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새벽의 영혼을 달래주던 탱고의 선율이 없어도 좋다.
들풀 하나에도 들꽃 하나에도 삶은 나른함과 긴장감을 동반한다.
어찌 자연의 섬세함에 인간사 선율 하나를 비견할 수 있슴이랴...
바람이 불고 금방이라도 비가 들이칠 듯한 어둑한 한낮.
밀린 일들과 끝이 없는 일들.. 그 사이에서 벙거지 하나 눌러쓰고 잡스런 일을 해나가는 시간들 사이에서도 나는 항상 외롭다.
사람들이 그립다.
땀을 훔치며 하루를 버텨내고
어둑한 하늘과 집으로 내려오는 지친 발걸음 앞에 놓인 저 능선의 옅은 노을이 마음을 위무한다.
가슴이 짠해진다.
능선위에 놓인 어느 이동통신사의 중계탑이 사람과 사람을 매개하고 있는데 내 영혼은 길을 잃었나보다.
오색의 들꽃 길.. 그 위에서 나는 무엇을 생각하며 사는 걸까..
덧붙임 : 들찔래꽃, 망초꽃, 매발톱꽃, 물망초, 부채붓꽃, 사랑초, 씀바귀, 작약, 줄장미, 창포꽃, 토끼풀과 여러 종류의 패랭이꽃, 그리고 이름모를 꽃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잠깐의 여유에 감사를.
비가 쏟아질 듯 하여 일을 하다 내려온 6월의 어느날 오전에, 어제 찍은 사진들과 짤막한 생각들 모두 - Minerva's Owl
'Life & Pho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usb 턴테이블 2번째 글 (4) | 2009.02.12 |
---|---|
2009년.. 돈벼락을 맞는다면? (0) | 2009.01.24 |
4월 이야기 (5) | 2008.04.17 |
루비살롱의 식목일 공연을 다녀와서.. (3) | 2008.04.06 |
진순이 (3) | 2008.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