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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의 추억 : 藝伎回憶錄: Memoirs Of A Geisha, 2005>
어린 치요는 참 예뻤는데..
영화는 뭘 얘기하거나.. 뭘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서구문물의 적극적 유입속에서 전통이라는 허울안에 갇힌 여성성이 대중적으로 표출된것은 비단 일본뿐만은 아닐터.
한국의 기생이 시/서/화에 능하고 음악과 지적인 소양이 뛰어났다.. 는 것은 문헌적이거나 구전되는 것일뿐일 수도 있다.
거기에 얽매여 있는 것은 우리네 조선사람이라는 의식뿐.
그렇기에 기생이 게이샤보다 뛰어나다.. 라는 논지를 펼생각은 전혀 없는 것이다.
여기 <게이샤의 추억>이라는 영화는 예술혼을 불태웠던 게이샤들의 생활상을 따라감이 아니라
비밀스럽고 그네들만의 세계안에서 흘러가는 게이샤의 삶을 실낱같지만 조명해주었다는 것에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듯 싶다.
지금은 무너져버린 영화판의 도제 시스템처럼 하나의 게이샤가 하나의 후계자만으로 이어져 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은
이 영화를 본 유일한 가치.
헐리웃의 거대 자본이 만들어낸 휘황한 세트안에서 길을 잃지 않았다는 것은 영화에 몰입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바꿔 말하면 영화 <게이샤의 추억>은
관객을 흡입하는 능력이 부족했다는 것일터.
그것은 이 영화를 본후의 그다지 느낌없는 나 자신을 보는 서글픔.
하지만 이 영화는 전쟁속에서의 일본이라는 국가의 국가관이나 시대상등을 조명하거나 그에 대한 감정이입의 효과를 노리는 우를 범하지는 않고있다.
오직 집중하는 것은 미로와도 같은 게이샤들의 거처로 대변되는 그네들의 삶.
그리고 한 게이샤가 꾸는 꿈과 추억.
오롯이 그것들만에 집중한다.
그것은 이 영화가 거둔 유일한 미덕이다.
Text : 미네르바의 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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