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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시와 - [다녀왔습니다]

빨간부엉이 2019. 11. 16. 13:41

                                                                       시와 - [다녀왔습니다]  /  2019  /  Siwa
 
List

1. 프롤로그
2. 새 이름을 갖고 싶어
3. 두리번 거리다
4.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5. 나를 찾으려 했던 건
6. 너무 쉬운
7. 감정에도 이름이
8. 여전히 모르겠어요
9. 다녀왔습니다
10. 에필로그


시와의 네 번째 음반을 듣는다. 
너무 오랜만에 블로그에 접속하는 듯 해서 조금 민망한 기분도 들고, 볕 좋고 공기 따스한 초겨울이거나 늦가을이거나의 그런 날씨의 창 밖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이사한 원룸에는 비록 볕이 들지 않지만 상당히 독립적인 공간이라 음악 듣기에 좋은 환경인게 맘에 든다.

오래 구동하지 않았던 플레인지 스피커와 (이사중에 유닛이 깨져서 땜빵하긴 했는데 속상하다) 진공관 앰프를 연결하고 적당한 볼륨으로 듣는 음악이란게 이리도 좋은 것을... 이 좋은 것을 하고 살기가 그리도 힘든 것인가 싶다. 

시와님이 발표한 이번 음반의 8곡은 이전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싶다. 어쩌면 관통하는 정서의 흐름은 여전할지 모르지만 확연하게 풍성해진 사운드 덕인지 상당히 진일보한 느낌을 받는다. 오프닝으로부터 시작되는 첫 곡 '새 이름을 갖고 싶어'의 통통튀는 밝디 밝은 정서가 어쩌면 새 이름이 아니라 리뉴얼된 시와 사운드의 가치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출사표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밝고 화려한 느낌으로 시작되는 사운드는 점점 내밀해지고 이 음반의 최고의 곡이자 시와님의 곡 중에 최고의 곡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맘에 드는 '여전히 모르겠어요' 에서는 퍼지되는 일렉기타 사운드와 겹쳐지는 몽환성에서 달라진 시와 사운드의 정수를 만끽하게 된다. '다녀왔습니다' 가 비록 타이틀이고 음반의 후반부로 갈수록 좋아지는 느낌이 있어 훌륭한 곡이라 생각되지만 어쩔 수 없이 내게 이 음반의 백미는 '여전히 모르겠어요' 가 될 거 같다. 

셀프 프로듀싱으로 자주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음반은 초기 500매에는 데모 음반을 곁들여 제공한 이벤트가 있었는데 빨리 소식을 접한 터라 데모 음반까지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다만 지금 사용하는 메르디안 206델타시그마 CD Player가 복사 시디를 읽지 못하는 탓에 데모 음반의 감상은 다음으로 미뤄 둔다.

애정하는 몇몇 가수들의 신보가 많이 나와있는데 전혀 장만해서 들어보지 못하고 있다. 조금 강팍한 현실이 펴진다면 그때는 하나씩 만날 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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