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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 Poem & Etc

사랑

빨간부엉이 2008. 4. 14. 14:04

사랑

밤바람이 차가워
달빛도 없는 밤이면 어슴프레하게 비치는 회색빛의 하늘과 검은색 실루엣으로만 존재하는 나무들, 웅크린 동물들, 잠들어있는 생각들.
회색과 검은색의 모노톤으로 존재하는 세상이 순수하다는 생각을해.
밤의 빛처럼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의 두가지로 나눠버릴 수 있다면 사랑이란 참 편한 개념일지도 모르지.
혼자 하는 이야기가, 혼자 하는 생각들이 당신에게 전달되지 않을 거란걸 알면서도 그리움을 멈출 수 없는 것.
일상에 묻힌 시간의 흐름에 문득 문득 그대와의 시간과 그대와의 추억이 떠오르면 가슴이 아파와서 볼 사람도 없는데 괜시리 눈물을 훔치는 동작들.
꿈인걸까.
누군가에게 잊혀졌다는 생각과 내가 누군가를 잊어버렸다는 생각들.
사랑을 잃는다는 것은 마음에 새겨진 기억들이 희미해져가는 그 끝에서 남겨지는 손에 잡을 수 없는 먼지와 같음일까.
밤하늘은 말이 없고, 차가운 별빛은 기억을 위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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