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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푸른새벽 - [submarine sickness] + [waveless]

빨간부엉이 2007. 2. 1. 15:40



푸른새벽 [submarine sickness] + [waveless] / Pastel Music PMCD9012, 2005

새벽에 듣는 푸른새벽의 음악은 참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든다.
우울하게 만든다고 생각해도 될까...
예전의 두장의 EP 앨범을 하나의 앨범에 담아서 (시디는 두장이다) 발매했던 음반인데 저렴하기도 하고, 푸른새벽의 음악이 어떤 음악인지 궁금해서 들어본 앨범인데, 비슷한 유형의 음악들이 너무 많은 시절이라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고, 특별히 나쁠 것도 없는 그런 소리들이 담겨있다.
아마 이런게 처음 이었더라면 참 신선했겠지만..
홍상수감독의 영화가 나오고 이후 많은 영화들이 홍상수표의 꼬리표들 달게 된 것처럼 푸른새벽의 음악도 익숙한 드림팝의 영향, 가사와 의미의 전달과 멜로디에 중점을 두던 기존 포크와 차별된 혼자만의 공간에 갇혀버린 듯한 나른한 보컬의 목소리등으로 대변되는 요즘의 포크음악 (사실 뉴에이지의 편안함에 개인적 우울함을 섞어놨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도 같다) 에서 많이 벗어나 있지 않기에 듣던 음악의 답습과 재현이라는 측면에서 큰 점수를 주긴 힘들다.
정규 앨범을 들어보지 못했기에 평가는 유보될 수 밖에 없지만 두 장의 EP를 들어본 후에 이들의 음반을 구입할 거 같지는 않다. 예전처럼 무조건 사서 들어보기는 불가능한 시절이므로.
앨범에 수록된 두 장의 EP는 사운드의 측면을 매우 달리한다.
[submarine sickness]의 경우는 포크 그룹 푸른새벽의 정체성에 걸맞는 소리를 담고 있다면, [waveless]는 도시에서의 삶을 연상시키는 생활적인 소리들과 자연적인 어떤 것들의 인위적 배치, 프로그래밍된 듯한 사운드의 꼴라쥬를 통한 어떤 이미지를 형상하고 싶은 음악인으로서의 역량에 대한 실험과도 같다.
익숙함과 낯설음의 이중적 배치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다양성이겠지만 도달하는 마음의 영역은 애석하게도 푸른여명의 우울함이다.
혼자있음을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BGM으로 손색이 없지만, 음악적으로 좀 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좀 더 깊이있는 사색이 필요한 듯 싶다.
그것이 사운드이건 내면을 돌아보는 진지한 성찰이건, 철학적 메세지이건간에 말이다.

[submarine sickness] List

1. 호접지몽
2. 친절한 나의길
3. calm do not plan
4. 낯선 시간 속으로
5. 우두커니 나의 우주는
6. Last arpegg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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