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폴라 일지 」지은이 : 김금희펴낸곳 : 한겨레엔분량 : 319쪽2025년1월 30일 초판 발행본 읽음 작가 김금희의 남극 일기.남극에 너무 가고 싶어 했던 작가는 어느 날 드디어 꿈을 이룬다. 방문이 결코 순탄치 않은 과정을 통해 남극에 입성하고, 펭귄을 만나고, 고래를 만나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무엇보다 사람의 이야기가 그 안에 가득하다. 빙하가 녹고 기후변화로 생태계가 변모하는 지금의 세상에서 누군가의 남극 한달살이에 대한 기록을 읽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재미로 읽어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 일단 김금희 작가의 남극 일기는 재밌다. 그 안에서 내가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녹여낼 수 있는 순간에 대한 묘사들을 포착하는 건 사람마다 다름일 테고..읽고 나면 또 그렇게 휘발되는 ..

로제 - [rosie] / 2025 / YG플러스 / LPListA1. number one girl2. 3am3. two years4. toxic till the end5. drinks or coffee6. APT. (ROSE & Bruno Mars)B1. gameboy2. stay a little longer3. not the same4. call it the end5. too bad for us6. dance all night7. vampirehollie음반 감상글을 올려보는 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퇴근 후 인터넷이 안된다는 이유가 가장 큰 이유곘지만,사실 가장 큰 핑계일 테지..ㅎ사무실에서는 짤막한 뭔가라도 써보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 여튼 점심 먹고 간만에 시간이 ..

4월 중순인데 상당히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습니다.비도 오락가락...순천의 송광사가 유명하지만 전주 외곽의 소양에 가면 벚꽃길로 유명한 송광사가 또 있습니다. 새로 지은 건물들이 많아서 역사가 오래 되지 않은 절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나한전같은 경우 설명을 보면 천육백년대에 지어진 건물로 적혀있는걸로 봐서 절 자체의 역사는 꽤 오래된 듯 합니다. 많은 절들이 산 속에 박혀있는데 여기 송광사는 좀 그렇지 않은 느낌? 삼신각 뒤로 대 숲이 바람에 휘청거리는 풍광이 인상적이었는데.. 멈춰있는 사진에서는 알아챌 수가 없죠. ^^

해마다 전주 우진문화공간에 열리는 판소리 완창 무대 중에.. 시간과 체력문제로 하나의 무대만 관람했습니다. 여성 소리꾼들이 득세네요. 이런 굉장한 공연이 (무려 다섯 시간이 넘게 하는.. 거기다 중간에 간식도 줌, 23년의 춘향가 공연은 쉬는 시간까지 9시간이 걸림) 무료 임에도 언제나 한산합니다..ㅠ 몇 년 동안 다녀와서 익숙한 공간인데, 뭔가 좀 바뀌었네요. 그동안은 판소리 다섯 바탕의 명칭을 적은 현수막을 드리워뒀었는데 대형 병품으로 바뀌었습니다. 전주 외곽의 모악산을 그린 그림인가봐요. 훨씬 분위기도 좋고 멋지더군요. 23년에 '춘향가' 완창을 조희정 명창의 소리로 듣고 완전 감동했던터라 이번에 조희정 명창이 '심청가'로 무대에 서신다고 해서 힘겨운 몸을 이끌고 관람하러 왔습니다.잠을 며칠간 잘 ..

「활자잔혹극」지은이 : 루스 랜들 옮긴이 : 이동윤 펴낸곳 : 북스피어 분량 : 311쪽 2024년 6월 18일 초판1쇄 발행본 읽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건 '극'이다. 읽다 보면 마치 이 책은 논픽션 다큐 같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에 이 작품이 '극'임을 강조해 본다. 「활자잔혹극」이란 작품 자체가 몰입도가 굉장히 훌륭하고 막힘 없이 군더더기 없는 독서 진행을 선사하기에 어쩐지 요즘 나온 20세기 중반을 무대로 하는 소설 같다는 느낌을 받지만 사실 출간한 지 50년쯤 된 도서임을 생각해 본다면 출판사에서 이 책을 복간하여 출판한 이유를 알만하다. 범인이 누구인지 선 공개 후 전개되는 이야기는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을 생각나게 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 작품은 1926년에 발표된 아가사 크리스티의..

아는 분이 후쿠오카 쪽으로 아주 짧게 여행을 다녀오면서 스벅에 가서 사왔다고 주신 컵.스노우볼 (눈대신 벚꽃 느낌으로 빤짝이를 넣어놔서 스노우볼이라고 불러도 되나?) 이 컵 위에 올려져 있고, 밑에 컵이 들어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전형적인 지역 방문 기념품으로 제작이 된 듯 하다. 빤짝이는 너무 빨리 떨어져 내려와서 좀 아쉽다. 흔들 흔들 오래 머물러 줘야 되는데..ㅎ컵 사이즈는 일반 머그컵 보다는 많이 작고, 에스프레소 잔 보다는 꽤 크다. 컵 자체는 색상도 이쁘고 디자인도 촌스럽지 않아서 만족 스럽다.

「인간 실격」 지은이 : 다자이 오사무 옮긴이 : 장하나 펴낸곳 : 코너스톤 분량 : 147쪽 2024년 3월 15일 1판 2쇄 본 읽음 시대가 그러했던 것 같다. 그 시절 모든 게 암울한 시절 퇴폐적인 것들에 심취할 수밖에 없던 시절을 보내야 했던 유약한 마음의 예술가는 결국 스스로 죽음을 맞이한다. 작품의 길이는 짧아서 앉은 자리에서 쉽사리 읽어낼 수 있을 정도다. 오히려 책의 뒤에 서술되어 있는 저자 약력을 읽는데 더 시간을 할애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살아온 시기, 전쟁 전 후의 피폐한 세상을 통과하는 지식인의 정신 상태 같은 것들이 죽기 전 작품인 「인간 실격」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어쩌면 끝없이 여자를 탐하고 죽음을 탐했던 다자이 오사무의 자서전 내지는 나라는 인간의 세상살이에 부적합한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