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없는 소리」 지은이 : 김지연 펴낸곳 : 문학동네 분량 : 316쪽 2022년 3월 23일 1판 2쇄본 읽음 단편 소설은 원래 취향이 아니다. 하나의 서사가 너무 짧고 함축적이서, 무엇이든 장황하게 풀어내고 모든것을 서술해주는 장편의 완결성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나에 익숙해질까 싶은 즈음에 끝을 내버리고 다시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디뎌야 한다는 것이 갖는 어려움이란게 분명 있기 마련이니까. 예전엔 분명 단편 소설은 책 제목에 무슨 무슨 소설집이라고 되어있고, 장편 소설은 소설이라고 명시되어 있었는데 이제 그 나눔의 경계가 없어졌나보다.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들어갔다가 혹시 읽을지 몰라서 한 권 골라든 소설이 와서 읽다보니 단편 소설집이었어서 실망하며 읽을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왠걸..
콩코드 - [초음속 여객기] / 2022 / 자체제작 (TAPE) List 1. 무지개꽃 피어있네 2. 이슬방울 3. 미워요 4. 바람불어 오면은 5. 봄날 6. 그대 그리고 또 그대 7. 정말 모르겠네 100개 한정으로 발매한 재즈 기타리스트 오지호의 1인밴드 음반인 음반을 들어본다. 사실 음원이 나오고 꽤 여러차례 들었다. 이전까지 재즈 트리오 밴드인 ‘오조트리오’의 기타리스트로 알려져있었기에 포크적이거나 사이키델릭하거나 국악의 농현의 느낌을 주는 빈티지한 기타톤의 사운드를 내고 연주할 수 있는 기타리스트 였던 걸 몰랐던 셈이다. 기타에 베이스 연주를 하고 나머지 사운드는 미디로 만들어낸 원맨밴드 음반에서 건져 올려지는 오지호라는 개인의 가치는 이제 하나의 수식어에서 무한 변주될 수 있는 가치로 변모..
⌜일기⌟ 지은이 : 황정은 펴낸곳 : 창비 분량 : 204쪽 2021년 11월 3일 초판 2쇄 발행본 읽음 다 읽지 못한 책을 반납하러 도서관에 갔다. 갈때마다 당분간은 책을 빌리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간다. 그런데 대출을 하고 확인증 같은걸 출력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데 옆에 통을 하나 두고 대출 영수증 추첨 이벤트를 하고 있는게 눈에 띄었다. 요행을 기대하는 심리로다가 할 수 없이 책을 또 빌리게 됐다. 이번엔 좀 빨리 읽을 수 있는걸로 한 권만 빌려야지.. 싶어서 에세이 신간 코너에서 책을 살펴보다 보니 황정은 작가의 최근에 나온 첫 에세이집인 ⌜일기⌟ 가 눈에 들어온다. 근 10여년 이상 한국 문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함없이 황정은 작가를 꼽을 것이다. ⌜일기⌟ ..
황진아 - [Short film] / 2022 / Mirrorball Music List 1. 새벽 2. Short film 3. 바람 wish 4. 휘몰이 5. 검은 숲 6. 속마음 7. 고독 애초에 인간은 카오스였다. 애초에 그러지 않은 게 무어 있었겠는가마는... 그 혼돈의 자유로움에 인의예지도덕仁義禮智道德 등을 덕지덕지 붙여서 인간의 본성은 세상에 관습을 만들고, 또 스스로 만든 것에 붙들리었다. 굴레에 빠진 인간은 함정에 빠지기를 자초하고 그 안에서 갇힌 자의 편안함을 추구한다. 그러고 보면 삶이란 참으로 지독한 역설이다. 황진아의 이 음악은 그렇게 스스로 형성해낸 모순안에 갇혀버린 인간 내면들을 혼돈의 원초로 돌려놓는다. 그 기이한 경험이라니!! 놀랍지 않은가? 태초로 돌아가는 의식의 정서가 ..
「보물섬」 지은이 : 신도 준조 옮긴이 : 이규원 펴낸곳 : 양철북 분량 : 597쪽 2020년 7월 29일 1판 1쇄본 읽음 이 책의 부제는 이다. 책은 과거의 영웅에 대한 신화적인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 이야기의 핵심은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지금’의 주인공들이겠기에 영웅’들’의 섬이라는 부제가 붙지 않았을까 싶다. 오키나와라는 땅에 대해 아는건 사실 미군기지가 있고, 미군들에 의한 원주민 성폭행문제와 각종 어두운 사회문제, 기지로 인한 환경오염이 핵심인 땅, 또는 정말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가진 땅... 정도로만 인식되어있었다. 그나마도 성인이 되어서야 알게 된 단편적인 정보들일테고. 딱 생각나는 건 「반항하지마」 라는 「상남2인조」의 주인공이 선생이 되서 펼쳐지는 버라이어티한 만화 속에서 오키..
신현희와 김루트 - [ST] / 2016 / LOEN List 1. 그러지 말걸 2. 인연이란게 원래 그냥 그래 3. 그 와 나 4. 홍대 부르스 5. 하이 6. 인터 스텔라 7. 집 8. 길 9. 소풍 10. 짝사랑은 힘들어 11. 왜 때려요 엄마 어느 한때 굉장히 주목받았던 가수 신현희 (와 김루트)의 음악은 5년 정도는 내 기억속에서 잊혀졌었다. 싱어게인 2에 나온 신현희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다양성에 맞추기에 부적합한 개체로 기억된다. 방송은 사실 재미가 없어서 처음 몇 편만 보다가 말았다. ‘캡송’, ‘오빠야’ 가 실린 정규 앨범 이전의 EP앨범에서 발화된 독특한 개성에 대중이 열광했던것도 잠시였고, 나또한 주목받기전에 그 음반을 구입하여 즐겁게 들었었지만 재기발랄함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던거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