. 14. 14:01


Beautiful Comeback - [Sound of Hope]

SAIL MUSIC - SPCD0063

이 음반을 2007년 청취 음반중 최고의 한장으로 꼽아본다.

각기 다른 상이한 장르의 사람들 -클래식, 재즈, 포크, 프로그래시브- 이 모여 3년만에 발표한 이 앨범은 마치 인생의 축약본과도 같다.
태어나고, 고난과 슬픔을 알며 자라고, 둥지를 떠남과 살아감의 걱정.. 그 모든것을 초월한 마음의 여정과 그 끝에 얻는 희망과 삶의 종착역에 대한 인생 사이클과도 같은 이 앨범은 일견 슬픔의 정수로 가득차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 켜켜이 쌓인 사운드의 파장 속에 삶의 다층적인 감정선을 담아내고 있다.
타이틀곡 '아름다운 귀착' 이 태어남의 순리를 서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면
'영원' 은 자라며 알게 되는 생의 고단함과 슬픔에 대한 비통함으로 가득하다. 슬라이딩 되는 이창식씨의 기타소리와, 후반부 허밍되는 코러스와 디지 (중국식 플룻) 의 소리들이 어우러지는 슬픔은 그 자체로 오롯이 하나의 미학이 된다.
슬픔과 성장의 고통을 딛고 일어서서 떠나는 이들의 여정에 바쳐지는 듯한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 는 건반악기들의 살풋한 밝음과 떠나는 이의 굳건한 발걸음을 역설되게도 트라이앵글의 청량함으로 잡아낸다. 그 모든 것들이 감정의 승화로 이어져 '걱정마세요' 는 길 위의 여정에 들어선 이들의 무겁디 무거운 마음을 위무한다.
거기에 덧붙여 '희망의 소리' 는 사람과 사람의 어울림에 대한 경쾌한 왈츠풍의 무곡과 허밍으로 이어지는 인간의 목소리가 어우려져 그 어떤 순간에도 희망은 사람임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마지막으로 전해지는 '끝' 은 쉽사리 만날 수 없는 슬픔의 정수가 되어 다가선다. 그 슬픔이란 것은 밑도 끝도 없이 사람을 감정의 밑바닥 그 끝까지 몰아세운다. 불현듯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생각의 골마다 들어차 있는 슬픈 기억들이 와르르 쏟아져 내려 눈물이 고인다. 피아노와 키보드의 단촐한 구성 위에서 음악은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슬프게 하고 얼마나 쉽게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슬픔의 끝에서 다시 돌아서는 '아름다운 귀착' 은 영겁과 윤회의 전통적 동양의 사상을 상기시키지만, 그 모든 것을 떠나서 마음에 이는 파장의 결이 얼마나 두터운지 생각해 보는 일은 진정으로 음악과 한장의 음반을 청취하는 소비 위에서 시간과 순리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
마음이 얻는 것들은 때론 물화될 수 없는 커다란 가치.. 새삼 그 이상임을 생각해본다.

응한님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List

1. Beautiful Comeback 아름다운 귀착
2. Forever 영원
3. Never Come Again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
4. Don't Worry 걱정마세요
5. Sound of Hope 희망의 소리
6. The End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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