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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 Poem & Etc

잃은 너에게

빨간부엉이 2009. 2. 10. 17:31

잃은 너에게

거식처럼 세상 모든 것이 거부스럽고

가식처럼 만상萬想 하나 하나가 허위의 탈을 내 얼굴에

덧씌워 간다

시간의 강을 부유하다

너를 찾기 위함인지 나를 잃어가기 위함인지

별, 그 어둠의 커텐에 뚫린 허물어지지 않은

단 하나의 의미가 찾을 수 없는 너처럼

시나브로 소멸해 간다

일진광풍이 존재함의 그 땅에서 불어올 때

그대라는 사멸의 기억들은

짧은 한 숨, 그것에도 쉽사리 일어서는 일진의

모든 것을 아우른 먼지마냥 세상 구석 구석으로

떠올라 간다

상념이 가고, 의미가 가고, 기억이 갈 때

그 뒤를 조용히 뒤따르는 수의囚衣 를 입은 사람

그 사람은 잃은 너를 찾고 있는 내 기억의

그림자 였으나

인습이 노래하기를 광자狂者 의 갈라진 피울음

그것이었다 하더라

97.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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