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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RO RO - [Meet At The Water]

빨간부엉이 2009. 3. 5. 11:56



RO RO - <Meet At The Water>
2009 / beatball

하늘이 점점 흐려진다. 오늘 비나 눈 소식이 있다더니 준비라도 하듯 점점 까매져 오는 하늘.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음악을 듣는다. 음악을 좋아함에도 요즘처럼 많이 듣기가 참 힘들었는데 백수에게도 좋은 점은 있구나..(ㅡㅡ;;)
아.. 아니다. 마음의 여유가 그다지 없을 것임에도 음악을 다시금 많이 듣게 된 것은 좋은 헤드폰을 선물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헤드폰에서 이 음반은 어떤 소리를 내줄까? 하는 호기심에 몇 장 되지도 않는 시디들을 열심히 들어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쓸데 없는 얘기가 길어졌군...
오늘의 음반은 72년 영국에서 발표됐던 RO RO의 유일작으로 알려진 <Meet At The Water> 앨범이다.
포크 록 앨범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리가 없지만, 어쨌거나 매우 좋아하는 음반들임에 분명하고 거기다 영국산 포크록 앨범이라면 따로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음악적 만족도가 기본적으로 보장되는 편이기 때문에 소개든 선물이든 개인적 구입이든 언제나 부담없는 편이다.
역시나 다수의 앨범들이 그렇듯 이 앨범도 국내최초 CD화 된 앨범이고 이런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줌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LP 미니어쳐 형태의 음반들이 보편화 되면서 게이트폴드 형태로 제작되는 음반 자켓에 대한 말들이 항상 끊이지 않는데, 이 음반 역시 자켓만큼은 혹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건 중요치 않다. 정작 중요한 음악만 만족스러울 수 있다면 말이다.
다만 비트볼의 음반들에 한글로 된 해설지 한장 정도 넣어줬으면 하는 불만은 여전하다.
어쨌거나 국내 레이블이고 (비트볼 음반들이 해외시장을 겨냥한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도 판매를 하는 음반에 영문 해설 (그마저도 없는 경우는 할 말 없지만)지는 있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 청자들을 위한 배려가 없슴은 항상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니가 영어를 공부해서 읽으라고 한다면... 저주의 산성비를 퍼부을테다..ㅎㅎ)
그런면에서 엊그제 올린 Alzo의 앨범에 장문의 한글 해설지가 곁들여진 점은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여러 블로그의 글에서 사운드에 대한 불만족스런 글을 접했는데 개인적으로 리마스터링을 거친 사운드에 크게 불만은 없다. 근 40여년전 음반을 이정도 수준으로 감상할 수 있다면 만족함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 물론 어느정도 노이즈도 있고 좀 더 소리들을 선명하게 했으면 하는 불만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발매된 것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하는 앨범이기에 모든 불만을 덮어둔다.
CD를 재생하면 초반에는 프로그래시브적인 느낌의 곡들이 배치되어 있지만 점차 포크와 록을 가미한 전형적인 영국 사운드가 펼쳐진다. 거기에 가미되는 블루지한 감성은 언제나 음악 듣는데 동반되는 달콤 쌉싸름한 보너스가 아닐 수 없으리라. 바이올린 소리들을 배치하여 전반적인 어쿠스틱 지향이지만 그 단촐함을 커버하며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일렉기타의 명료함은 그 자체로 이 음반의 역사적 가치를 증명함에 다름아니다.

리버맨이나 비트볼의 리이슈 앨범들에서 크게 만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을 이 한 장의 앨범이 다 상쇄시켜주는 것 같다. 좋은 음악은 역시.. 바보 같은 소리지만 좋다.
이 말보다 더 간단명료하게 이 앨범을 정의할 수 있는 말은 없을 것이다.
최근 Deb 1집과 함께 가장 많이 듣고 있는 앨범...^^


List

1. Goin' Round my head
2. Beautiful Lady
3. Something about her
4. Down on the road
5. Meet at the water
6. Mandala(Instrumental)
7. Give me the benefit
8. June
9. Wild, Wild Woman
10. Whole Fire Bu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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