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Music

Huckleberryfinn - [나를 닮은 사내]

빨간부엉이 2006. 9. 19. 11:59



Huckleberryfinn - [나를 닮은 사내]

쌈넷 "B-Side Music Network" 0001

 

 

굵직한 현악기의 선율속에서 존재의 근원에 대한 심도있는 질문들로 가득하다.
허클베리핀의 두 번째 음반은 그러한 무게감있는 사운드로 점철되어 영혼에 생채기를 낸다.
무엇이 모던인가?
굳이 분류해보자면 흔히 말하는 모던 락이라고 부름직한 사운드위에서 과거 남상아가 재적함으로 너무나 유명해져버린 허클베리핀은 팀의 리더만을 남긴채 새로운 진용으로
그들의 새로운 시작을 이 진지하고 때론 우울하고, 때론 암울하며, 때론 나른하기 그지없는 사운드 스펙트럼위에서 전개해나간다.
3번째 앨범 [올랭피오의 별]로 이제 현악기 사운드의 베이스위에 락 음악을 배치하는 그룹으로 정착되어버린 듯한 허클베리핀의 음악은.. 그래서 1집의 얼터너티브 사운드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지나치게 생경스럽다.
사실 허클베리핀이 계속 존재한다는 것조차 잊고있었음을 고백한다.
'스페이스 공감'의 공연 방송분에서 그들의 공연을 보고 품절되어버린 그들의 두 번째 앨범 [나를 닮은 사내]와 꽤 알려진 앨범 [올랭피오의 별]을 구해서 들어보게 되었었다.
특별할 것 없는 보컬인데 절창을 내뿜는 그녀의 진지함에 반했었고.. 베이스가 없는 당시의 라인업에서 객원으로 나왔던 무척 어려보이던 여성 베이스의 탁월한 실력에 한번 놀랬었던 공연에서 귀에 가장 강인하게 들어왔던 곡은 2집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인 '사막' 이었던 듯 싶다.
리드미컬한 드럼의 사운드 전개와 허무함으로 점철된 내용을 담고 있는 가사지만 들으면서 왠지 기운을 내야만 한다는 무의식의 긴장감을 주는 여성보컬의 진정한 절창은 허클베리핀 전체를 통틀어 베스트 사운드라고 감히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음반 전체가 우울한 정서로 흘러가고 있지만 그것은 슈가팝의 가벼움에 나른함을 무기로 하는 팝발라드 음반들의 우울함과는 그 길이 너무나 다른 우울함..
괜찮다라고 노래하지만 과연 괜찮은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남기는 음반.
이런 음반이 시장에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장되어버린 것이 진정으로 안타까운 음반이다.

 

List

 

1. 사막2. Somebody To Love3. A4. 길들여진 개5. 훌라6. Shaker7. Em8. Oz9. 길을걷다10. 고양이11. Silver

 

 

[ 허클베리 핀- 사막 ]

 

Text - Minerva's Owl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두수 - [자유혼]  (6) 2006.10.02
Huckleberryfinn - [올랭피오의 별]  (2) 2006.09.20
HERON - [heron]  (2) 2006.08.28
usb 턴테이블이라..  (8) 2006.07.28
Terror Squad - [the wild stream of eternal sin]  (3) 2006.07.1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