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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한가와 그 다양한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성의 함축을 이끌어내어 포괄적인 만족을 이끌어내야하는 업체의 신경전은 참 대단할 것도 같고, 머리 아플 것도 같다.

 

올라운드 성향이란건 기실 별볼일 없는 것들을 지칭하는 것일 수도 있고, 특정 성향이란건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고집스런 어떤 것을 얘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올라운드를 지향함이 반드시 나쁠 것도 없고, 특정 소리를 추구함이 반드시 안 좋을 것도 없다. 그 안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소리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그것으로 필요를 충분시키는 요건의 한켠이 마련된다고 생각해 본다.

 

다양성을 이야기함은 모 업체에서 내 빈약한 글을 보셨는지 자사의 제품에 호평을 남기지 않음이 아무래도 서운하셨던 거 같고, 그래서 다른 이들은 오디오쇼에서 다녀와서 어떤 것들을 좋게 들었고, 어떤 것들을 안 좋게 들었는지가 궁금해져 몇 몇 분의 블로그를 방문해 후일담을 읽어보게 되었다. 사전에 읽어보지 않았슴은 나도 귀가 얇은 편이라 타인들이 안 좋게 들었던 걸 좋았다고 말하기 힘들어지고, 좋았다고 말하는 걸 안 좋았다고 말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었다.

 

그 안에서 내가 좋게 들었던 브라이스턴 부스의 소리를 이번 쇼 최악의 부스로 꼽은 분의 블로그를 발견하고 살짝 충격을 받기도 했고, (역시 내 귀가 막귀구나 하는 걸 새삼 실감하는 차원에서의 충격) 한지 스피커의 소리에 대해 심심하고 구분감도 없고 장악력도 심하게 부족하다는 평을 내리신 분들이 의외로 많음에 (물론 대척점에서 좋은 평을 내리신 분들도 많긴 했지만) 사람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건 진정 세상에 있을 수 없다는 걸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오늘 마지막 이야기에 소개할 부스에서 발견한 제품도 그런 면에서 뭐 이딴 게 마지막 이야기에 등장시킬만큼 좋았던가 의구심을 가질분도 있을 것이고, 전혀 이 제품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분도 있을 거 같다.

 

 

 

 

 

 

 

 

 

 

세피온은 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 장치 (흔히 DAC이라고 부르는) 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업체의 부스로 이번 쇼에서 XMOS 칩셋을 사용하여 안드로이드와 pc, 애플 계열의 제품들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멀티 플랫폼 DAC 내부 기판 모듈을 소개하고 있었다.

 

세피온은 현재 소스 재생에 있어서 가장 최신의 것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DSD 음원을 재생가능한 플랫폼이며 이것은 아직까지 기술적으로 24bit/192khz 까지의 DAC이 주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시점에서 그 이상의 스펙을 재생할 수 있는 기기들이 상당한 고가로 올라서고 있슴에 저렴하게 고 스펙 음원을 재생할 수 있슴에 주목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음악 감상에 있어서 기존의 매체를 이용한 아날로그적인 방식의 소리 재생이 (CD든 LP든) 파일 음원의 재생으로 빠르게 이전하고 있다는 것도 오래된 표현이고, DAC이 음원 재생에 있어 가장 첨예한 기기로 급부상하였기에 오디오 시장에서 DAC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는 말도 이제 과거의 표현이 되버렸다.

그것은 그 모든것이 현재, 바로 지금의 영역에서 바라보고 이야기되야하는 부분에 와있슴을 이름이기 때문이다.

 

세피온의 제품은 최상위 스펙인 32bit/384khz 의 음원을 재생 가능하다. 단순히 음악은 숫자놀이가 아니기 때문에 세피온 제품을 이식해서 자사의 제품에서 사운드 튜닝을 어떻게 해서 내놓는가가 가강 중요한 부분이지만 국내의 제품으로 저렴하게 DIY를 해보실 분이라면 외국 제품으로 눈을 돌리지 않더라도 길이 열려있슴을 알아주시길 바래본다.

 

 

 

 

 

 

 

 

 

 

 

 

 

 

 

오늘의 이야기를 장식할 제품은 사실 위의 세피온 제품이 아니고 세피온의 DAC기판들을 소개하기 위한 부스에 가져다 놓은 하나의 작은 미니 오디오 제품이다.

세피온의 부스에 놓여져서 음악을 재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사의 제품이 아닐까 싶어서 여쭤보니 자사의 부품들을 가져다 사용하는 업체들 중 한 곳의 제품을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하신다.

 

엔에스디오라는 신생 업체의 제품으로 아직 회사 홈페이지도 없고, 웹상에서 제품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볼 곳도 없다. 차후에 세피온측에 문의하여 회사 대표분의 전화번호를 받아 제품의 출시에 대해 문의해보고 했는데 6월경에 출시를 앞두고 현재 베타테스트 중인 모양이었다.

 

타이니라는 제품명을 가진 이 오디오는 아마 이 날 참가한 모든 부스에 놓은 제품들중에 가장 작은 규모의 사이즈를 보여주었다. 스피커와 앰프 부분을 붙여놓았을 때 30~40cm 정도로 생각되는데 작은 데스크 파이를 추구하는 분들에게 주목받기 충분해 보였다.

앰프는 프리와 파워가 각각 두 개의 독립 구조로 제작되어있으며 심플한 알미늄 외관이 단순함을 선호하는 내게 만족스런 인상을 주었다. 사진이 정확치 않아 죄송하지만 앰프에 헤드폰 단자처럼 보이는 건 적외선 신호를 받는 무선 장치의 수신부인 듯 하고, 프리부의 각인을 보니 블루투스에도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진 거 같았다.

 

세피온 부스에서 물어보니 현재 이 앰프와 스피커는 구입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엔에스디오측에선 5월 출시를 목표로 테스트 중이라고 하셨고, 구입을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메일 주소를 공개해도 좋은지 엔에스디오측에 여쭤보고 본문 수정을 통해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다만 글의 앞에서 6월을 얘기한건 세피온의 고음질 음원이 재생 가능한 DAC을 이식한 제품을 현재 개발중에 있으며 세피온 제품이 탑재된 엔에스디오의 DAC과 함께 하나의 라인업으로 구입이 가능토록 추진중이라는 얘길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위의 앰프는 프리, 파워 ,  DAC의 세 덩어리가 될 수도 있고, 전원부를 보강한 네 덩어리가 될 수도 있다. (전원부 부분에 대한 얘긴 세피온 부스에서 들었는데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

 

 

**첨부: 엔에스디오 대표분께 메일을 드렸는데 메일 주소를 적어도 좋다고 하셔서 적습니다.

제품의 정확한 스펙이나 가격대, 출시일자 및 홈페이지 오픈등에 대해 문의하실 분은 아래 메일 주소로 연락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swaudio@naver.com

 

 

 

 

 

 

사진으로 보니 스피커의 사이즈가 감이 안 오실거 같은데 아마도 3인치나 그보다 좀 작은 우퍼 유닛을 채용한 레드 피아노 마감의 인클로저를 채택한 스피커로 보인다.

다른 분들은 들어서 만져보고 하시던데 전 만지고 하는건 좀 겁이나서 (완전 소심쟁이) 구경만 했지만 신경써서 만든 마감이 상당히 인상적이고 맘에 들었다.

사실 소리가 맘에 들지 않았다면 기억에 남겨 두지도 않았겠지만...

 

타이니 제품의 소리는 세피온 DAC이 결합되어 고음질 음원을 재생하고 있었는데 깨끗하고 명료한 소리가 내 귀를 사로잡고 이 부스를 계속 들락거리며 다시 소리를 들어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고음질 음원의 재생중이라는 함정이 있긴 했지만 (일반인이 재생 가능한게 아직은 cd음원이나 wave음원이 최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세피온 DAC 이 업샘플링을 지원한다면 (제품 팜플렛에는 up to 어쩌고 하는 부분이 있었기에 기대해보고 있다) 부스에서 내가 들은 소리를 누구나 감상 가능할 수 있는 부분일 수도 있기에 6월 DAC과 앰프가 하나의 것으로 합체되어질 이 오디오의 출시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려 보고자 한다.

 

작은 사이즈와 날선 깨끗한 사운드로 미루어 봤을 때 저렴하게 구성되어지는데 요즘 가장 핫하게 사용되어지는 D클래스 앰프로 추정되어지는데 Forte의 미니 앰프들이 AB클래스로 작동되어진다고 하니 귀와 앰프의 사이즈만 미루어 짐작하는건 일단 접어두기로 하고, 앰프와 스피커는 아마도 셋트로 개발되어졌을테고 그것을 따로 구입할 유저는 그다지 많지 않다고 판단된다.

 

소리의 성향은 일단 서늘하다. 따뜻하고 자연스런 질감을 원한다면 가볍게 통과해주시면 좋겠고..

서늘하다는 표현은 좀 부정적 어감이 있지만 바꿔 표현하자면 깨끗하고 시원함에서 기인한 표현일 수도 있다. 이 작은 사이즈에 어울리지 않는 명료함과 소리에 대한 질감또한 우수하게 들렸다. 각 방의 부스 사이즈를 생각해 본다면 3평 정도의 공간은 우습게 커버할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을 채우는 능력도 나쁘지 않았다.

과도한 저음과 부정확한 저음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싫어하는 내게 과하지 않은 저음의 제공을 하는 스피커의 재생 능력도 미소를 띄며 소리를 듣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무조건 찬사 일색일 듯 하지만 글의 서두에서처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슴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고, 오디오를 구입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다양한 루트를 통해 한번쯤 들어보고 판단해 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어쨌거나 3인치 정도로 추정되는 우퍼부가 내줄 수 있는 소리의 한계치를 뛰어넘는 훌륭함은 있지만, 한계점도 분명하다.

몸을 감싸고 전율케할 수 있는 능력은 부재한다. 그런 부분이 리스닝룸에서 거대 스피커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분들이 누릴 수 있는 호사라면 그 비싼 호사대신에 타이니의 제품은 가격으로 빈자인 나 같은 이들의 주머니를 위로할 수 있을 거 같다.

세피온측에서 20만원대라고 하셨는데 엔에스디오에 물어보지 않았으니 정확치는 않지만 여기에 DAC이 추가되어 이 앰프와 스피커의 셋트 가격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격대 정도에서 공개가 될 수 있다면 데스크 파이 시장에 한차례 큰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거라고 내심 생각해 본다.

 

 

 

 

 

 

 

 

스피커의 마감등이 뛰어남을 입증할 수 있는 후면 사진은, 신경써서 잘 만든 작은 녀석의 힘을 실감케 한다.

 

 

 

 

 

 

 

 

 

 

 

 

엔에스디오와 세피온의 제품에 대해 이야기 해보며 오디오쇼 얘길 마쳐본다.

다시금 이런 기회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날이 내게 허락될지 모르겠다. 그때가 온다면 좀 더 집중해서 들어보고 얘기를 남겨야 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무언가에 대해 안 좋은 소리를 하는게 그냥 내 생각을 얘기하는 것이지만 노력하고 고생해서 제품을 내 놓았을 어떤 이들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일 수 있기에 좀 더 신중하고 사려깊은 판단과 언행을 해야함을 숙제로 남기게 되는 오디오쇼 후기가 된 거 같다.

 

재미도 없고 긴 글 읽어주셨을 몇몇 지인들께 감사함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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