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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은 소리를 내는, 그러면서  이쁜 오디오를 갖고 싶다는 소망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이번 오디오쇼를 구경가 볼 기회가 생긴건 매우 드문 기회였다.

제조업 일을 주로 하며 살아왔기에 주말에 시간을 내서 서울에 다녀온다는 건 쉬운 문제가 아니므로..

 

사는게 어려워 언제까지 일할지 알 수 없는 현재의 일터가 주 5일제인지라 큰 맘 먹고 이번 오디오쇼를 가보리라 맘 먹었는데, 세월호라는 참사 앞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국가적 비상사태에 맞먹는 현 상황에 개인적 욕망의 발현인 쇼 구경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하는 맘과, 어쩌면 다시 가보지 못할 기회인데 가보는게 어떻겠니 하는 맘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가는 길을 선택했다.

 

시간은 흐를 것이고, 브레히트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삶은 계속' 될 것이고 오래전 국내 흑백 독립영화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래도 삶은 계속' 될 것이고, 키아로스타미의 영화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리고 삶은 계속' 될 것이기에 나 또한 내 마음의 흐름에 드문 충성을 기해보기로 한다.

 

뭔가 거창하다.

그냥 오디오 구경간거다.

각 부스의 리스닝룸이 너무 어두운데다 내 유일한 디지털 카메라는 4분의1초를 초과하는 셔텨타임시 CCD가 망가질 수 있는 카메라기에 최소 조리개로 찍고 카메라 허용 최대 iso로 올려서 찍어도 셔터 속도 확보가 안되거나 간신히 4분의 1초가 나오거나 하는 공간이 많아서 대부분 사진이 써먹을 사진이 없는 관계로 건져진 사진들을 그저 대책없이 구경하는 정도...

 

 

 

 

 

 

 

 

 

 

 

 

젠하이저나 AKG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두터운 유저층을 지닌 베어다이나믹의 헤드폰 앰프

 

 

 

 

 

 

 

 

 

 

 

풀 사이즈의 오디오와 미니 오디오 사이의 중간 사이즈의 이 시스템은 매우 정교한 느낌이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온쿄의 저렴하면서 뛰어난 전원 관리능력과 DAC, 튜너가 내장된 리시버의 뛰어난 가성비는 확실히 주목할 만한 제품으로 관심있었는데.. 메인 리스닝 제품이 아니어서 소리를 들어보지 못해 아쉬웠다.

이 가격대에 분리형 CDP와 턴테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포노단까지 겸비한 하이파이 입문기로 손색없을 거 같은 제품이다.

미려한 실버 외관은 도시인의 단촐한 삶에 손색없는 어울림을 줄 것 같다.

 

 

 

 

 

 

 

 

 

 

 

사진상 왼쪽의 진공관 앰프가 그리 크기가 크지 않은 작은 사이즈임을 생각해본다면 옆의 탄노이 스피커의 사이즈는 가히 짐작이 갈 만하다.

오디오 판매 사이트에서 사이즈표를 보면서 상당히 작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물은 정말 작다.

문제는 거짓말 조금 보태 주먹보다 좀 큰 탄노이 오토그라프 미니의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라는 거.

궁금하시면 검색해 보시라...

 

 

 

 

 

 

 

 

 

 

 

 

동호회의 노발리스님이 엘락 매니아라서 그런지 나도 엘락을 보면 늘 반갑다. 엘락 스피커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트위터의 그릴 덕분에 엘락의 아이덴티티는 언제나 확연하다.

엘락 부스가 너무 어두워서 메인 톨보이 스피커들을 찍은 사진은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어서 뒷편 좀 밝은 곳에 전시되어있던 북쉘프 스피커 사진으로 만족해본다.

 

 

 

 

 

 

 

 

 

 

 

 

 

헤드파이 시장에서 젠하이저의 위치는 확고해 보인다.

대중적인 면에서나 좋은 헤드폰으로 헤드파이에 들어서고 싶어하는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HD600 같은 레퍼런스 헤드폰의 산실인 젠하이저에서 얼마전에 출시한 자사의 전용 헤드폰 앰프와 HD700 헤드폰이 함께 한다.

바로 옆에서 한 가격하는 HD800이 있었는데 현재는 헤드폰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스탁스를 제외하곤) 잠시 HD700만 들어보고 나왔다.

 

 

 

 

 

 

 

 

 

 

 

 

 

 

 

 

젠하이저 부스에서 헤드폰 앰프로 연결된 소스기는 오라노트 프리미어가 사용되고 있었다. 언제나 꿈에 그리는 그런 녀석이지만..

여튼 만져본 것으로 만족을...

오라노트의 에이프릴뮤직에선 최근 오라노트의 DAC 파트등을 개선한 버전2를 출시했는데 가격이 그리 착하지 않아 아쉬움을 준다. 오라노트 부스에서 그 소리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 스마트폰을 연결하여 재생하는 소리의 간결함과 투명함이 그 명성을 내 귀로 확인케했다.

다만 사진이 엉망이라 올리지 못하지만 오라노트 프리미어 전 버전과 로고 부분의 각인을 제외하면 외관은 거의 흡사하므로 (뒷 단자나 옆 포트등이 달라지긴 했지만) 위 사진으로 만족해본다.

 

 

 

 

 

 

 

 

 

 

 

 

 

 

별로 시스템이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도 아니고, 소리가 특출나서 기억에 남아있는 것도 아닌데.. 그저 사진이 멀끔하게 건져진 것이라 올려본다.

 

 

 

 

 

 

 

 

 

 

 

 

 

커피나 콩등의 네이밍을 가졌던 조그만 DAC을 출시하던 칼릭스사에서 현재 음악 재생에 있어서 가장 뜨거운 시장인 고음질 음원 재생이 가능한 휴대용 기기 시장에 뛰어든 거 같다. 그 제품을 아이맥이나 중국의 미니 진공관 오디오인 코코 (아마도 코코와 작은 풀레인지 스피커를 수입해서 판매하게 된 듯 하다) 를 통해 재생하는 등의 시연을 하고 있었다.

휴대용 기기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사진만 몇 장 찍고 나왔다.

 

 

 

 

 

 

 

 

 

 

 

 

 

우리 오디오라는 곳의 쇼룸에 전시되어 있던 토렌스의 핫한 턴테이블 라인업을 침 흘리며 바라봤다. 토렌스가 고가의 턴테이블로 인식되어있지만 입문기와 중급기에서 만족할만한 외관으로 주목을 받고 있기에 타사의 초 고가 턴테이블등에 비하면 현대의 토렌스는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대로 내겐 인식된다.

물론 구입할 수 없는 합리적이긴 하지만...

 

 

 

 

 

 

 

 

 

 

 

 

우리오디오에서 전시한 매우 감성을 자극하는 튜너들과 문구용품들...

관계자분에게 팜플렛 좀 달라고 했더니 아직 수입된지 얼마 안되서 팜플렛이 없다고 말하던데.. 얼핏 어디서 본 거 같기도 하고.. 티볼리의 영향 탓일까 싶기도 한데, 여튼 디자인적인 측면에선 정말 하나 갖고 싶게 만드는 제품이 아닐까 싶었다.

제품의 크기에 따라 가격대가 변하는데 왼쪽  중간 사이즈의 튜너가 25만원인가 30만원인가 라고 다른 사람에게 얘기해주는 걸 들은 거 같기도 하다.

정확치 않음.

 

 

 

 

 

 

 

 

 

 

 

 

 

야마하에는 동호회의 비벗님이 계시기에 의리 차원에서 들어갔는데 실내가 너무 어두워서 사진이 모두 엉망인지라 겨우 이거 한장 건져본다.

사진상의 앰프는 야마하의 최신 라인업으로 플래그쉽 인티 앰프로 잡지에 소개된 걸 본 듯도 하다. 

디자인은 빈티지 앰프에 관심이 많다면 익숙할 수 있고, 소리는 들어보지 못해 알 수는 없었다.

야마하의 다른 CDP와 앰프가 시연에 사용되고 있었는데.. 야마하의 현재 라인업은 동일해 보이는 디자인에 제품 번호에 따라 가격대가 상당히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싼 건지 비싼건지 외관만으론 구분이 안된다.

여튼 음악을 틀어놓지 않고 있어서 좀 틀어 달랬는데 소리는 그다지 맘에 들었던 거 같지는 않다.

오히려 사진에는 없지만 방이나 거실의 한켠에 세워두는 타입의 얇은 기둥처럼 생기고 무드등이 달린 스피커의 소리가 괜찮게 들렸던 거 같다.

팜플렛도 그 제품을 들고 나왔는데..

 

 

 

 

 

 

 

 

 

 

 

 

 

 

 

요 스피커는 한지로 만든 유닛을 사용한 제품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는 부스에 설치되어 있던 무지향 스피커로, 한지 유닛방에는 한지로 제작된 콘지로 된 유닛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작은 사이즈의 북쉘프 스피커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나중에 그 스피커에 대해서 조금 얘기할 기회가 있을 거 같기에 일단 통과.

무지향 스피커는 방향성이 없이 어디에 놓아도, 어디서 들어도 같은 소리를 내주는 것을 지향점으로 하는 스피커를 말한다.

대부분의 스피커들이 방향이나 놓여진 위치에 따라 들리는 소리가 다르다고들 하는데 무지향 스피커는 그런 고민에서 조금 자유롭다고 할까...

개인적으론 무지향 스피커엔 관심이 없지만 동호회 꾸락님이 무지향 스피커에 관심이 있으셔서 한번 들어가서 들어보게 됐었다.

 

 

 

 

 

 

 

 

 

 

 

 

 

국내 하이파이 업체인 솜 오디오 (StOM) - 하현상씨의 솜 스피커와 착각할 수 있다 -  의 베스트 셀링 모델들의 업그레이드 버전들인 듯 하다. 전원장치, DAC, 헤드폰 앰프들로 구성된 솜 오디오에서 비교적 저가 라인으로 구입이 용이한 제품들.

솜 오디오는 풀 사이즈의 DAC등에서 고가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고, PC용 하이파이 사운드 카드등을 개발하여 내놓고 있다.

 

 

 

 

 

 

 

 

 

 

 

 

오렌지색의 독특한 혼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자리에 앉아 노래 몇 곡을 감상해 봤다. 혼 스피커에서 예상되는 호방함과 웅장함 보다는 아기자기한 느낌이 더 강했던 거 같다.

 

 

 

 

 

 

 

 

 

 

 

 

 

 

 

에이프릴 뮤직의 오라노트 프리미어 버전 2가 시연되고 있던 쇼룸에 전시되어 있던 크롬 도장의 오라 비타 인티 앰프.

옆에는 짝으로 나온 비비드 CDP 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 앰프와 cdp는 오라 노트 프리미어의 분리형인 오라 네오와 오라 그루브의 후속 제품으로 풀 사이즈 외관 덕분에 나의 관심에선 밀려나 있다.

 

 

 

 

 

 

 

 

 

 

 

 

 

 

파워텍이라는 업체는 차폐트랜스 제조업체인데 이런 업체들의 차폐트랜스나 전원장치등은 어지간한 하이엔드 오디오 가격에 준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좋은 오디오가 있다면 갖고 싶긴 하지만 역시나 지나치게 높은 가격은 그림의 떡이라고나 할까..

뭐 그렇다.

 

 

 

 

 

 

 

 

 

 

 

 

요 제품도 파워텍 부스에서 찍은 사진인데..

파워텍 부스가 그나마 좀 밝은 편이었나.. 사진들이 흔들림이 덜하게 나와서 두 장 올려본다.

 

 

 

 

 

 

 

요즘은 일도 바쁘고 늦게 끝나기도 하지만 일터에서가 아니면 인터넷을 할 수가 없기에, 오늘 예상을 깨고 일이 평소보다 일찍 끝난 것을 기회삼아 모두 퇴근한 사무실에서 불 끄고 포스팅 한 건 해본다.

 

다음 시간에는 사진을 건진 것 중에, 제품들은 내 마음에서 좀 별로였던... 또는 기대했으나 실망했던 것들에 대한 내용으로 블로그를 채워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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