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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데이지} - 선입견은 위험하다

빨간부엉이 2006. 8. 24. 17:59



<데이지 (Daisy, 2006)>

영화를 보지 않고 선입견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영화 <데이지>를 보고 알게 되었다.
'별로다', '그저 그렇다' 라는 좋지 않은평이 대부분이어서 그냥 시간때우기용으로 생각하고 봤는데 심각하게 무언가 남는 영화는 아니지만 킬링타임용 영화는 분명 아닌건 사실이다.
솔직히 오프닝에서 처음 등장하는 정우성의 나레이션이 들릴 때 굉장히 유치하게 들린게 사실이었고, 무척 유치할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본 것이 사실이지..
대한민국 헌정이래 최고의 드라마라고 생각하는 ([대장금]에겐 미안하지만) [거짓말]로 너무나 인상적인 첫만남을 가졌던 이성재가 나온다. [거짓말]에서의 풋풋함은 이제 나이를 많이 먹어서 사라졌지만 오랜만에 그때의 분위기가 나오는 거 같아서 보기 좋았다.
테크노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어느해 한 CF에서의 테크노댄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전지현.. 데뷔이래 끊임없는 소속사의 감추기 전략 덕분에 공개되지 않는 소소한 그 무엇들로 인해 대중은 짜증을 내기도 하지만 배우라면 누구나 그런 신비주의안에 놓여있고 싶은 생각도 있을터..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에도 예쁜얼굴의 배우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이번 영화에서의 전지현은 꽤 괜찮아보인다.
군대있을 때 가장 친한 동생인 영수를 닮은 배우 정우성..^^ 여전히 연기는 별로지만 얼굴은 여전히 잘생겼다. 뭐 그거면 됐다.
영화는 한중 합작영화인 만큼 한국감독의 시나리오에 한국배우와 중국배우들이 출연을 하고, 배경은 예쁘기 그지없는 유럽의 한 도시.
요즘에는 집중력이 떨어져서인지 (사실 무척 오래됐다) 영화든 음반이든 one take로 감상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데이지>도 마찬가지로 어제와 오늘에 이어서 그나마 빨리 감상을 마친 경우다.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하신분이라면 한번의 호흡으로 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이.. 감정선을 마음 안에서 잘 끌어가야하는 영화인데 나눠서 보면 곁가지 감상들이 스쳐가기 때문에 저평가 영화로 남을 우려가 있기 때문인가한다.
사실 이 영화가 크게 무언가 남겨주는 무엇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너무나 예쁜 화면과 슬픈 멜로의 비장함등이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것에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데이지>라는 영화가 작품으로 남지 못하는 한계는 무엇보다 한중합작이라는.. 그래서 여러 중요인물의 장점들이 서로 겉돌기 때문은 아닐까싶다.
곽재용감독의 각본은 역시 그의 각본이라 부를만큼의 멜로적 감성으로 충만하다. 거기에 홍콩 느와르의 비장미를 끌어들이고 있지만 <무간도>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유위강 감독의 연출력은 곽재용의 멜로가득 내러티브에서 드라마타이즈로 제작된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선에서의 비장미.. 그 이상을 가져오지는 못하고 있다.
그런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단 한컷도 시선을 놓치지 않을만큼 예쁜 화면들은 마치 유럽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이들이 유럽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그대로 화면에 옮겨놓은 듯 하고 그렇기에 이 영화의 미장센은 말 그대로 비현실적인 판타지의 영역안에 놓여있다. 어쩌면 그러함들은 단점으로 지적될 수도 있지만 일상적이거나 추하거나한 그런 배경이 한번도 등장하지 않음에서 변치않는 이 영화의 노선추구에 짧은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슬퍼진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거울.
그 거울을 응시한다는 것은 불편하거나 힘이든다.
그래도 깨뜨릴수 없는 것은 지금 우리를 살아가야만 하는 숨을 쉰다는 숙명을 안고 사는
인간의 나약함을 알고있기에 그러지 못함이리라.

Text - Minerva;s O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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