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오다보니 세상이 눈나라다. 폼나게 얘기하면 설국으로 변했다고 하겠지만.. 20km로 제한하는 표지판을 보니 (언더인지 오버인지 모르겠다) 눈이 펑펑 왔을 때 10분 갈 거리를 4~5시간이 걸려서도 못갔다는 전화를 받았던 생각이 난다. 그때 길 위에 있던 사람들은 20km의 속도라도 주행하고 싶었겠지. 낡고 칠도 다 벗겨진 표지판이 시사하는건 뭘까.. 200km의 속도로 달려도 늘 뒤쳐지는 복잡하고 정신없는 인생에 조금 천천히 움직이라는 의미일까.. 이 표지판은 지금 집이 있는 면내의 운전면허학원에 있는 표지판이다. 너무 낡고 어이없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과연 학원 다니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가끔 차가 움직이는 걸 보면 운영을 하고 있긴 한거 같다. 군내의 사람들조차 잘 모르는 학원은 참 생뚱맞다...
이날 홍대에 갔던 건 로모그래피를 구경하러 갔던건데.. 실망.. 로모그래피에서 토이카메라용 렌즈를 어댑터를 이용하여 니콘 바디에 장착할 수 있게 하는게 나왔길래 그거 살겸 구경할겸 갔다가.. 렌즈에 실망은 했는데.. 여직원분이 친절하셔서 그냥 나오기 민망하기에..뱃지가 여러종류 나와있길래 그 중에 하나 사가지고 나왔다. 크기는 매우 작은편.. 50원 동전만한가?? 과거에 홍대를 음반사러 많이 다녔지만 홍대에 들어가본 적은 없었는데..아무대나 치고 들어가면 분명 인터넷 할 곳이 있을거 같아서 들어갔더니 역시나..잠시 인터넷하고 나오면서 원두커피 자판기(?)가 있길래 호기심에 거금 500원을 주고 뽑아먹었는데..걍 코코아맛..ㅠㅠ 심심하고 돌아다니기도 지겨워지고 해도 져서 사진도 찍기 힘들고 해서 돌아오려는..
나중에 써보려고 장만해둔 mf 렌즈를 써봤는데..촛점 맞추기 힘들더군..거의 모두 내버리고 겨우 건진 몇장 (그나마도 안맞는것도 있고..)여러개 지르지 않은 건 정말 잘한일인듯 하다.제일 저렴한 50mm렌즈로 수동렌즈를 경험해 본 건 정말 현명한 일이었다..^^;;역시 허접맨은 af 렌즈를 써야함을 뼈저리게 느낀다.사실 촛점 맞추는 방법을 몰라서였는데 모임에서 d1x에서 촛점 맞으면 파인더에서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나중에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Nikkor mf 50.4mm
오래된 카메라 기종들은 저녁이 되거나 실내에서 완전 쥐약인데..특히나 코닥 카메라들은 셔터스피드가 기종에 따라 4분의 1초나 1초를 넘어가면 CCD가 타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확실히 '데이워커' 카메라들인 셈이다.D1x도 실내나 저녁이 되면 건질 사진이 전혀 없다시피 하는건 마찬가지의 바디지만 그래도 사진을 찍을 수 있긴 하다..^^;CCD가 타거나 하지는 않으니..ㅋ뭐 어쨌거나 날도 추운데 카메라 들고 동네 육교 야경 찍어보러 나갔는데 완전 저질이다..ㅡㅡ;그래도 아쉬우니 한장 올려본다..
대학로 바로 위에 낙산공원이 있더라구요.예전부터 음반 사러 많이 다니고 공연 보러도 다녀보고 했던 곳인데 바로 위에 저런 공원이 있는줄도 몰랐네요.다만 공연 같이 보기로 한 친구와 만날 시간이 되어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하고 바로 내려왔네요.다음에 날씨 좋을 때 다시 가봐야 겠습니다.공원 가기전에 혜화동 여기저기 구경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과 북카페에서 차 마시며 책 보며 찍은 사진들도 몇 장 있고...겨울에 사진 찍는 건 힘들지만 그래도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다리가 믾이 아프긴 했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