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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근래 읽은 책 몇 권

빨간부엉이 2019. 8. 18. 14:42

성실하면 좋겠으나, 게으름이 뇌리를 지배한 날들에 블로그에 포스팅 한 번 하는것도 큰일이라.. 그래도 8월이 다 가기전에 하나라도 올려 보고자 최근에 읽었던 책들을 떠올려 본다. 제목만 나열이 될 거 같다만서도..ㅎ
더 앞단에 주섬주섬 읽은 책들이 있긴 한데 기억이 없어서 기억이 나는 시점에 본 책들만 나열.. 점점 기억력이 퇴화되는게 몸으로 다가오는듯 한 것이 책을 보고 나서 돌아서면 내가 무슨 책을 봤던가? 내용이 뭐 였던가? 그런 생각에 사라잡히는 걸 보면 점점 붕어 기억력으로 뇌가 퇴화하고 있구나 싶어진다..ㅠㅠ

페북에 무슨 책 봤다고 얼마전에 시골집에서 밤에 음반 들으면서 올린게 하나 있어서 다행히 기억을 끄집어내도 되지 않아서 그 시점의 책들 이후만 기억해본다.

미야모토 테루 [금수]
[환상의 빛] 이란 작품으로 잘 알려진 작가인데.. 책은 이제야 처음으로 읽어 보게 됐었다. 이제는 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데뷔작이 이 작품 (환상의 빛) 을 영화화 한 작품이었었는데.. 영화도 봐야지 생각만 늘 하고 잘 안보게 된다.
어떤 사유로 이혼하게 된 부부가 긴 세월이 흐른 후 우연히 한 차례 스치듯 마주친 후 오가게 된 편지만을 담아놓은 작품인데, 이런 형태의 소설이 없었던 것이 아니니 방식 자체가 새로울 것이야 없다. 걸작이라고 평할 만큼의 내용이 담긴 건 아니지만 타인에 대한 이해, 나 자신의 감정에 대한 고찰등에 대해 생각하게 했던 것 같다. 오간 편지들만이 실려 있는 작품이라 지루할 수 있을 것도 같지만 좋은 작품이란 게 그렇듯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바 이 책 [금수]또한 그런 매력만큼은 다분히 존재한다. 번역되어 나온게 고마운 작품이다.

 

다카노 가즈아키 [13계단]
이 작품 또한 워낙에 많이 알려진 작품이고, 이 책을 출판한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 클럽' 또한 세계적으로 검증된 작품을 소개하고 있기에 어떤 책을 골라서 읽어도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컬렉션이기에 재미없을까봐 란 우려는 애초에 존재할 필요가 없다.
일본은 사회파 추리소설이란 독특한 느낌의 추리소설에 엄청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어쩌면 추리소설 자체 시장이 전혀 없다시피한 우리 나라와 비교하면 영미권 문학을 제외하고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의 소설일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하다. 홍콩이나 대만쪽의 추리소설이 근간 좀 출간 되고 있는 듯 한데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어보고는 너무 실망해서..
여튼 이 작품은 사회파 추리소설의 걸작이라고 불러도 무방할만큼 시대와 범죄, 그리고 인간에 대한 고찰이 잘 녹아있는 수작이다. 반전에 대한 강박으로부터 비켜서 있는 훌륭한 전개와 마무리까지. 긴 더위와 여름에 방콕하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피서가 될 수 있을 듯.

 

시가 아키라 [스마트폰을 떨어 뜨렸을 뿐인데]
홍보 문구가 너무 굉장해서 읽었던 거 같다. 책 소개하는 것을 우연히 인터넷에서 접했을 때의 재미에 대한 느낌도 있었던 거 같고. 일본의 추리소설은 이제 시가 아키라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책 광고의 문구에 혹해서 읽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 광고는 엄청난 과대였구나 싶다. 뻔한 전개와 쉽게 짐작되는 범인과 기대 이하의 문체. 번역의 실패 일지도 모르겠지만 원어로 본다해도 그리 재밌을 거 같지는 않다. 생각할 여지 같은것을 주지 않는, 그래서 문학적 가치면에서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없는 작품. 킬링 타임용 소설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나카야마 시치리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2011년도에 등장한 작품인 듯 한데, 우리 나라엔 2017년에 소개가 되었다. 흥미 위주의 광고 문구와 책 제목등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본 작품이었는데.. 꽤나 소름이 돋을 만큼의 극적인 전개가 돋보이고 무엇보다 범죄에 대한 묘사의 하드코어적 서술은 상당히 잔혹하지만 그것이 이 작품을 끌어가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군중 심리에 대한 고찰과 성장하는 주인공의 심리등에 대해서도 읽을 거리가 풍부하다. 단순히 잔혹함만이 이 소설의 무기가 아닌만큼 재미면에서 출중하며 생각할 여지 또는 풍부하기에 이 시대와 법 제도가 만들어내는 사회현상에 대해 주목하면서 읽어볼 필요가 있는 보기 드문 수작이다.

 

나카야마 시치리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전작이 나오고 일본에서 출판된 년도를 보니 7년 정도의 텀을 두고 출간이 된 듯 하다. 국내에는 두 작품이 일년 사이에 출간이 된 듯 하고..
전작 [개구리남자]의 성공 이후 속편에 대한 고심의 시간이 엄청 길었을 것임을 짐작케 한다. 영화를 만든다면 좋을 소재이긴 하겠지만.. 전작의 내용을 마무리 하겠다는 작가의 강박이 느껴져서 아쉬웠다. 잔혹함에 대한 묘사와 상상하게 하는 살떨림은 전작을 능가하지만, 그 잔혹함이 주는 서늘함.. 그게 전부인 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쉽게 짐작되는 범인과 허술한 결말은 전작을 강렬하게 읽었던 내게 한숨쉬게 만드는 아쉬움을 남긴다. 어쩌면 쓰여지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후속작.. 그래도 전편의 얘기를 마무리 지은 것은 다행이지만 속편의 여지를 또 남겨둔 것은 패착이 아닐까.

 

다카노 가즈아키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제목부터 호기심 도발하는 제목을 가지고 왔는데, [13계단] 이후 얼마다 더 큰 만족을 줄 지 기대하며 보게 되었다. 밀리언셀러 클럽 리스트의 한 작품인 것을 보면 내용면에서 이미 충분히 검증이 된 작품일터기에 걱정하지 않고 읽었는데.. 역시나 대단하다는 생각으로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한 달음에 읽게 되었다. 단편 6편을 모아놓은 작품이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장편으로 봐도 무방하다 싶기도 하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과 유사한 느낌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거 같은데 감동을 끌어내는 부분에서 좀 뒤질지는 모르지만, 미래를 볼 수 있는 남자와 인연을 맺은 여자의 해후와 운명을 거스르고자 노력하는 인간의 위대한 가치에 대한 역설, 준비된 미래에 순응하는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고찰등.. 6개의 에피소드는 잘 맞물린 기어의 느낌을 주기도 하고.. 약간 덜그럭 거리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그렇다. 그래도 눈물짓게 하는 감동과 장편으로 불러도 좋겠다 싶은 시작과 마무리등이 역시 다카노 가즈아키의 소설이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한다. 책의 뒷 장에 적힌 미야베 미유키의 추천사에는 이렇게 적혀있는데 '다카노 가즈아키의 작품은 어느 작품이든 읽기 시작하면 결코 멈출 수 없다'.. 100% 동의 한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제노사이드]는 오래전부터 구입해서 읽으려고 별렀던 책인데.. 결국 그러지 못하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이제부터 읽을 생각인데 벌써부터 두근거려진다.

 

 

그 외에 뭔가 허접하거나 얼렁뚱땅 휙 볼 수 있는 책들.. 몇 권 더 본 거 같지만 언급하기 귀찮아서 패쓰~~ 부지런하지 않으면 블로그질도 어렵구나 하는 자각을 새삼하게 된다.


반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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