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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tti Valentine typewriter

빨간부엉이 2014. 5. 27. 14:51

타자기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타자기가 사무실과 실생활에서 사용되던 시절의 마지막 세대로서 타자기에 대한 향수는 확실히 강하게 남아있다.

 

 

지금 젊은층에서 단지 빈티지 기기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가지게 되는 관심과는 확실히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느낌은 다를 듯도 하다.

 

타자기를 쓰던 사람들이 워드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그것을 악마의 물건으로 칭하는 사람도 있던데..

확실히 워드 프로세서는 소장용이든 실사용이든 전혀 관심이 없긴 하다.

 

기계식 키보드 매니아로 살아온 세월이 있어서인지 과거 타자기를 개조해 pc에 연결해 사용한 외국인의 작품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만들어 볼 날이 올까 싶어서 마라톤 타자기를 중고로 하나 사놓긴 했는데..

먼지만 쌓이고 있다.

 

현재는 외국에서 나온 빈티지 타자기들에 모듈을 장착하고 약간의 개조를 통해서 아이패드등에 연결해서 쓸 수 있는 킷트를 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킷트의 가격보단 사실 빈티지 타자기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게 함정인지라..

 

 

빈티지 타자기들이 대부분 비싸고 현 시대에 보기에 고풍스런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발렌타인 타자기는 하나의 예술품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의 특출한 멋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케이스와 혼연일체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이 멋스러움이라니..

마치 잘 벼려진 옛날 무사의 칼이 훌륭하게 장식된 칼집안에 숨겨진 듯한 느낌까지 연상된다.

 

빨간 이미지의 발렌타인만 보아왔는데 이미지를 구하려고 구글링을 해보니 회색의 발렌타인이 갖는 멋스러움도 충분히 훌륭해보인다.

 

아쉬움은 언제나 그림으로 달래본다.

 

더불어 작은 누나와 자취하던 시절 들었던 누나의 타자기 소리가 문득 그리워진다.

 

 

 

 

 

 

 

 

 

 

 

 

 

 

 

 

 

에토르 소트사스(Ettore Sottsass)디자인의 명작이자

뉴욕현대미술관에 영구소장되어 있는

최후의 콜렉터급 타자기

1969년 디자인작

 

 

 

 

 

* 마지막 설명은 잡화비라는 빈티지 잡화 사이트에서 발췌하였고, 이미지는 잡화비와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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