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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Photo

4월 이야기

빨간부엉이 2008. 4. 17. 10:40

봄 이야기


언제 읍내에 나오게 되면 올려볼까 싶은 생각에 덥기도 하고 일하다 지치기도 해서 문득 카메라를 꺼내들고 집 주변의 봄 기운을 담아 봤습니다.
뭐 사진 작가도 아니고 사진을 잘 찍어볼 생각도 없고, 카메라도 허접한 것이니 그냥 일상의 기록으로 봐주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렌즈를 바꿔끼고 어쩌고 할만큼 열성적이 아니기에 매우 저렴한 중고 만능렌즈 -sigma 18~200mm- 하나쯤 장만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번들렌즈 -18~55mm-의 압박..ㅠ.ㅠ 아!! 스트로보도 하나 있음 좋긴 하겠더라. 모임 있을때 사진 찍게..ㅎㅎ)

사진은 그냥 메모리에 저장된 순서대로 나열



1. 나리 나리 개나리..^^ 역시 봄엔 개나리가 제격. 개나리는 꽃으로 품위는 없지만 노란색은 사람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거 같다.




2. 봄과 초겨울에 따서 우리 가족의 먹거리를 책임져주던 표고버섯. 참나무가 오래되고 다 썩어서 이제 거의 나지 않는다. 조금씩 나오는 것들 따서 말리고 있는데 한박스나 말릴 수 있을지 싶다. 말려서 안산 누나 주려고 했는데 어제 전주 친구가 초상집 가다가 들러서 어머니가 버섯이라도 따주라고 그러셔서 다 따주고 별로 남지 않았다. ㅠ.ㅠ



3. 봄 야생화.. 꽃다지라고 어머니가 그러셨는데.. 맞나?



4. 요즘은 민들레가 약초로도 쓰이고, 김치도 담그고.. 여러모로 쓰이는 거 같다. 하지만 민들레 홀씨 날리는 때가 오면 짜증난다..^^;



5. 이 녀석은 뭐지? 어머니께 여쭤보질 못했네. 꽃다지처럼 아주 작은 길가 야생화.



6. 인삼밭에 새싹들이 올라오고 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지주목들이 난리가 나서 한 일주일 고생했다. 경사진 땅의 밭이라 고랑도 많이 패이고, 지주목들도 기우뚱하게 기울어서 올 해 삼밭 소독은 엄청 힘들 전망이다. 반 정도는 고랑을 기어다녀야 하는데.. 어머니는 아프시고.. 혼자 무사히 마지막 해를 넘길 수 있을까 걱정이다. 인삼값은 해마다 엄청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아버지가 남겨둔 빚이나 청산할 돈이 거둬지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지금은.. 남는 건 이제 바라지도 않는다.



7. 벚꽃 구경도 못가지만 (원래 그런거 좋아하지도 않지만) 가로수도 산속에도 지천으로 벚꽃이다. 근데 사진이 무슨 북한에서 넘어온 홍보사진 같다.. 왜 이렇게 촌스럽냐..ㅋㅋ



8. 다 쓰러려 가는 산 속 집.. 그 담 옆에 유채꽃이 피었다. '어디 핀 들 꽃이 아니랴~~' 라는 노랫말이 생각난다.



9. 지금은 토끼가 한마리도 없지만 꽤 많았던 토끼장에 이런 게 걸려 있길래 내려서 한장 찰칵. 밑의 통에 쑥등의 풀을 넣어 불을 피우고 위의 구멍으로 나오는 연기로 꿀 채취시 벌등을 쫓을 때 쓰는 도구로 알고 있는데.. 맞겠지.. 아님 말고..



10. 세면대 옆의 자두나무에도 예쁜 봄 꽃이 피었네..



11. 멜레초?? 이름이 맞나 모르겠네. 어머니가 잠 안 올때 먹으면 좋다는 나물이라고 하시는데 줄기등을 무쳐서 먹는 나물이라고 알려주심.



12. 진달래의 예쁜 빛깔. 지금은 아니지만 꽤 오랫동안 분홍색을 좋아했었더랬다. 남자가.. 핑크를 좋아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놀리고 그랬었는데..^^



13. 진돌이다!! 진순이 사진만 올린게 걸려서 카메라 들고 앞에서 쪼그리고 한참 앉아 있었더니 저도 난리 피우다 지치는지 가만히 앉아 있길래 한장. 혀 빼문 모습에서 매우 더운 낮임을 알 수 있다. 어제 일기예보에 25도 정도까지 올라간다고 했는데.. 하긴 일하는데 무척 덥긴 하더라만..



14. 가운데 잘 보면 다람쥐가 보인다. 그냥 찍고 가운데를 크롭해서 화질은 영 아니지만... 여기 들어와 살때 다람쥐 많이 잡아서 조카도 이모부도 가져가고 그랬는데 집에서는 노린내 때문에 키울수가 없단다. 다들 다시 야외에 놔줬다는.. 산비둘기나 꿩, 각종 새들만큼이나 암튼 이 녀석들은 골치다. 겪어보면 안다..ㅎㅎ



15. 집으로 올라오는 경사진 갈림길에 놓여있는 우편함. 우측으로 가면 노인들 사는 요양원으로 가고, 사진상의 길로 올라오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나온다. 우편물이라고 해봐야 항상 지겨운 고지서들..ㅡ.ㅡ;;

휴.. 춥다고 난리 법석이던 산속.. 어느덧 봄은 없고 여름으로 성큼 들어서고 있는 듯 합니다.
새벽에나 잠을 자기 때문에 비교적 일하기 좋은 아침 시간을 잠으로 소비해버리는 탓에 헥헥대며 한낮에 일을 합니다..^^
다른건 다 상관 없는데 올해 인삼밭 일이 걱정이네요. 보조가 없으면 정말 힘들거든요. 작년에 아버지 병원에 계실 때 혼자 집 지키면서 한 여름에 소독하다가 정말 죽는줄 알았거든요..ㅋㅋ
어머니가 빨리 건강을 회복하셔야 하는데 움직이고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해서 움직이시긴 하지만 잠깐 움직이고 나면 고통을 호소하시고 밤에 많이 힘들어하시고..
시간이 흐르면 다 좋아지겠죠.
지금 할 수 있는건 막연한 낙천적 성격으로 성격을 개조하는 것 뿐인 듯 합니다.
밑의 사진 속 낡은 백열전구에 불이 켜질 시간의.. 그 따뜻한 느낌을 희망해봅니다.
그럼.... 2008년 4월 15일 화요일.. Minerva's O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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