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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George Winston - [Autumn]

빨간부엉이 2020. 11. 20. 08:05

George Winston - [Autumn] / Pony Canyon

List

A - September
1. Colors / Dance|
2. Woods
3. Longing / Love
B - October
1. Road
2. Moon
3. Sea
4. Stars


가을이라고 하기엔 세상이 너무 겨울빛으로 변해버렸고, 날씨를 겨울이라고 하기엔 꽤나 따뜻하다.

글을 적고 있는 오늘 11월 19일 아침 기온은 20도쯤 됐었고, 출근하는데 간밤의 비와 높은 온도로 상당히 후덥지근한 느낌을 받았다.

내일은 온도가 많이 떨어진다고 하니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병옥이가 가져다준 조지 윈스턴의 LP를 한 장 감상해봤다. 일요일에 턴테이블과 포노 앰프를 다시 시골집에서 가져왔는데, 친구가 준 판도 그 날 같이 가져온 터라 세팅 후 첫 음반 감상을 거쳤고, 오늘 다시 한번 감상을 해봤다.

뉴에이지의 명가라 할 WINDHAM HILL 레코드의 원판들을 열 몇장을 몇 달 전에 중고 업자에게 싸게 사서 잘 감상했는데, 거기에 조지 윈스턴의 'December' 앨범이 있었다. 학창 시절에 병옥이 때문에도 많이 감상한 앨범이기도 하지만 과거에 집에 전축 있는 집 치고 'December' 판이 없는 집이 없다고 할 만큼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는 거의 이 장르에서 독보적인 앨범이고 연주자라 할 만한데 'December'가  겨울의 스산한 정서를 따뜻하게 위무하는 앨범이라고 한다면 이번 주에 몇 차례 들어보고 있는 'Autumn' 앨범은 생각보다 강렬하고 화려한 연주를 들려준다. 깊고 잔향감 있는 여운의 사운드보다는 화려한 터치로 수확의 계절과 물들어가는 변화무쌍한 계절의 시간을 빠르게 스케치해간다는 기분이다.

요즘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기분탓인지 몰라도 조지 윈스턴의 최고 앨범보다는 어쩐지 나는 이 음반의 경쾌함에 더 끌린다. 비록 라이선스 판이지만 원판 앨범들의 사운드에 밀리지 않는 판의 음질도 좋고 무엇보다 공짜로 듣는 판 아니겠는가 말이다..ㅎㅎ

정말 간만에 눈을 감고 소리에만 집중하면서 음반을 감상한 듯하다. 음반 감상이 어쩌다 보니 점점 1회성 체험처럼 스쳐가듯 한 차례 플레이하고 잊히곤 하는데 과거처럼 음악이 주고자 하는 그 의미와 소리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시절을 맞이하고 싶다. 서글프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잃어가는 건 확실히 건강만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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