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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박명수와 박소현이 진행하는 라디오프로그램에서 동시에 당첨이 되는 바람에 네장이 생겨버린 공연티켓.
동호회에 보러 가실 수 있는 연인을 한분 찾았는데 마침 노총각(?) 회원이신 Shinken님이 최근에 연인이 생기셔서 보러 가고 싶다고 하셨고, 그리하여 궂은 날씨에 처음으로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일명 새천년홀)을 찾아가게 되었다.

성균관대는 생각보다 낯선 모습이었는데.. 구시대의 건물들과 현대식 건물들의 조화가 생각보다 어우러지지 않아서인지 마치 재개발 금지구역에 들어선 신축건물들이 있는 도시의 풍경을 연상시켰다.
아마도 을씨년스럽기 그지 없던 날씨탓이었겠지.

600주년 기념관은 TV의 음악프로그램에서 자주 공연장소로 등장해서 인지 낯설지는 않았고 끝과 무대까지가 아주 길지 않은 공연장이어서 공연풍경을 감상하는데는 무리가 없었던 듯 하다.
어쨌거나 지방(?)에서 올라가는 우리 일행은 시간에 늦으면 안되기에 서둘렀기에 일찍 도착한 탓에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공연전에 Shinken님을 만나 티켓 두장을 건네드리고 함께 나란히 앉아 공연을 보게 되었다.
공연 자체는... 음향 시설이 과도한 베이스음만 강조된 세팅으로 사운드도 뭉개지고 커다란 한편의 소음덩어리를 연상케하는 굉음 자체였고, 보컬 소찬휘의 고음매력을 듣기보다는 아무 가사도 들리지 않는 커다란 하나의 소리덩어리를 듣게 되어서 처음에는 초대한 두분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었었다.
아무래도 혼자보는 것은 좋거나 나쁘거나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지만 누군가와 동행하게 되면 그분들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편이니까..
그래서 혼자서 뭘 하는걸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나중에는 그냥 소리에 묻혀서 목청껏 소리 지르고 흔들고 뛰다 보니 나도 동행한 분들도 친구도 무아지경이 되어 나름 즐거운 2시간 반을 보내고 나왔다.

소찬휘라는 가수의 매력을 전혀 보지 못하고 온 것은 아쉬움이었지만 좋은 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낸것이 내심 기뻤다.
공연을 마치고 Shinken님의 굉장한 미모의 여자친구분 (모델이나 연예인 같았다..ㅎㅎ) 이 안내한 찻집 (식사도 되니 찻집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에서 Shinken님이 사주신 맛있는 식사와 차.. 재미있는 얘기들이 날 행복하게 했다.
일주일간 너무 지치고 육체적으로 힘들었고, 그날도 너무 힘들게 일하다 회사에서 나갔던터라 많이 지쳐있었는데 언제나 좌중을 즐겁게 해주시는 Shinken님의 얘기들을 듣다보니 기분이 많이 좋아졌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삶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함께 한다는 것의 즐거움. 타인으로 인해 상처받을까 두려워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도 좀 탓해보고..ㅎㅎ
공짜로 생긴 한 공연의 티켓으로 즐거운 하나의 추억이 생겼다는 것.. 그것이 가장 날 기분좋게 했던 밤이었다.

덧붙임 : 사진은 어두운 반지하 방에서 찍어서 (뭐 언제나 그렇지만..ㅋㅋ) 항상 엉망인것을 감안해주시길..ㅋㅋ
한장은 공연티켓, 한장은 친구가 흔들던 세가지 버전의 불빛이 반짝이던 별모양 공연 준비물(? 공연장 근처에서 야광봉등을 팔던 사람들이 하던 말이다.. 준비물 준비해서 들어가라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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