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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Photo

전주 - 칼국수집 '베테랑'

빨간부엉이 2013. 1. 31. 22:07

 

 

 

 

 

 

 

 

 

 

 

 

 

 

 

 

 

 

일전에 전주 이곳저곳 소개하는 사진 글에서 한차례 보여드렸던 전주의 오래된 칼국수집 '베테랑' 입니다.
친구에게 칼국수 사주기로 약속을 해서 오늘 쉬는 날 다시 가봤네요.

 

최근에 한효주 나온 런닝맨에서 나오기도 했다더군요. 보진 못했지만..
수십년된 곳이니만큼 전주를 거쳐간 이에겐 추억의 장소임이 분명하고, 한옥마을내에 위치한 것에서 오는 지리적 프리미엄이 더해져서 현재는 평일 낮 타임에도 발 디딜틈 없을만큼 많은 사람들이 들고 납니다.

 

 

 

 

베테랑하면 칼국수, 칼국수하면 베테랑이라고 할만큼 전주 사람들에게 이름난 곳이지만 작금의 그곳은 제게 있어 냉정하게 말하자면 '글쎄요' 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게 되버렸습니다.
그것은 아무래도 사람 입맛의 고급화라는 요인과 더불어 예전만큼 굶고 지내지 않음에서 오는 배부름, 식당 자체 메뉴들의 양적 질적 변화가 주는 그 무언가들이 더해져서 딱히 추천할만한 식당이라고는 이제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먼저 칼국수와 함께 베테랑의 대표적 메뉴인 쫄면은 예나 지금이나 특별한 건 없네요.
저는 예전부터 칼국수만 먹었지 쫄면은 먹질 않아서 (달달한거 싫어하고 국물도 없는 쫄면을 먹을리 없기 때문에) 예전의 느낌이 어땠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같이간 친구는 국물이 있는 음식을 잘 안먹기 때문에 (먹어도 내용물만) 쫄면을 먹었는데요.
특별히 맛난 것도 없고 맛없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 하네요. "딱 고등학교 때 먹던 그런맛" 이라는 표현과 함께 쫄면을 먹기 위해서라면 추천하고 싶은 식당은 아니라고 첨언을..^^;

 

 

 

 

 

 

 

 

 

 

 

대신 만두는 전에 갔던 유명한 동포 만두보다 더 맛있다고 하네요. 제 느낌도 좀 그렇더군요. (아마 좀 더 비싸서일까요..ㅎㅎ)
바닥면은 납작하고 윗쪽은 고깔 모양의 독특한 형태의 만두를 빚어서 팔고 있습니다. 만두쪽은 메뉴가 고기만두 단일이구요.
친구는 만두쪽에 손을 들어주네요.

 

 

 

 

 

 

 

 

 

 

 

 

 

 

 

 

 

 

 

 

베테랑의 메인 메뉴인 칼국수입니다.
흔히들 생각하실 그런 해물 칼국수나 야채 칼국수를 연상하시면 안되구요. 계란을 풀어헤치고, 김가루와 고춧가루등의 양념과, 들깨를 넣어서 걸쭉한 국물이 속을 든든하게 해주는 그런 칼국수입니다.
면 자체도 칼국수의 납작함도 아니고, 국수의 가늘한 모양새도 아닌, 우동과 국수 면발 두께의 중간쯤의 위치...
7,80년대라면 이것 한 그릇으로 속을 채울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특별히 맛난 것도 아니고, 양 조차도 무척 적어지고 (한참 엄청나게 먹던 시절의 고등학교 때의 제가 한 그릇만 먹어도 배부를 정도의 양이었거든요) 그렇네요.


예전에는 먹을 것도 없고, 돈도 없던 시절에 이곳의 칼국수는 정말 최고의 메뉴였지만 (가격도 당시 처음 전주 진출했을 때 일반 분식집의 칼국수가 400원이었던반면 이곳은 500원이었습니다) 지금은 추억을 먹는 이들과 관광객을 위한 메뉴로 내려 앉은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가격대는 칼국수, 쫄면 5천원이고, 만두는 4천원입니다.
계절 메뉴들이 있지만 한번도 시켜 먹어보지 못했고, 관심이 없어서 잘..ㅎ

 

 

개인적으로 전주는 이름난 식당들은 대부분 가지 않으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잖아요. 비싸거나 광고빨이거나...
전주에서 최고의 식당들은 이름값과 명성으로 득세하지 않는 그저 그런 백반집들..
그런 곳이 진짜 전주의 맛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걍 보너스 사진 **

 

 

 

위의 베테랑에서 큰 길로 내려오면 전동성당이 있고, 좀 더  내려가면 풍남문이 있습니다.

거기 광장을 조성해놨는데 조각상이 하나만 있더군요.

밑에 누군가가 발목을 잡으며 넘어져있고, 위의 조각은 등에 총을 맞는 순간인 듯한데..

어떤 의미의 조각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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