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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 [검의 대가]

빨간부엉이 2007. 2. 19. 18:37


Book Info

제목 : [검의 대가]
작가 :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옮긴이 : 김수진
출판사 : 열린책들 (2006년 2월 25일 보급판 1쇄)
ISBN : 89-329-0650-5


한권의 책을 중도 포기하지 않고 다 읽은 것이 도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여하튼 설 명절에 집에 다녀오면서 오고가는 길에 읽으려고 도서관에서 책을 한권 대출 받았는데..
이름하여 [검의 대가]
한권으로 출간된 것중에 지루하지 않게 차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을 고르려고 무려 한시간이나 도서관에서 서성거리다가 골라서 나왔는데, 여하튼 무사히 성공적으로 연휴기간 차 안에서 독서를 마쳤다.
스페인의 움베르토 에코라고 불리우는 작가의 별칭은 좀 과한감이 없잖아 있지만 어쨌거나 그의 작품들을 재밌게 읽어온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열심히 읽었건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렇다.
[검의 대가]는 그의 한국내 지명도를 높여주었던 작품들인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뒤마클럽]이 있기 전의 작품이고 그 두 작품의 명성 (실질적으로는 판매고가 더 영향을 끼쳤겠지만) 이 없었더라면 출간될 수 없었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의 원리에 의거해 생각해보자면 두 작품의 이름값에 기댄 상술에 의해 출간된 작품이라고 생각해본다.
일단은 소설의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어떤 사건'의 발생 시점이 책의 거의 3분의 2지점에나 가서야 등장한다는 것과, 그로인해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그것을 책의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탁월한 검술에 대한 강의와 묘사들로 채우고 있지만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의 작품에서 내가 기대하는 것은 그런것이 아닌 것이지..
지적 유희를 즐기게 해주는 것. 레베르테의 작품들이 재밌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이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는 독자의 지적활동을 촉구하였음과 [뒤마클럽]이 고서라는 매체를 통한 새로운 영역에의 지적 관심을 충족하고 증폭시켰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검의 대가]는 추리소설적 관점에서 보기에도 어설픈 면이 너무 많으며, [뒤마클럽]의 오컬트적인 분위기에도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물론 잔혹한 시신의 묘사나 고문당한 친구의 모습등의 묘사에서 [뒤마클럽]의 무언가를 감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며, 범인 찾기라는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으로의 발전의 시발점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거장의 걸작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출간되기에는 지나치게 아쉬움이 남는 것을 부인치 못하겠다.
최정적으로 정리해보자면 책의 반 이상이 넘어간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발생되는 사건과 책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야기만 벌려놓고 너무 어이없게 설명해버리고 덮어버리는 습작과도 같은 미숙한 내용상의 실망감.

여하튼 레베르테의 작품은 벌써 서너편이나 영화화 되었고, [검의 대가] 또한 영화화 되었었다고한다.
그로 인해서 일까 [뒤마클럽] 이후의 작품들에서 레베르테의 이야기는 영화화를 염두에 둔 것들이라는 폄하를 듣고 있는데..
뭐 어쨌거나 내가 기대하는 것은 [뒤마클럽]의 분위기를 간직한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같은 추리소설이다..ㅎㅎ 비교적 근작인 [남부의 여왕]같은 작품들은 '레베르테표'가 아닌듯하여 실망스러웠기에..

Text by Minerva's O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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