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Book

「남은고양이」

빨간부엉이 2020. 12. 13. 18:33

「남은고양이」

지은이 : 김경
펴낸 곳 : 창비
분량 : 483쪽
2020년 3월 1일 초판 1쇄 발행본 읽음


웹툰을 출판 만화로 옮겨 놓은 작품. 웹툰 안 본 지가 너무 오래돼서 이제는 뭐가 히트를 하고 있는지 알 수도 없다..ㅎ

쪽수는 많지만 웹툰의 특성상 과거 출판 만화처럼 지면을 꽉 채우는 만화의 형태가 아니어서 인지 가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집사로 나오는 여성 작가가 있고, 그녀가 키우던 두 마리 고양이 중 한 마리가 노환으로 죽는다. 또 한 마리도 이제 13살이니 살 날이 그리 많지는 않겠다. 집사가 죽은 고양이로 인해 너무나 슬퍼하는 모습에서 주인공인 남은 고양이는 자기가 떠나고 남을 집사를 위해서 그녀의 일상에서 남아 있는 밥이라던가, 빵, 한 짝만 남은 양말들을 위시하여 많은 사물들과 함께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애쓴다.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사람들이라면 공감하며 읽을 수 있겠다. 뭐 그렇지 않더라도 나의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나를 위해 뭔가를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그것대로 기분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람들 사이에서 위로받기를 포기한 많은 수의 사람들의 삶이란 게 어쩌면 이런 것 일 수도 있겠고, 그런 삶 또한 변해가는 생의 형태로 나도 받아들여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따뜻하고 좋은 만화다. 내 시간이.. 나의 생각이 위로 받을 수 있는 많은 형태중의 어떤 하나로 부족치 않다.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