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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이선희 14 - [사랑아...]

빨간부엉이 2009. 3. 6. 14:15



이선희 14 - [사랑아...]
2009 / HOOK Ent

여전히 아름다운 소리의 귀환이여라..
립싱크와, 과연 저들을 가수라고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방송을 장악한 가수아닌 연예인들이여.. 왕을 영접하여라..
가창력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진짜가수' 이선희가 돌아왔다.
거기에 덧붙여 오롯이 그녀의 자작곡들로 채워진 14번째 앨범 <사랑아..> 는 웰 메이드 사운드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앨범이 아닌지.. 문득 그런 기분이 든다.
자작곡들로만 채워진 앨범이 이번 앨범이 처음은 아니다. 13번째 앨범 <사춘기> 에서 그녀의 전곡 자작 앨범이 나왔지만 영화 <왕의남자> 의 사운드 트랙으로 쓰였던 '인연' 과 매우 독특한 창법으로 불렀던 한 곡을 제외하면 13번째 앨범은 냉철하게 말해서 평이한 수준으로 기억된다. 정규 앨범이라기 보다는 EP에 가까웠던 러닝타임또한 그렇기도 했고. (오히려 13집에서 보너스로 들어있던 세종회관 라이브 음반이 13집의 소장가치를 더 높여주는게 아닌가 싶은)

14번째 앨범에서 그녀의 작곡실력이 월등해졌음은 수록곡들을 자세히 들어보지 않아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복잡하게 얘기하지 않아도 귀에 확연하게 다가오는 멜로디 라인의 다채로움과 수준높은 편곡, 덧붙여지는 미성과 탁성,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팔색조처럼 변화하는 창법의 변화무쌍함은 가히 무림고수의 귀환에 견줄만 하지 않은가..
전형적인 발라드로부터, 탱고의 리듬과, 힙합 뮤지션과의 만남까지..
변화안에 내재된 다채로움은 이선희라는 구심점 안에서 다양성으로 흩어지지 않고 한자리로 모여든다. 그것은 절대가창이라 부를만한 한 음악인의 수십년 내공이 빚어내는 소름끼치는 섬뜩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첫곡 '그대향기' 의 문을 여는 첫 소절의 멜로디로부터 일반인이 소화하기 힘든 음표를 기가막히게 넘겨가는 감탄 (들어보면 음이 높아서가 아니라 따라부르기 쉽지 않다는 느낌이 확연히 다가온다) 스런 전개는 과연 이선희고 여전히 이선희임을 새삼 상기시키고 있다. 첫 곡으로부터 타이틀곡이자 마지막곡 '사랑아' 로 이어지는 천변만화하는 노래 이야기는 어줍잖은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않더라도 진정과 노력이 먹물처럼 생각안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끼게 한다.

마음안에 바람만이 일렁이는 그런 날들에 이 하나의 작품은 긴 시간의 그리움으로 기억안에 남아 있을 듯 하다.
사랑이 다가와야 하는 것이든 다가서야 하는 것이든...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관계의 그늘아래서 내일은 또 어떤 사랑이 세상에 피어날 것이며 어떤 시간이 서로의 기억안에서 소멸되어갈 것인가..
사랑은 그렇게 처연하지만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버릴 수 없는 것이라면 오늘 이 한장의 음반은 그 가슴 서러운 이들을 위한 묘약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덧붙임 : 이번 음반에서도 이선희 라이브 음원이 보너스 CD로 함께 한다. 다만 전작에 있던 세종회관 라이브에 13집의 타이틀곡이었던 '인연' 의 라이브 음원만이 추가로 수록됨이 아쉬운 부분이다. 가격을 줄이고 '인연' 의 라이브만 본 음반의 보너스트랙으로 넣어주었더라면 하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List

1. 그대 향기
2. 참 나쁘다
3. 사랑아.. (String Ver.)
4. 사랑! 그 자체가 좋다
5. 해바라기
6. 시작할 수 있을까? .....사랑을
7. 너의 길
8. 그대가 그리운 날
9. 비워져 가는 세계
10. YOU TOO (feat - Tiger JK)
11. 사랑아...

* 주의: 한곡들어보기는 음반의 분위기를 소개하기 위해 감상할 수 있는 최저퀄리티로 변환한 것이므로 음반을 구매해서 감상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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