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Book

「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

빨간부엉이 2020. 5. 20. 21:10

「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

지은이 : 김보통
펴낸 곳 : 한겨레출판
분량 : 303쪽
2019년 10월 4일 초판 2쇄
발행본 읽음

1931년에 생을 마감했다는 어느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에 대한 다섯 장으로 이루어진 헌정 음반의 세 번째 CD를 들으면서 이 책을 마무리했다.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큰 활자와 내용 덕분인지 게으른 독서력에도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회사를 쉬고 오늘은 병원엘 갔는데 공교롭게도 의사 선생님도 한 시간이나 늦어진다고 하고, 초음파 검사를 하기로 했는데 거기서도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는데 이 책 덕분에 전혀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작가의 이름은 처음 접하는데.. 김보통이라고 한단다. 책도 열 몇권이나 내신 분이고 웹툰도 하고 강연도 다니고 여러 가지 일을 하시는듯한데.. 이 책은 그의 많은 책들 중에서 어디쯤 위치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에세이이고, 디저트라는 테마에 기반을 둔 살아가는 이야기이자 살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나의 달콤하거나 쌉싸름할 기억의 후식을 놓고 펼쳐내는 이야기의 향연 (향연이라고 말하니 거창하네) 속에서 미소 짓거나 살짝 감동하거나 살짝 눈물이 맺히기도 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 책 정말 좋아! 그러니 꼭 읽어!" 라는 식으로 말할 수 없는 책이 분명하지만 묘하게 사람의 정서를 건드리는 한방이 존재한다고 생각되었다. 오래도록 많은 책을 내고 활동해 올 수 있는 끈질김의 힘이 아마도 그런 가늘고 여리 여리할 정서의 한방을 글 속에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 여겨졌다.

내 마음이 너무 건조하거나 너무 씁쓸하거나 외롭다고 느껴지는 어떤 날에 보면 조금은 마음의 위무가 될 거라 생각해 본다. 챕터마다 등장하는 어떤 디저트에 마음을 빼았겨 맛집을 검색해서 찾아가 보는 실행의 운동력을 선물 받는다면 그것 또한 아주 좋은 일이리라.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