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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마니아 바이블」, 「오디오 마니아 매뉴얼」

지은이 : 황준
펴낸곳 : 돋을새김
분량 : 557쪽, 415쪽
2009년 1월 20일 초판4쇄본, 2008년 4월 5일 초판본 읽음

요즘 말로 치면 '찐' 오디오 매니아들은 이런 책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거 같다. 흔히 말하는 뇌피셜로 책을 쓰거나 인터넷의 자료들을 취합한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이 샵에서, 남의 집에서 한번씩 들은 걸 가지고.. 또는 그럴것이다 라는 상상으로 쓰여진 글들이 대부분으로 진짜 제대로 된 평가를 하려면 자신의 소유물로 꽤 오래 청음을 하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해야하는데 그런면에서 이런 백과 사전식의 오디오 서적들은 읽을 가치가 없는게 아닌가 하는 의견들을 피력하곤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받은 느낌은 고구마 백개쯤 물없이 목구멍에 집어 넣은 느낌이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의 앰프와 스피커 정보를 담아 놓고서 흔한 사진 한 장 제대로 넣어놓지 않았다. 기기들의 사진이라도 보려면 모두 인터넷 검색해서 이미지를 봐야하는 상황이다. 글은 기기의 모습을 보면서 읽어야 느낌이 확 오는데 그 많은 기기들을 일일이 다 찾아보면서 읽으라는 건 고문에 가까운 일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입문자를 위한 도서로는 빵점이다. 더군다나 글들이 너무 두서없이 배치되어 있다. 통일된 느낌으로 일목요연한 정리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무척 아쉬운 느낌을 받았다. 이 책들을 보려면 최소한 일년 정도는 장터들의 기기를 보면서 대략적인 오디오 기기들과 스피커들에 대한 느낌을 가지고난 후에 봐야할 책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건축사로 오디오 매니아라고 스스로 칭하는 사람이다. 한의사 분들이 오디오 쪽에 두각들 나타내는 걸 많이 보게 되는데... 역시 일단 자금의 여유는 좀 되는 전문직의 분들이 오디오에 투자를 많이 하고 살아오긴 하는거 같다. 어쨌거나 이 분의 글을 블로그를 통해서 대한민국 중고 오디오 시장에 지금도 굉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 사실인 듯 하다. 명기 100선, 스피커 100선등의 글을 참조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으니까. 

분명한건 오디오는 내가 가진 기기와 스피커, 청취 환경등의 매칭에서 오는 소리가 모두 다르게 들린다는 사실이다. 책은 참조의 대상이고 누군가의 좋고 나쁨은 그 사람의 문제다. 책은 바이블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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