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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밥이 그리워졌다」

빨간부엉이 2021. 1. 6. 21:03

「밥이 그리워졌다」

지은이 : 김용희
펴낸 곳 : 인물과 사상사
분량 : 282쪽
2020년 4월 3일 초판 1쇄 본 읽음


도서관에서 일단 표지가 예뻐서 이 책을 골라 들게 되었던 거 같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연상시키는 표지가 맘에 쏙 들어와 박혔다. 

책은 삼겹살, 칼국수, 풀빵, 메밀묵, 초콜릿등 삶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하면서 어쩌면 별 볼 일 없는 듯한 그런 먹거리들을 주제로 놓고 작가의 추억과 생각을 길지 않은 지면에 풀어내고 있다. 총 50가지의 먹을 것, 마실 것이 등장을 하니 하나의 음식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의 분량이 짧은 편이다. 

그래도 문장이 담백하고 간결한 덕분에 작가의 생각이 잘 전달 되는 느낌이다. 때론 영화를 끌어오고, 때론 소설을 끌어 오는 등 하나의 음식과 하나의 이야기만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한 챕터에 복합적인 인문적 지식을 쌓아감도 동반된다. 무엇보다 이 책의 내용들은 참으로 따뜻하다.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와 허기진 인생을 달래주는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들이 어찌 따뜻하지 않을 수 있을까마는 그 따뜻함을 강요하지 않는 작가의 배려가 글 속에서 온기로 피어난다는 느낌이다. 에세이를 좋아한다면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급하게 읽어서 아쉽지만 구입해서 본다면 하나의 글을 한 주에 하나씩만 읽으면서 일 년을 꼭 곁에 두고서 마음속의, 생각 속의 난로로 영혼의 모닥불 삼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글 속에서 작가는 '사소한 것이 결정적이다'라는 문장을 남겨 두었는데 이 말이 내 명치를 얼마나 가격했는지 뭔가를 보고 나면 금방 잊어버리는 붕어 뇌를 가지고 있음에도 잊히지 않고  맘 속에 뿌리내린 저 문장이 적어도 당분간은 내 삶의 화두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물 흘러가듯 눈 앞에서 활자로 인식되고 흘러 가버리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안에서 단 하나의 단어, 단 하나의 문장이라도 내게 남긴 다는 것이 꽤 큰 의미가 있음이기에 이 책의 가치는 나에게 커다란 생각의 종자 은행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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