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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마녀의 소녀」

빨간부엉이 2020. 7. 4. 11:09

「마녀의 소녀」

지은이 : 김종일
펴낸 곳 : 황금가지
분량 : 1권 479쪽, 2권 407쪽
2020년 6월 5일 1판 1쇄 본 읽음

전학을 온 미모의 소녀가 주인공의 짝이 되고, 어느 날 미모의 소녀는 소원이 뭐냐고 묻는다. 그 소원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며 대신 소원에 대한 대가는 치르게 될 거라며.
그렇게 시작된 소원 놀이에 의한 주인공의 끝없는 파국이 독자를 한쉬도 쉬지 않고 책에 몰입하게 만드는 굉장한 흡인력을 지닌 작품이다.

학원 로맨스 물이자 미스터리한 세계관의 공포소설일 수도 있고, 염력과 생사의 여탈에 대한 능력을 가진 존재들이 나오는 판타지 소설로 봐도 무방하겠고 마녀재판을 두고 벌어지는 수백 년 시공을 이어져오는 이들의 윤회와 연결고리의 반복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 그런 소설이다.

주인공은 소원의 대가로 전국민적인 신상털기와 테러의 대상이 되고 그것은 어쩌면 현대판 마녀사냥에 대한 은유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은데, 마녀라는 존재가 주는 공포보다는 타인의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이 가져오는 마녀 재판의 현실적 재현이 가져오는 두려움이 어쩌면 지극히 현실적인 공포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 난관들은 미션 수행의 단계처럼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록 더욱더 난이도가 높아지고 왜 주인공은 그런 고난의 시기를 맞이해야만 했던 가에 대한 궁금증과 전학 온 소녀의 진짜 정체는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끝없이 더해지며 소설은 스케일이 매우 커져가는 엔딩을 향해 치닫는데, 확실히 이런 작품들은 영화화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장면들 마다마다의 등장인물들의 모습이나 행해지는 사건 사고들은 영화의 한 씬으로 생각하고 컷으로 나누어 보고 (읽고) 드라마틱하고 폭발할 것 같은 액션 시퀀스로 영화적 시각화를 뇌리에 그리게 만드는 점에서 공감각적 글 읽기를 독자로 하여금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꽤나 대단한 작품으로 받아들여진다.

비현실적인 이야기지만 어쩌면 현실에서 정말 있을 것만 같기도 한 이야기들. 작가는 그 묘한 경계의 서사를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상당히 설득력있게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밖에 나서기 쉽지 않은 시절의 독서는 이런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꾸려 가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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