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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심여사는 킬러」

빨간부엉이 2026. 8. 26. 17:11

 

「심여사는 킬러」 

지은이 : 강지영
펴낸곳 : 네오북스
분량 : 379
2023
127 개정본 초판1 발행본 읽음

 

디즈니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 소설을 오래전에 읽었던 기억을 되살려보면 뭔가 내용이 어설프고 글빨도 약했던 걸로 기억된다. 더군다나 장편 소설이라고 했지만 중편 소설 분량의 얇은 두께감도 실망감을 가지게 됐던 원인인 같다. 그렇지만 소재만 놓고 보면 충분히 재밌었기에 읽고서 금방 뇌리에서 휘발되는 소설들과 달리 지금도 남아있는 아닐까 싶다. 거기다 드라마화 되면서 인기도 얻고 그러니 앞으로도 읽었다는 사실을 쉽게 잊지는 못할 같다.

강지영 작가의 「살인자의 쇼핑몰」이 3 박스셋으로 나와있는 보면서 뭔가 사기는 애매하고 도서관에 신청을 넣기도 애매하고.. 다른 작품이 읽어보고 싶어서 리스트를 넘기다 보니 2010년에 작가의 초기작으로 나온 「심여사는 킬러」라는 작품이 눈에 들어와 읽어보게 됐다. 도서관에 책이 없어서 신청을 했는데 보니까 2023 개정판이었다. 

여튼 작가의 초기작인 「심여사는 킬러」는 장르 소설치고는 분량이 된다. 근데 읽고서 페이지 기록하려고 보니 그정도였지 순식간에 읽어서 굉장히 짧은 소설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소설은 특이한 형태를 띈다. 장편소설이니까 제목에 등장하는 심여사를 기반으로 내용이 전개되고 에피소드가 살을 붙여가고 그런 식의 전형적인 소설이 아니다.
심여사의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수많은 챕터를 나누고 소설 등장할 만한 인물들을 모두 소챕터의 주인공으로 삼아 장편 소설의 얼개를 얽어매는 낯선 구조물의 형태라고나 할까…
그러다보니 어쩌면 이게 무슨 장편소설이야? 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 짤막한 단편들을 인물별로 이어붙여 심여사라는 인물의 이야기 어떤 결말에 도착하는 신기한 여행코스 같기도 하다.

뭔가 어색하고 이상함에도 책이 술술 읽히는 확실히 재밌기 때문이다. 인물들의 이야기라는 곁가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주인공의 서사로 귀결되는 광장에 도착하는 구조안에서 인물들이 보여주는 감정선들이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이며 속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현실에서 살아 숨쉬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킬링 타임용 소설로 간주할 수도 있겠지만 인물들 각각이 가진 서사의 쓸쓸함과 안타까움들에 동화되다보면 슬픔 속에 갇히게도 있지만, 그럼에도 모두가 행복하기를,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몽글 몽글 샘솟으면서 독자의 마음도 웃음과 따뜻함과 기대감으로 물들 있지 않을까 싶다.

킬러 이야기지만 죽음들 조차도 어쩌면 희망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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