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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김두수 - [자유혼]

빨간부엉이 2006. 10. 2. 11:03



김두수 - [자유혼] / Riverman Music RMCD-001

대한민국에서 포크의 부활은 현재로는 거의 불가능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소멸해버린 장르는 아닐 것이다.
서구에서 유입된 장르음악중에 한국에서 유일하게 중흥을 겪어보지 못한 유일한 장르라면 컨츄리정도겠지만 포크는 유신시대와 대학가요제의 영향으로 유행처럼 젊은이들을 사로잡았었고 듀오 '해바라기'가 TV에 나오던 그때까지는 그래도 대중의 의식에서 완전히 멀어졌다고 보기는 힘들것이다.
하지만 포크음악에 사로잡혔던 젊은이들은 30대 후반~40대가 되었고 살아가기에 지친 그들에게 음악과 음반구입은 분명 사치였을것이다.
음악장르의 소비층이 쇠퇴한다는 것은 한 장르의 고사로 이어지고..
그렇게 포크는 언더뮤직이나 향수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미사리표' 음악으로 근근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크음악에 대한 각각의 정의는 세분화된 포크의 정서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파간다propaganda로의 포크는 선전/선동의 강한 힘과 장중한 사운드로 가슴 밑바닥에 잠자고 있는 영혼을 울리는 힘이 있으며, 한 시대의 쇠락과 부흥의 시기에 그 괘를 같이해왔다.
동시대성의 포크는 대중을 선동하지는 않지만 사회가 인류가 지향해야하는 한 지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역사의 명반으로 남고 있으며,
자연이 주는 세상의 모든것에 감사해마지않는 포크도 있으며, 1990년대 대한민국 문화계를 지배했던 '일상성'으로의 포크음악도 있다.
선동의 의미로 한국에서 정점에 선 음반은 역시나 정태춘의 <아! 대한민국> 음반을 꼽을 수 있을것같다.
그렇다면 오늘 소개하는 김두수의 <자유혼>이 위치하는 지점은 어디일까..
김두수의 음반은 대중을 가르치려하는 어설픔대신에 일상이 주는 지리멸렬함을 노래하는 대신에 자연과 한 개인의 마음을 타고 흐르는 서사에 집중을 한다.
자신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어서일까..
김두수의 목소리는 떨림많은 현악기의 사운드마냥 한없이 떨리며 그 자체로 애잔함을 준다.
사운드는 풍성함속에 간결함의 묘미를 잃지않고 있으며, 가사안에 담긴 사색의 힘은 세파에 찌든 마음의 정화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정오의 명상]이라는 미술작품을 자켓의 전면으로 끌고나와 눈을 감고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희망함.. 그 또한 좋다.
우리의 동시대에 포크의 맑음을 노래하는 가인은 점점 손에 꼽을만큼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LP 한정 박스셋으로 먼저 예전에 세상에 공개되었던 <자유혼>앨범은 낱장의 CD로 출시가 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앨범이다.
예전에 어쩔 수 없이 음반정리할 때 사라지고 다시 듣고 싶어서 재구입해두었던 것을 꺼내서 요즘 마음이 지칠 때 마다 애청하고 있는 음반..
좋은 음반들은 어느 곳에서든 계속해서 소개되어야하고 들려져야만 한다.
그래야만 다시금 그 가수가 좋은 음반을 만들 수 있는 힘이 되고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아직 들어보지 못한 이들이 음반을 구입해서 들어볼 수 있다면 그 자체가 내겐 기쁨일 듯 하다.

List

1. 들꽃 (one-point-stereo live recording)

2. 기슭으로 가는 배

3. 나비

4. 해당화

5. 보헤미안

6. 새벽비

7. 19번지 blues

8. 산

9. 시간은 흐르고

10. Romantic Horizon

11. 추상

12. 저녁강

13. 방랑부 (bonus track)

14. 들엔, 민들레 (bonus track)

김두수 -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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