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ror Squad - [the wild stream of eternal sin]

Terror Squad [the wild stream of eternal sin] Worldchaos Production KDM-001

Terror Squad - [the wild stream of eternal sin]

일본 그룹인 Terror Squad의 데뷔앨범인 [the wild stream of eternal sin]은 좀 늦게 만난 감이 있지만 두 개의 세기를 연결하는 멋진 음반이 아닐까 싶다.
어차피 일본쪽의 음악을 잘 알지는 못하기에 Terror Squad라는 그룹이 메인스트림안에 있는 밴드인지 인디계열의 밴드인지는 알길이 없다.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앨범을 듣는데 주류면 어떻고 비주류면 어떻겠는가..

30분이 넘지 않는 짧은 러닝타임의 앨범이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훌륭한 아트웍이 돋보이는 재킷의 일러스트와 앨범 속지안에 가득찬 놀라운 비쥬얼의 이미지들, 그리고 쥬얼케이스의 특징을 잘 살린 케이스안의 여전사 일러스트는 지금까지 본 어떤 앨범보다 시각적으로 의식을 잡아끌고 있다.
7년만에 공개된다는 Terror Squad의 2집 앨범의 자켓은 이 여전사의 이미지를 겉 자켓으로 끌고 나와 좀 더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비쥬얼로 채우고 있지만 1집의 안쪽에 있는 투박하면서 날것의 느낌을 잘 살린 이미지를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는 듯하다.

앨범은 그룹의 외관 이미지를 정체성으로 하고 그 정체성을 표현해주는 효과적인 사운드의 배치 -칼을 뽑는 소리, 그리고 함성과 함께 전장으로 달려나가는 소리- 를 오프닝으로 하여 첫곡을 시작한다. 그라인딩 되는 보컬의 울부짖음과 그 울부짖음을 휘감아가며 배치되는 각종 파트의 사운드 또한 훌륭하다.
특히나 Terror Squad의 이 앨범은 각각의 악기 파트들이 제 몫을 단단히 해주고 있으며, 두번째 곡부터는 각각의 파트가 독립적으로 곡마다에서 좀 더 부각되는 곡의 배치를 통해 짧은 시간의 음반과 데뷔앨범이라는 부담감안에서 무척이나 조화로운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베이스 사운드가 좀 더 부각되는 곡들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이 앨범은 탁월한 기타연주가 무척 돋보이는 앨범이다. 음반의 두번째 트랙에서의 기타 연주는 초절정 기교와 그라인드코어풍의 사운드안에서 보이지 않는 절제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듯하다.
무엇보다 이 앨범이 훌륭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현대의 그라인드나 하드코어 음악을 들을 때면 악기의 소리들이 거의 구분이 가지 않는 무조건 달리고, 뭉개져서 무엇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소음에 가까운 사운드를 표출하고 있는데 Terror Squad의 본 앨범은 그 안에서 각각 파트별 사운드가 선명하게 살아있음으로 인하여 특별히 후한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이나 다름없는 하드락의 열정과 사운드를 그리고, 조금은 가까운 시기의 헤비메탈의 흥겨움과 볼거리를 그리고, 현재 경계를 구분짓기 불가능해져버렸지만 그라인드데쓰의 파장까지를 모두 아우르고 있는 Terror Squad의 훌륭한 데뷔앨범은.. 그래서 두 개의 세기를 연결하는 멋진 음반이라고 감히 얘기할 수 있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런 좋은 음반을 보내주신 응한님에게 언제나 변치않는 감사를 드립니다.

List

1. Straight To Hell
2. Disco Bloody Disco
3. Order of Lone Wolf
4. Chain of the Damned
5. Nightmare Rider
6. Blood Fire Metal
7. Wild Disorder -eternal sin-

들어볼 곡은 멋진 기타연주가 돋보이는 트랙의 두번째 곡인 'Disco Bloody Disco'를 들어보도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