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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Photo

세운상가와 청계천을 다녀와서

빨간부엉이 2007. 4. 14. 21:23


두가지 정도의 물건을 사야하고, 한 사람을 만나 건네받을 것이 있어서 서울 나들이를 했습니다.

세운상가를 찾았는데 세운상가는 처음 가본곳이지만 청계천과 바로 붙어있는 곳이라 찾아가면 익숙할 줄 알았는데 청계천 공사후의 주변풍경이 너무 변해버려서 도대체 어디가 어딘지 전혀 알 수가 없더군요.

시골에서 중고 책과 중고 음반들 사러 서울 원정을 다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십여년의 시간이 흘러버렸습니다. 세월은 참 빠르기도 하죠...

세운상가 안은 미로와도 같아서 도대체 어디서 뭘 파는지 전혀 알 수가 없어서 물어물어 간신히 구입하려던 두가지의 물건을 귀찮아서 돌아다니지 않고 그냥 처음 간 가게에서 모두 구입을 했습니다.

물건을 구입하고.. 길 가운데가 방송에서 보던 청계천이길래 저도 내려가서 거닐어봤습니다..ㅎㅎ



길을 걸어가보던중 냇가 중간중간에 놓여있던 징검다리들중 한군데 앞아 앉아서 쉬는데 한 무리의 외국인 일행이 와서 모이더군요. 단체사진을 찍길래 저도 한장 찍어주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사람들인데 동행한 친구가 겁도 없이 한 명을 붙잡고 어떤 정체의 무리들인지 파악하려고 하자 한 남자가 ID카드를 보여주면서 윙크해줬다고 아주 좋아하더군요..ㅋㅋ

정체는 농아 축구 대회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농아 축구선수들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냥 봐서는 모르겠더라는..



TV에서 보던 것처럼 멋지진 않았지만 여하튼 대도시의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오염되지 않은 물이 흐르는 곳이 존재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듯한 청계천.. 무수한 징검다리들 중 한곳을 건너는 사람들..



물건을 사고 좀 돌아나니다보니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 가고..

금빛 노을이 청계천의 이끼 끼어 녹색으로 물든 물 위에 비쳐서 고즈넉한 풍경을 연출하더군요. 많던 사람들도 한산해진 모습이구요.



김두한의 일대기를 읽으면서 큰 세대에겐 낯설지 않은 이름.. <수표교>를 재현해놨다고 써있는 듯 합니다. 청계천 양쪽을 건너는 많은 다리들이 모두 각각의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여 기억에 남습니다.



이것도 청계천을 가로지르는 길 양쪽에 있는 조형물입니다. 다리와 길.. 모두에 통일된 획일성 대신에 각각의 개성을 부여하고자 애쓴 모습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전체적인 조화로움이라는 측면에서는 떨어지긴 했지만 나름의 볼거리들이 좋아보였습니다.



길을 가다 보니 무슨 '무인자동 공중화장실' 이란게 있더군요.

특이하다고 생각하면서 봤더니 자판기 식으로 동전이나 지폐를 넣고 이용할 수 있는..(찌질한 것들, 이런 것으로 돈을 받다니)

고등학교 때 제주도 수학여행가서 처음 본 유료화장실은 나중에 수도권으로 올라온 후에 인천에서 보고, 이번이 세번째네요.



종로길에 늘어서있는 노점상들중휴대폰 고리들 파는 곳.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잭 캐릭터를 묘사한 해골 휴대폰 줄은 끝의 동그란 부분을 당겼다 놓으면 따다다닥 소리를 내면서 마구 떠는 모습이 재밌었던 것입니다. 수원에서 누가 가지고 있는 걸 보고 예전에 친구 사주려고 했는데 어디서 파는지 몰라서 못사줬던 것이라, 눈에 띈 것이 반가워서 찍어봤습니다.



종로길의 유명한 노점 먹거리 상품인 모양입니다. 이름하여 '김떡순' 무수한 이 김떡순을 파는곳중 어느 곳에서 먹을 것인가 고심하다가 이 할머니가 파는 곳에서 먹었습니다. 양이 적어서 실망이었는데 (여전히 양으로 승부하는 군..ㅋㅋ) 역시 서울 물가는 비싸고, 비싼 물가가 야박한 인심을 낳는구나 생각하며 먹었답니다.. (먹으면서 별 쓸데 없는 생각을..)



잠실쪽에서 누군가를 만나서 건네받을 것이 있어 지하철로 이동하기 위해 내려온 종로3가 역의 지하상가에서 친구가 구입한 핑크팬더 모자입니다. 찍을땐 몰랐는데 흔들렸네요..ㅡ.ㅡ;;

빈티지풍의 천 마감과 예쁜 심홍색 컬러, 특히 챙의 안쪽은 꽃무늬 프린팅이 되어있어서 너무 예쁘더군요. 4,900원 이상의 월등 값어치를 할 듯한 모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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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들고 어디 나가서 찍어본 것이 두번째 인 듯합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가긴 했는데 역시 뭐든 자주 해본 사람이 낫다고 전 뭘 찍어야 할지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몰라서 난감하더군요. 그냥 되는데로 몇 장 찍어서 돌아왔습니다.

카메라 기술은 저하고는 너무 먼 얘기인 듯 합니다. 나아질 것 같지도 않고..^^

그냥 필름 카메라를 대신하는 쓰기 편한 매체정도로 생각하렵니다. zoom렌즈는 하나 사고 싶긴 하더군요..ㅋㅋ

이상 간만의 토요일 휴식에 나들이가본 청계천의 풍경이었습니다.

덧붙임 : 오늘 구입한 두가지 물건


지름 2mm와 길이 3Cm의 나사와 너트 한세트.. 수량은 무려 2000개..ㅠ.ㅠ

어떻게든 아저씨를 꼬드겨서 100여개만 사려고 했는데 그렇게는 죽어도 못 판다고하고, 청계천/ 세운상가 다 돌아다녀도 소량으로 파는 곳 없다는 바람에 울며겨자 먹기로 그냥 구입했습니다.

죽을때까지 이 많은 나사를 어디다 쓴단 말입니까..ㅠ.ㅠ


그리고 사온 또 하나..

고무다리입니다. 세척을 해야하는데 아직 세척전이라 지저분하네요..^^;


Text & Photo - Minerva's O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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