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자잔혹극」지은이 : 루스 랜들 옮긴이 : 이동윤 펴낸곳 : 북스피어 분량 : 311쪽 2024년 6월 18일 초판1쇄 발행본 읽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건 '극'이다. 읽다 보면 마치 이 책은 논픽션 다큐 같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에 이 작품이 '극'임을 강조해 본다. 「활자잔혹극」이란 작품 자체가 몰입도가 굉장히 훌륭하고 막힘 없이 군더더기 없는 독서 진행을 선사하기에 어쩐지 요즘 나온 20세기 중반을 무대로 하는 소설 같다는 느낌을 받지만 사실 출간한 지 50년쯤 된 도서임을 생각해 본다면 출판사에서 이 책을 복간하여 출판한 이유를 알만하다. 범인이 누구인지 선 공개 후 전개되는 이야기는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을 생각나게 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 작품은 1926년에 발표된 아가사 크리스티의..

아는 분이 후쿠오카 쪽으로 아주 짧게 여행을 다녀오면서 스벅에 가서 사왔다고 주신 컵.스노우볼 (눈대신 벚꽃 느낌으로 빤짝이를 넣어놔서 스노우볼이라고 불러도 되나?) 이 컵 위에 올려져 있고, 밑에 컵이 들어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전형적인 지역 방문 기념품으로 제작이 된 듯 하다. 빤짝이는 너무 빨리 떨어져 내려와서 좀 아쉽다. 흔들 흔들 오래 머물러 줘야 되는데..ㅎ컵 사이즈는 일반 머그컵 보다는 많이 작고, 에스프레소 잔 보다는 꽤 크다. 컵 자체는 색상도 이쁘고 디자인도 촌스럽지 않아서 만족 스럽다.

「인간 실격」 지은이 : 다자이 오사무 옮긴이 : 장하나 펴낸곳 : 코너스톤 분량 : 147쪽 2024년 3월 15일 1판 2쇄 본 읽음 시대가 그러했던 것 같다. 그 시절 모든 게 암울한 시절 퇴폐적인 것들에 심취할 수밖에 없던 시절을 보내야 했던 유약한 마음의 예술가는 결국 스스로 죽음을 맞이한다. 작품의 길이는 짧아서 앉은 자리에서 쉽사리 읽어낼 수 있을 정도다. 오히려 책의 뒤에 서술되어 있는 저자 약력을 읽는데 더 시간을 할애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살아온 시기, 전쟁 전 후의 피폐한 세상을 통과하는 지식인의 정신 상태 같은 것들이 죽기 전 작품인 「인간 실격」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어쩌면 끝없이 여자를 탐하고 죽음을 탐했던 다자이 오사무의 자서전 내지는 나라는 인간의 세상살이에 부적합한 실..

「홀로 중국을 걷다」 지은이 : 이욱연 펴낸곳 : 창비 분량 : 268쪽 2024년 9월 23일 초판 1쇄본 읽음도서관에 들렀다가 신간 코너에서 뭔가 느낌이 괜찮을 듯 하여 선택한 책인데, 연휴 기간에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시작하고나니 멈출 수 없는 흡인력을 지닌 책이 아니었나 싶다. 재밌다? 즐겁다? 라는 느낌은 아닌데.. 굉장히 흥미진진했던 거 같고 글의 구성이 정말 뛰어난 책이 아닌가 생각 된다. 여행기를 표방하지만 사실 장황하게 뭔가를 서술하고 거리를 묘사하고 음식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 놓는 여행기와는 결이 다른 책이다. 작가분이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모 대학의 중문과 교수님으로 책도 여러권 내신 듯 보인다. 젊어서부터 중국에 유학을 하고 지내셨기에 (아마 80년대 말부터 인 ..

「레 미제라블」 지은이 : 빅토르 위고 옮긴이 : 정기수 펴낸곳 : 민음사 분량 : 1권 1,038쪽 / 2권 1,082쪽 2021년 7월 20일 2판 1쇄본 읽음 죽을 고비를 넘기듯 힘들게 읽어낸 소설. 이라고 써놓고 보니 너무 비장하다..ㅎ 지난 수 개월. 언제부터 읽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발단은 색시가 방송작가 친구랑 무슨 행사에 갔다가 받아온 펭귄클래식에서 나온 「레 미제라블」 1권이 아주 아주 오래전부터 책꽂이에 꾳혀 있었는데 당연히 1권 뿐인지라 볼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작년에 눈에 띄길래 꺼내서 몇 장을 읽어 봤는데 술술 읽히고 재밌었던거라. 그래서 '아! 사서 읽어야겠다' 싶어서 찾아보니 민음사에서 소장 욕구 자극하는 두 권짜리 양장본으로 책이 나와있어서 기왕 사서 읽을 거 멋진 걸 사..

「즐거운 어른」지은이 : 이옥선 펴낸곳 : 이야기장수 분량 : 245쪽 2024년 10월29일 1판 11쇄본 읽음 예전에 딸을 키우며 썼던 육아일기 책을 한 권 내셨던 이옥선 작가가 노년 (요즘은 7십대를 노년이라고 말하기 좀 어려워지고 있지만) 에 에세이집을 한 권 내셨다. 전부터 알았던 책이거나 작가님은 아니고, 색시가 관심이 생겼었는지 전주에 사놓았길래 아침 여유 시간에 내가 먼저 읽어 보게 됐다. 뭔가 굉장히 멋진 문장들이 있는 건 아니고 살아오면서 생각한 얘기들, 동년배와 젊은 세대들에대해 또는 세태에 대해 얘기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중대해지는 건강에 대한 얘기와 목욕탕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 안과 밖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들. 에세이란게 그렇..

얼마전에 남원에 있는 김병종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미술관 자체가 건축관련으로 유명한 건물이란 얘기도 들었었고, 최근에 전북도립미술관 방문시 김병종님의 작품을 인상적으로 봤던 터라 언젠가 꼭 방문하고 싶었었습니다. 아직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신데, 자기 고향인 남원에 자신의 작품 400여점과 자신이 모은 5천점의 미술품을 무상 기증해서.. 시에서 미술관을 지었다고 합니다. 김병종 화가의 작품 기증 이후에도 미술관 자체적으로 그분의 작품을 매입한게 추가로 100점이 늘었다고 하는군요.기대했던 것보다 미술관 규모가 많이 크진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메인 1층에 전시된 김병종님의 그림이 많지는 않더라구요. 현장에 상주하시는 해설가분의 말씀에 따르면 그래서 3개월 주기로 작품을 교체한다고 하시는 듯 했습니다.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