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웃긴 가게 - 이상은 7

음반명 : 외롭고 웃긴 가게 - 이상은 7 작곡자 : 이상은 제작사 : 킹레코드 (1997) 장르 : low-fi사운드 가요 작성일 : 2001-11-21 오후 12:37:22 음반번호 : 10

이상은의 앨범이 10집이 나온지도 꽤 됐다. 그 시간동안 한 장의 라이브 음반도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까운 일이다. 가수와 음악이 먼저 하지 않고, 청중의 비명소리만 존재하는 국내 라이브 음원이라면 차라리 나오지 않는 것이 더 나을수도 있겠지만..
언젠가 어떤 후배로부터 이상은이 지금도 가수하냐는 질문을 받고.. 나중에 홈페이지 만들면 꼭 이상은 음반들을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 3~7집까지 앨범을 구할 수 없다는 말을 했었는데... 지금 이상은에 대한 세인의 평가는 극과 극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상은이라는 존재를 잊었으며 그녀가 아직 음악을 한다는 것을 신기해한다는 것이다. 또 한쪽에서는 그녀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동호회가 생기기도 한다. 참으로 불행하게도 국내에서 음악을 해야 한다는 것은.. 그래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연예계의 천박한 비즈니스 논리를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방송에서 음악인으로서의 뮤지션들을 보는 일이 거의 불가능한 것은 그러함으로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어쨌든 이상은의 존재를 모르는 이유.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자 하는 음악인을 배척하는 국내 연예계의 풍토와 맞닿아 있을 거 같다.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내놓고자 하는 바램이 있다면 만들어진 것 꾸며진 것만을 외우도록 강요받는 곳에서 서있을 수 없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악을 찾아듣지는 않는다. 방송에서 제공하는 것만을 들을 뿐.
지금은 이상은의 앨범이 CD로 가격면에서 국내 최고의 대접을 중고시장에서 받고 있지만 예전에 이상은 앨범 완전히 찬밥이었다. 3~7집은 시장에서 철저하게 망가졌으며 일본에서 도시바 - EMI와 계약하며 이름이 알려지게 되자 그때부터 음반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이후 나온 앨범들은 현재 구할 수 있지만 이 때의 앨범은 희귀 아이템이 되버린 것이다.
7집 앨범은 조악한 사운드 배치를 통해 그녀만의 화법을 진행하고 있고 당시의 한국 현실이 그런 로우 파이 사운드를 채용하게 만들었다는 그녀의 말은 진정성을 획득한다. 전작인 [공무도하가]의 단아하면서도 화려한 편곡에 기대를 걸고 그 다음 앨범을 구입한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실망스런 사운드였겠지만 한곡 한곡 어떤 때는 창법조차도 조악하게 진행하는 곡을 듣노라면 같은 것을 우려먹지 않는 음악인으로서의 고집도 엿보인다.
질리지 않는 음악을 듣는 건 우리의 행복이지만 그런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창작자는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표절이 거기서 나오게 되고.. 동어반복이 거기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상은의 음악이 어느정도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상은 표’라고 부를 수 있는 한 유파가 생겨났고 현재 이상은의 음악은 가사를 제외하면 자신이 만든 울타리 안에 갇혀있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다음 앨범은 그렇기에 정말 기대가 되는 앨범이다.
7집 앨범에 대한 얘기는 그다지 하지 않았는데.. 낯선 편곡이지만 의외로 들을 수록 묘미가 있는 곡들이 수북하다. 마지막 곡인 ‘어기여 디어라’는 일본에서 영화음악할 때 사용도 됐었고.. 7집이 내놓은 가장 수려한 명곡이자 전작 [공무도하가]와도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고 곡만을 놓고 볼 때 이상은의 모든 것이 녹아 있는 최고의 곡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음원을 구해서 들어보시길 바라며.... 이만.

덧붙임 : rm파일 변환을 이전에는 모노로 했을 때 CD한장 전곡이 mp3한곡 분량정도 밖에 안됐는데 이번에 이상은 3~7집 변환하면서 스테레오로 했더니 곡 한곡이 mp3 한곡의 절반 가까운 용량이 되버렸다. ㅠ.ㅠ 다음부터는 절대 모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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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
1.집(3:55)
2.사막(4:44)
3.사람은 다 사람(3:55)
4.새빨간 활(2:50)
5.Super Eraser Medium(4:09)
6.아이콘(3:30)
7.외롭고 웃긴 가게(4:06)
8.세레나데(4:35)
9.비가(4:04)
10.꿈(4:35)
11.어기여 디어라(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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