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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Click, 2006)

영화는 가족 드라마의 소품같건만 등장하는 배역진들은 참으로 화려하다.
코미디의 외피를 입고 있는 듯 하지만 이 짠하고 눈물나는 영화 <클릭>을 미국이라는 사회가 가지고 있는 성향을 헐리웃이 열심히 광고하고 있는 가족지향주의의 영화라고 가볍게 폄하하지는 말자.
물론 어떤 면에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가족지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봐도 무방한 영화지만 그 안에 담긴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 그것만큼은 진짜다.
찰스 디킨스의 스쿠르지 영감 이야기를 현대화하여 차용한 이 영화는 가족이라는 사회 구성의 최소단위가 무너져감을 걱정하는 이들을 위한 영화이며, 일에 중독되어 가족들로부터 스스로 디아스포라Diaspora 로 변신해가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다.
모든 코미디 배우들이 원하는 것이 사람들이 웃음안에서 눈물맺게 하는 것이라 했거늘.. <클릭>은 그 바램의 끝자락을 확실히 붙잡고 있다.
눈물은.. 눈물을 흘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흘린다. 그런 면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가족과 멀어지고 있음을 증명함에 다름 아니며, 영화는 눈물을 닦고 가족으로, 사회 구성의 최소단위를 사수하라고 단호하게 선언한다.
<클릭>은 일 중독에 빠진 이들을 위한 한편의 우화인 셈이다. 스쿠르지 영감이 어떻게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는지 생각해본다면 디킨스 소설의 차용이라는 점에서 영화의 결말은 뻔한 것이지만 '어떻게'라는 부분에 방점을 찍어본다면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는 충분할 것이리라.
영화의 가족주의라는 이데올로기는 생각의 한 부분이지만 일단 자신의 오늘을 돌아볼 수 있기에 <클릭>은 당신의 두시간을 책임질 확실한 선택이 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해본다.

Text -Minerva's O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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