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Life & Photo

6월 이야기

빨간부엉이 2008. 6. 4. 12:56





















































새벽의 영혼을 달래주던 탱고의 선율이 없어도 좋다.

들풀 하나에도 들꽃 하나에도 삶은 나른함과 긴장감을 동반한다.

어찌 자연의 섬세함에 인간사 선율 하나를 비견할 수 있슴이랴...

바람이 불고 금방이라도 비가 들이칠 듯한 어둑한 한낮.

밀린 일들과 끝이 없는 일들.. 그 사이에서 벙거지 하나 눌러쓰고 잡스런 일을 해나가는 시간들 사이에서도 나는 항상 외롭다.

사람들이 그립다.

땀을 훔치며 하루를 버텨내고

어둑한 하늘과 집으로 내려오는 지친 발걸음 앞에 놓인 저 능선의 옅은 노을이 마음을 위무한다.

가슴이 짠해진다.

능선위에 놓인 어느 이동통신사의 중계탑이 사람과 사람을 매개하고 있는데 내 영혼은 길을 잃었나보다.

오색의 들꽃 길.. 그 위에서 나는 무엇을 생각하며 사는 걸까..

덧붙임 : 들찔래꽃, 망초꽃, 매발톱꽃, 물망초, 부채붓꽃, 사랑초, 씀바귀, 작약, 줄장미, 창포꽃, 토끼풀과 여러 종류의 패랭이꽃, 그리고 이름모를 꽃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잠깐의 여유에 감사를.

비가 쏟아질 듯 하여 일을 하다 내려온 6월의 어느날 오전에, 어제 찍은 사진들과 짤막한 생각들 모두 - Minerva's Owl

'Life & Pho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usb 턴테이블 2번째 글  (4) 2009.02.12
2009년.. 돈벼락을 맞는다면?  (0) 2009.01.24
4월 이야기  (5) 2008.04.17
루비살롱의 식목일 공연을 다녀와서..  (3) 2008.04.06
진순이  (3) 2008.03.28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