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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재해석과 영화화 사이에서의 줄다리기

<데스노트> 1편을 극장에서 본 지 얼마 되지 않아서 2007년 1월에 2편이 서둘러 개봉했다.

<데스노트>의 존재를 몰랐던 이들이 원작 만화를 구해보고 2편에 흥미를 잃어버리기전에 서둘러 개봉해버린 감이 없잖아 있는 듯 싶었다.
어차피 제작이야 1편을 제작할 당시에 만들어진 것을 두 개의 편으로 상영한 것뿐일테지만 말이다.

원작만화 초반부의 내용만을 가지고 만들어진 1편이 보여줬던 디테일한 묘사와 원작의 영화적 재해석이 돋보였음이 훌륭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2편은 1편을 보고서야 원작만화를 찾아서 본 내게 실망감이 큰 파트였던 거 같다.

1편이 원작의 초반부의 내용만을 다루었기에 원작만화를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 처음 <데스노트>를 보는 순간에도 낯설지 않도록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추구했었던 반면, 2편은 초반부를 통과하면서 복잡해지고 방대해지는 규칙과 설명들을 2편이라는 후반 파트에 몰아서 기술하고 있기에 설명과 이해 보다는 줄거리에 급급한 보여주기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렇기에 원작을 접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2편의 내용을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어 보였다.
사신 렘이 왜 스스로 죽어야만 하는지 조차도 이해하고 따라가기 벅찬 영화의 전개는 짧은 시간에 영화를 축약해버리는데서 오는 어쩔 수 없음이겠지만 1편이 어느정도의 창작적 영역에 놓여있음에괜찮았던반면 2편은 원작에서 L과 N의 역할을 하나로 섞어버리는 압축적 해석력을 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원작의 실사화와 크게 다르지 않기에, 내러티브를 따라가기 힘든 설명부족의 전개와 재해석의 부족이 2편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을 수 있을 듯 하다.
어차피 만화의 실사화에서 배우들을 원작과 비슷한 이미지로 캐스팅한다고 해도 같을 수 없슴이기에 배우들의 어울리지 않음이 불만스럽지는 않지만 일본 영화들이 보여주는 흐릿한 색감과 영상은 여전히 실망스런 부분으로 남아있다.
그런면에서 지난해 본 영화지만 <핑퐁>의 선명한 영상이 대조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일본 영화의 기술적 수준은 점점 더 제자리에 정체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한국과 헐리웃의 기술력이 점점 더 차이를 두며 나아지고 있는 것일까.. 일본영화를 극장에서 보기 꺼려지는 이유는 역시 개인이 지출하는 금전적인 부분을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것 때문은 아닐까 싶다. 스토리와 메세지 만으로 승부하기에 관객의 시선은 점점 더 고급화 되어가고만 있기에 말이다.

영화 <데스노트>가 가진 이야기적 이해에 대한 부분은 어차피 원작에 대한 이야기 안에서 기술할 수 있을 듯 하기에 기약없는 그때로 남겨두고 영화를 본 후의 간단한 감상만을 남겨둔다.

Text - Minerva's Owl

덧붙임 : 2편 <데스노트- 더 라스트 네임>의 엔드 크레딧 송

RedHotChiliPeppers - SNOW

내가 인생에서 원한건 높은 경지에 오르는 것이었어
혼자 지낼 수도 있지만 지금 내겐 누군가가 필요해
길을 벗어나 바다로 하늘로 나만의 신념을 믿고 떠나야해
내게로 와서 마음껏 즐겨 내 모든 것을 네게 바칠 테니
내 이야기를 들어줘
너를 향한 내 마음을 들어줘
이상형에 달할 수 없다는 걸 언제 진정으로 깨닫게 될까
생을 마감할 때 알게될까 언제 내 마음 속을 볼수있을까
나를 시험할 기회가 오기 전엔 떠나서는 안되는거야
생을 마감할 때 필요한 건 뭘까 내 마음 속을 들여다봐야만 해
내 이야기를 들어줘
돌아와서 내 마음을 봐 줘
보면 볼수록 알 수 없어지고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어지네
완벽한 기적의 저 깊은 아래엔 눈처럼 흰 순수가 있겠지
복잡한 세상 속에 내팽개쳐진 나 어디에도 갈 곳이 없네
완벽한 기적의 저 깊은 아래엔 눈처럼 흰 순수가 있겠지
나는 보이지 않는 숲길을 달리고 어디에도 닿을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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