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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deb 1 - [parallel moons]

빨간부엉이 2009. 2. 28. 20:47




deb 1 - <parallel moons>

2008 / cavare sound


마음이 우울하고, 알 수 없는 분노가 들끓고, 평정심을 가져보기 위해 듣는 미니멀한 음악들 조차도 조각조각 갈라져 버린 마음의 편린들을 한 곳으로 모아주지 못한다.
이런 날엔 이런 음악을 들어줘야 할 거 같아서..
들어본다.

홍대 4대 얼짱이라고 했던가..
요조는 알겠는데.. 뎁이라는 소녀(?)도 그 중의 한명이라고 하는 것 같다.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나머지 두명 까지 알고 싶진 않다.
요조의 음악은 뭐랄까.. 너무 내숭덩어리라고 해야할까.. 너무 예쁜척 하는 거 같아서.. 조금 싫다.
나도 남자니까.. 예쁘다는 건 인정한다. 요조 정도의 얼굴 (자연이든 성형이든) 을 예쁘지 않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테니까.
그 얼굴에 반해서 관심있게 보기 시작한 그녀의 본질인 가수로서의 느낌들은.. 그냥 별로다.
단정 짓는것이 위험한 일이지만... 가끔은 그래보고 싶다. 그래서 그녀의 음반은 들어보기만 하고 사진 않는다. 헐..(바보)

뎁의 음악은 일단 방송에서 나대지 않아서 좋다.
처음 본 것은 일단 방송에서긴 하지만.. (문화지대던가..)
여하튼 요즘 인디 앨범들이든 메이저 앨범들이든 사운드의 퀄리티나 편곡의 뛰어남은 거의 구분이 없어진 듯 하다. 이것은 바꿔 말하면 날것의 생경함을 버린 대신 통합의 세련됨을 획득한 음악듣기의 비련이랄까. (뭔 헛소리인지..)
뎁의 음악이 맘에 드는것은.. 뭐랄까..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영화들 (<언더 그라운드>, <집시의 시간> 등등) 을 접하는 듯한 발칸반도의 무곡풍 이미지들은 음악을 듣는내내 날 집시들의 한판 놀이마당으로 이끌어 당기는 듯 하다.
때론 꿈을 꾸듯 몽롱하게, 때론 흥겨움에 어깨를 들썩이듯 신나고 아름답게..
보컬의 역량은 아직 환상적이라고 표현할 수 없지만 애써 꾸미지 않는 순수함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 순수함이 주는 청량감에 곁들여진 반도네온과 퍼지톤 키보드의 이국적 분위기가 어느 지친 마음의 날에 알싸한 환상을 선사한다.

한 장의 음반이 환상이고 환청이 될 수 있을까라고 물어본다면 어느 소녀의 음악적 역량이 고스란히 담긴 이 음반은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주고 싶다.
음악에서 벗어나면 현실은 여전히 지리멸렬함 그 자체이지만 성냥팔이 소녀가 환상을 보기 위해 성냥불을 당기듯..
환상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귀는 여전히 음악을 향해 열어두고 싶다.
마음은 여전히 환상의 세계를 여행하고 싶다.

문득 다음 앨범이 기다려지는.. 그런 음반을 꽤 오랜만에 만난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다림은 언제나 행복하다. (최소한 기다림의 시간동안은)
그 끝에서 만날 다음의 이야기가 오늘의 느낌을 다시 선사해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난 만족하며 살 수 있을 듯 하다.

List

1. ScarS into StarS
2. Golden Night
3. Astro Girl
4. Amazing Day
5. 일랑일랑
6. 도파민
7. 9세계
8. 치유써커스
9. 야간개장
10. 푸른달효과
11. 꽃
12. 얼음성
13. 미로숲의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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