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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

빨간부엉이 2019. 4. 25. 12:49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

글쓴이 : 노승영, 박산호

펴낸곳 : 세종서적

분량 : 320여쪽

 

"번역가의 삶에 대해 조금은 들여다보게 해준 책"

두 명의 번역가들이 몇 년간 웹 상에 펼쳐놓았던 번역가의 삶에 대한 글들을 정리해 놓은 책인데, 한 분은 기술적이고 실무적인 면에서의 접근이 돋보이는 학술적 면모를 보인다면, 한 분의 글은 사람으로서 직업으로서의 번역가라는 인간의 삶에 대한 감정적이고 감성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글을 적어간다. 분명 한 명의 글만을 모아놨다면 기술적이어서 딱딱해 재미 없었거나, 너무 감상적이어서 번역가의 직업적 삶과 접근성에서 벗어나 에세이로 치부될만한 부분들이 있었을것인데 그것들을 묘하게 비켜간다.

조화가 잘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지루할틈 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전문적인 면을 간과하지 않았기에 훌륭한 텍스트로 채워져있다. 책을 좋아해왔으면서도 한 번도 번역가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그저 책에 의역이나 오역이나 직역이나가 맘에 들지 않거나 오타등이 눈에 띄거나 할 때 '뭐 이따위 번역이 다 있어' 라고 생각했던 것을 반성케한다. 지옥같은 직업.. 삶은 누구나의 몫인데 왜 그들이 그런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던 것인가. 그저 생을 영위하기 위한 방편으로의 번역가 였거나 정말 즐거워서였거나.. 같은 시공간의 사람일 뿐이었는데 말이다.

최소한 엉망으로 된 번역은 없을 듯 하다.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그렇게 보이게 만들뿐 그 텍스트를 잡고서 씨름하고 고민했을 어떤이의 고단한 시간에 대해 반성케 한다.

공동 저자 중 한 분인 노승영씨는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서는 책의 한꼭지를 할애하고 있는데 의외로 정착한 키보드를 키네시스 어드밴티지를 꼽는 것에 재밌어했던 기억이 난다. 목업 버전을 동호회 회원분이 준 것을 받아서 와이어링을 해서 살려서 써봤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남다른 동지애(?) 같은게 느껴져서 웃음지었던 생각이 난다. (키보드는 동호회 운영비 경매로 헐값에 사라졌다..ㅠ 낙찰가가 너무 적어서 키보드 주신분에게 많이 미안했던 기억이..)

책 표지를 찍지 않고 도서관에 책을 반납해버려서 표지는 웹상에서 받았다.

컴퓨터와 사전만 있으면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는 직업이라는데.. 나같은 이에겐 언감생심 어림없는 얘기기에 글을 다루는 이들은 언제나 위대해 보인다.

덧: 번역가 중 한 분이 자신의 번역 책 중 애증의 책 네 권을 골라서 얘기한 챕터가 있는데 그 중에 한 권이 내게 있어서 반가웠다. 「콰이어트 걸」이라는 작품인데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이라는 유명한 책을 쓴 작가의 작품.. 헌데 아직 못읽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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