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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빨간부엉이 2019. 9. 8. 09:37

 

「삼체」

류츠신

 

현생 인류는 자신의 종말을 어떤 식으로 맞이하게 될까?
멸망을 과학의 힘으로 늦추려고 하면 할 수록 더 인류를 좀먹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개탄하는 단체도 많고 그런 이념을 가진 이들도 전 세계적으로 많다고 한다. 어찌 보면 이 앞전에 읽었던 「제노사이드」도 새로운 종의 출현에 의한 현생 인류의 종말에 대한 가설로부터 이야기가 시작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번에 읽은 책 「삼체」 또한 인류가 더 이상 존속하지 않길 바라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를 놓고 보면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상 지구를 놓고 보면 인류는 과밀하게 증가하고 있지 않은가. 전쟁론자는 아니지만 과거처럼 전쟁이 끊임없던 시절에는 인류 증가가 그런 폭력에 의해 억제되었다면 지금은 전쟁이 인류 종말로 가는 직행의 탑승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강제적인 평화가 꽤 오래 지속되고 있지 않은가 싶다.

소설 속으로 들어가보자. 여기에 한 여성이 있다. 중국 문화 대혁명의 시기에 모든 것을 잃고, 배신당하고 인류는 인류 스스로 깨우침을 얻을 수 없는 존재임을 자각하고 좀 더 초월적인 힘으로 인해 인류가 깨우침을 얻거나, 아니면 소멸되길 바라는 이 여성은 외계와의 통신을 통해 그 바램을 이룰 단초를 끌어 안게 된다. 소설의 제목인 '삼체'는 외계문명의 이름이다.

태양이 세 개인 삼체 세계의 인류는 규정할 수 없는 태양의 공전 주기로 인해 과학은 발전했지만 삶이라는 건 매우 피폐한 공간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지구라는 존재를 알게 되고 지구를 정복.. 또는 지배하여 그들의 삶을 안정적으로 도모하고자 한다. 책은 삼체 세계와의 전쟁을 준비하는 인류와, 삼체 세계를 신봉하는 집단의 대립을 통해, 그리고 인류라는 종의 만행과 사상과 시대가 빚어내는 참극을 통해 인류가 존속될 가치가 있는 종인가.. 인류의 존재 가치를 독자에게 묻고 있다.

중국 SF문학을 세계적인 레벨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류츠신 작가의 삼체 삼부작 중 1부에 해당하는 작품을 읽었는데, 대단한 필력과 과학적인 것들에 대한 상상적 전개가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단어와 개념들이 소설 속에 녹아있으면서 SF문학에 대한 읽기 어려움을 상당히 해소시켜 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일단 SF니 인류 멸망이니 하는 것들을 떠나서 이 작품은 소설적으로 굉장히 특출난 상상의 소재를 끌어오면서 무척 재미난 전개를 이뤄내간다. 가히 당대에 보기 드문 SF문학의 걸작이라 부를만하다.

「삼체」는 중국에서 영화화 되다가 중단 되었다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스크린에서 이 작품이 보여질지 사뭇 기대가 된다. 일단은 이 삼부작 소설의 중반과 후반부 이야기를 너무나 읽고 싶어진다. 도서관에 신청 해뒀으니 언젠가는 읽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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