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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タッチ, 2005)

일본영화는 다 죽어버린 듯 보인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도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고, 특촬물도 제대로 된 것은 나오지 않고.. 블럭버스터라고 돈을 쏟아부은 일본영화들은 한국영화보다 더 유치하기 그지없다. 더군다나 유명 애니메이션의 실사작품들의 그 참담함이라니, (최근 [이니셜D]나 [최종병기그녀]의 실사판을 보시라) 눈뜨고 봐줄 수 없다.
창의력의 고갈은 헐리웃이나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가 되어가고 있는듯 보인다. 다가설 곳이 없는 장르의 변종은 이제 애니의 실사에 눈을 돌리고 있는 일본의 현상에서 고사하고 있는 일본영화의 현주소를 쉽게 느끼게한다.
하지만 일본영화의 황금기를 거쳐온 그 저력은 아직도 남아있으니 그것은 바로 젊은 인디영화들에서 발견할 수 있다.
밑바탕의 이런 저력은 아직 일본영화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아버릴 수 없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그중에서도 청춘의 성장기를 다룬 독특한 일본의 영화들은 한국영화가 잃어버린 진지함과 순수성, 그리고 통찰력을 겸비하고 있기에 진심으로 그 안에서 지금의 시간과 내일의 자아를 고민하게 만든다. 일본의 청춘 성장기 영화는 이제 장르영화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다수의 작품이 나오고 있는데, 그 안에서 하나같이 느낄 수 있는것은 대부분의 작품이 '봐줄만하다'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청춘의 진지함을 다룬 영화를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현주소에서 전 작품이 봐줄만한 작품을 계속.. 그리고 그 기반이 메이저보다 인디영화이거나 소수자본과 메이저의 배급망이 아닌 소수의 개봉관 확보와 장기상영의 발판하에서 거두고 있는 꾸준한 성과이며 성장이기에 진심으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오늘 소개하는 작품 <터치>또한 청춘 성장영화의 한켠에 서있는 작품이다.
최근에 봤던 <핑퐁>이 거둔 재미와 진지함 그리고 갈등해결의 통찰력등을 골구로 겸비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청춘 영화의 특징이 그러하듯 고민이 있고, 정체됨이 있고, 후퇴와 나아감이 긴박감과 평이함속에서 공존하며 존재한다. 그것은 바꿔말하면 사람들의 의식이 공유하고자 애쓰는 성장의 기억들을 잘 포장하고 있다는 얘기로 바꿔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본 청춘영화의 특징은 어른들이 끼어들 자리가 그다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감초역할정도..
그들 스스로 고민하고 그들 스스로 좌절하기도 하고 나아가기도 한다. 그 끝에서 고민의 해결이 담백하고 진지하거나 감동적이고 대중성을 띄고 있는가의 차이일뿐.
영화 <터치>는 야구를 소재로 쌍둥이 형제와 이웃집 소녀의 성장통을 그려나간다. <핑퐁>에 비해 조금은 큰 구성을 요하는 작품이지만 소규모의 정신을 잃지는 않고있다.
야구 위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야구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야구를 배경으로 전개되어가는 청춘의 감정편린을 잘 잡아내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생각해본다면 영화 <터치>는 갈등과 고민의 해결을 본격적인 야구위에서 해결하고 있고, 그 과정을 대중적인 감동드라마로 풀어나간다는 것이 일말의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이 무엇을 '터치'하는가.. 영화를 보는 우리는 무엇을 '터치'하는가...
아쉬움은 언제나 다른 것에 대한 기대를 남기고 선문답같은 글 안에서 길을 잃는 것은 언제나 나 자신이다.
안개에 갇힌 듯 손 끝에서 건드려지는 그 무엇도 없는 날들에.. 영화 <터치>안에서 문제점을 찾기보다 내 안의 무엇을 건드려볼 수 있는 그러함을 먼저 행해야 할 거 같다.

<메종 드 히미코>로 우리에게 이제 익숙한 이누도 잇신 감독의 작품이며, 원작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그리고 2005년에는 실사화된 작품

Text - Minerva's O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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