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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fish - [the ocean]

빨간부엉이 2006. 12. 31. 17:20



fish - [the ocean]

Yeadang Entertainment 2000, YDCS-423

영화판의 한 작은법칙은 좋은 시나리오 없이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고 그말은 바꿔 말하자면 시작 단추를 제대로 맞추지 않으면 어긋난 옷입기를 한다는 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좋은 음반의 조건을 생각해보자면 철학적 가사, 깊이있는 연주, 음반자켓의 음악적 형상화, 보컬 음반의 경우 색깔있는 보이스컬러등.. 무수히 많겠지만 좋은 음반의 가장 근간은 역시 좋은 멜로디를 가진 곡으로 음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멜로디가 잡히지 않는 곡 위에 아무리 좋은 가사가 들어서고, 기승전결이 뚜렷한 편곡이 배치되고, 최고의 아트웍으로 무장된 커버를 제작한다고 해도.. 심지어 마케팅조차도 대기업에서 밀어준다고해도 그 음반은 시간이 지나면 그저 그런 음반으로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Fish의 유일한 솔로앨범인 [the ocean]이 검색 사이트에서 자켓 이미지 하나 찾아보기 힘든 그런 앨범이 되버린 이유를 찾아볼 수 있을 것도 같다.
기타파트에 국내의 내노라하는 세션맨들인 함춘호, 샘리, 신윤철, 곽경묵씨의 이름이 올려져 있고, 지평권씨의 프로듀싱과 건반 세션이 함께 한다고 하지만 이 앨범이 사장 되어버린 이유.
그것은 음반을 몇 차례 감상한 결과 내린 결론이 바로 확고한 멜로디의 부재를 꼽을 수 있을 거 같다.
밴드 음반은 멜로디가 부재하더라도 그 외의 요소들에서 음반적 의미를 찾을 수 있겠지만 솔로 앨범의 경우는 청자의 귀를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멜로디가 빠져버리면 앨범이 기억되거나 롱런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한다.
보컬의 실력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보이스 컬러또한 기억에 남지 않는다. changgo에서 이 앨범의 감상평을 써주신 한분은 이 앨범이 지금까지 들어본 최고의 앨범이라고 평을 써주시기도 했던데..
이 앨범은 배두나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You'라는 곡이나, 드라마 <학교2>의 엔딩곡으로 쓰인 'Hey yeh!' 같은 곡을 제외하면 그다지 기억에 남는 곡이 없다.
좋은 것은 대충 좋다고 해도 그만이지만 좋지 않은 것은 확실히 별로다라고 말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내가 별로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아하는 이에게 욕먹을지라도 말이다..^^
다만, 가수로도 알려졌지만 작사가로서 더 재능을 발휘했던 지예씨가 작사를 한 발라드곡이 한 곡 있어서 반가웠다는 것이 작은 즐거움이었고, 예쁜 자켓의 음반을 보내준 응한님에게 고마움을 느꼈다는 것이 기쁨이다..ㅎㅎ
왠지 우중중한 2006년의 마지막 날이어서 경쾌한 곡으로 들어보기를 선정...

List


1. You
2. Hey yeh!
3. 파란 강아지
4. It's Ok
5. Now look at me
6. My way
7. Let you go
8. 나처럼 외로울 때
9. King Ballad
10. You (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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