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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nw-ms70d

빨간부엉이 2009. 10. 26. 23:44


2003년 즈음에 출시되었던 소니의 네트웍 워크맨 nw70d 입니다.

모 회원님이 소장중이시던 걸 얻기로 했는데 오랜시간, 여러 경로를 거쳐서 이제야 손에 들어왔습니다.

용량은 겨우 256메가지만 지금의 수십기가 용량에 기준해서 봐서는 안되는.. 뭐랄까 한 시대의 명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티타늄 바디의 강성과 우아함, 질리지 않는 단순하면서 특별한 디자인.

현재의 소니 제품들은 이제 음질도 디자인도 아나로그 시대의 소니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그 어떤 특별함도 가지지 못하고 있고, 이제 기대하지도 않지만 기억속에 남아있는 이 제품은 소니의 마지막 명기로 기억속에 남아있습니다.

당시로서는 제겐 천문학적인 판매가 (40만원정도) 였었는데..^^

디자인적으로 이 제품을 계승했던 이후의 제품은 2G의 용량을 가진 향수병이라는 애칭을 가졌던 mp3플레이어가 있었죠.

70d의 몸체부분을 떼버리고 lcd창 부분의 디자인만을 똑 떼어서 만들었던 듯한 모양새의.. (17만원 정도에 아직도 판매처가 있긴 하네요)





70d의 전용 크래들입니다.

4.5v 아답터를 통해 본체를 충전하며 충전시 빨간불이 들어오고 완료후에는 꺼집니다.

미니 usb 케이블 연결을 통해 pc와 연동하여 음악을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본체의 설정을 통해 usb연결만으로 충전이 가능하기도 하고, 아답터를 통해서만 충전이 되게도 할 수 있습니다.



전용 크래들에 70d 본체를 올려놓은 모습입니다.

디자인적으로 그때나 지금이나 그리고, 상당히 앞으로도 이 mp3를 뛰어넘을 만한 제품을 만나기는 힘들 듯 한데요.

한가지 옥의 티라고 한다면 본체에 직접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게 아니라 돼지꼬리 같은 저 까만끈의 끝단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해야 하는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본체로부터 나가는 케이블이 눌리거나 접혀서 단선될까 하는 우려도 들기도 하구요.



push eject 버튼을 누르면 소니의 전용 메모리인 메모리 스틱 듀오를 꽂아서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제품을 제게 선물해주신 분께서 말씀하시길 128메가 까지의 듀오만 인식한다고 하더군요.

물론 128 듀오 메모리를 구하는게 지금은 더 어려울 거 같긴 합니다..ㅎㅎ

sound avls버튼을 누르면 기본 음질에서 1, 2 단계까지 음장을 확장시켜줍니다.

기본이 매우 밋밋하다면 확장을 거칠 수록 음량이 풍성해집니다. 이런 음장모드는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구분이 많긴 하지만 1단계 정도에서 음악을 감상할 때 상당히 좋은 음질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실내에서 음악을 들을때는 1단계를 추천하지만 전철이나 버스에서 음악을 들을 때는 2단계의 avls를 쓰는게 좋더군요.





조작은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입니다.

매뉴얼이 없어도 그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기기..

기능의 다양성 보다는 단순함 안에서 음악을 감상함에 중점을 둔 음악감상을 지향하는 기기가 70d가 아닌가 싶네요.

본체의 넓은 부분의 뒷면에 메뉴 버튼이 있는데 여기서 기기의 조작시 비프음, 시간, 셔플재생, 베이스음 강조등의 메뉴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 아래의 긴 막대부분을 좌우로 움직여서 홀드할 수 있구요.





메모리 스틱 듀오를 꽂을 수 있는 슬롯입니다.

어디 안 쓰는 듀오 128메가 있으신분은 제게 버려주세욧 ^^;;



출시당시 10만원대 이어폰의 음질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들었던 사운드매직의 pl30 이어폰입니다.

모양새가 싸구려틱하지만 오래 써본 느낌은 고/중/저음을 훌륭하게 재생하는 저가의 이어폰으로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이어폰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십만원대의 이어폰을 접해 본 느낌보다 더 좋았다고 한다면.. 어쩌면 과장일지 모르지만 외형보다 음질을 중시하는 이들에겐 사용을 권해도 좋을 만한 이어폰인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어폰을 좋아하지 않아서 저가의 헤드폰을 하나 구입해볼까 고려중입니다.





흰색의 pl30과 검정색의 pl30이 오글오글 함께 했네요.

검은색은 이 70d를 중간에 잠시 소유했던 모 회원님이 70d를 제게 보내주실 때 같이 넣어주신 것이고, 흰색은 시골에 있을 때 악바리님께 선물받은 것입니다..^^






이거는 70d 찍고 아이들 놀던 동네 공원에 세워진 것.. 보너스로..ㅎㅎ

전체적으로 아무리 디자인이 멋지고 티타늄 재질의 내구성이 우수하다고 해도 256메가 용량을 가지고 지금 무얼 할 수 있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출퇴근을 하면서 때론 잠깐씩 생기는 여유시간을 흘려보내기 아까울 때 그외 여러 순간들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며칠간 써본 생각을 남깁니다.

출시당시 33시간의 재생을 한다던 이 기기는 현재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배터리 방전으로 사용을 못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소장하고 계시던 분께서 소니측과 한판 붙어서(?) 배터리를 교체했기 때문에 제가 완충 후 10시간 이상을 썼는데 배터리가 이제 한칸 줄었네요.

아마도 무척 오랜 시간 제 손안에서 즐거움을 함께 할 기기가 될 거 같습니다.

돼지꼬리(?)가 검은색이라 흰색의 이어폰과 매칭이 잘 되지 않고, 소니의 전용 프로그램인 '소닉 스테이지'를 통해서 음악을 집어넣어야 하는 점이 약간 불편할 수 있지만 (소닉스테이지에서 atrac파일로 변환한 걸 컴퓨터로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소닉스테이지와 연동해서넣어야만 재생이 됩니다) 그 모든 불편함을 뛰어넘는 다양한 만족감을.. 뭐라 설명할 길이 없는 멋진 제품인 듯 합니다.

애플의 아이팟 클래식을 갖고 싶던 오랜 바램을 이제 무척 오랫동안 덮어 버릴 수 있을 거 같네요.

덧붙임 : nw-ms90d가 출시가 됐었는데 이 제품은 블랙 색상에 512메가의 제품이었습니다.

멋진 제품을 써볼 기회를 주신 시골영감님과 과거 고가의 이 제품을 선뜻 구입하셨던 노발리스님께 고마움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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