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으로부터,」 지은이 : 정세랑 펴낸곳 : 문학동네 분량 : 337쪽 2020년 6월 12일 1판2쇄본 읽음 너무 대중적으로 유명한 작가의 책을 선택하는 건 언제나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뭐.. 왜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일지도. 「1Q84」 를 유일하게 읽은 걸 제외하면 말이다. 정세랑 작가의 작품들도 내 의식 속에서 그렇게 자리하고 있었나 보다. 도서관에 작품이 많이 비치되어 있음에도 내게 선택받지 못하는 작품들. 「시선으로부터,」 가 도서관에 들어왔을 때는 보려고 했었던 기억이 있다. 누군가 먼저 대출을 해가 버린 탓에 보지 못하고 미뤄뒀었는데 2~3년이 지나서야 우연히 간택을 받았다. 중고책들을 읽기 전까지 도서관에서 책 빌려 오는 걸..

「Art Rock」 창간호 발행인 : 성시완 1992년 창간호 읽음 계간 음악 전문지를 표방했던 잡지 [Art Rock]은 국내 프로그레시브 음악의 시작이자 끝과 같았던 성시완님이 만들었던 잡지로, 1992년 봄에 창간호가 발간되었다. 어찌 보면 자신이 만들었던 아트락 전문 레이블인 시완레코드의 음반들을 홍보하기 위한 매체였을 가능성도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런 생각은 잘 들지 않기도 한다. 31년 전의 잡지를 이제야 접하다니.. 감개무량하다. 군대 있을 때 내무반에 사병들이 가져와서 보던 걸 얼핏 보면서 표지가 신기한 책이구나 했었던 기억과 난생 처음 보는 음반들의 자켓과 해설들에 감탄했던 기억도 어렴풋이 난다. 제대를 하고 음반들을 사기 시작하면서 서울 홍대에 있는 시완레코드의 오프 매장인 마이도스..

「필립 K. 딕 '나는 살아있고, 너희는 죽었다' 1928-1982」 지은이 : 에마뉘엘 카레르 옮긴이 : 임호경 펴낸곳 : 사람의 집 분량 : 517쪽 2022년 2월 25일 초판1쇄본 읽음 그리 길지 않은 생을 살았던 위대한 SF작가 필립 K. 딕의 전기를 읽었다. 사실 그의 전집을 아주 오래전에 사놓고선 아직 한 권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완전 반성. 언젠가 보긴 봐야지..ㅎ 이 전기는 딕의 네 번째 나온 전기라고 되어있는데, 프랑스의 유명 작가인 에마뉘엘 카레르라는 사람이 쓴 책으로 전기라고 하지만 어찌 보면 작가의 생각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런가 하나의 작품을 읽는 기분도 들었다. 중반 이후로는 도대체 무슨 얘기가 진행되는 건지 따라잡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전반부의 딕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

「런어웨이」 지은이 : 장세아 펴낸곳 : 아프로스미디어 분량 : 491쪽 2023년 3월 22일 초판 1쇄 발행본 읽음 웹소설에서 출발한 장세아 작가의 한국형 고딕소설을 표방한 작품 「런어웨이」를 읽었다. 사놓은 중고도서를 다 읽기 전까지 도서관에 책을 신청해서 보는 걸 중지하기가 올해의 계획이었는데.. 이 책의 정보를 접하고선 홀린 듯 그 계획을 무시하고 도서관에 책을 신청해서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책 소개에 나오는 도입부의 내용만 보더라도 이 책이 얼마나 독자를 단숨에 끌어당길지 알 수 있었는데.. 직접 전체를 읽고 나니 스릴러 분야에서 한국 작가의 이야기 직조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글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흡입력이 대단했으며, 결말을 중반부터 짐작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몰입감에 의해 관성..

「장미의 이름」 지은이 : 움베르토 에코 옮긴이 : 이윤기 펴낸곳: 열린책들 X 교보문고 분량 : 953쪽 2022년 11월 30일 특별합본판 1쇄 본 읽음 작년 말에 교보문고와 열린책들 협업으로 나온 '디 에션셜' 시리즈 1권. 하필 책을 다 읽은 어제 2번째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이 등장했다. 아마 언젠가 사겠지? ㅎ '장미의 이름'은 완전판이라고하여 이윤기 번역가의 2000년 마지막 번역에, 에코의 '장미의 이름 작가 노트'가 합본되어 나온 책이다. 90년도던가, 91년도던가.. 친구 석영이가 전주 민중서관에서 책 사준다고 했을 때 비싸지만 골라잡았던 책이 최초 번역본이었나 보다. 92년도에 개역판이 나왔던 걸 보면. 여하튼 그 당시 기억에 거의 1년여에 걸쳐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무슨..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지은이 : 매트 헤이그 옮긴이 : 노진선 펴낸곳: 인플루엔셜 분량 : 407쪽 2022년 12월 1일 초판 39쇄 본 읽음 작년에 꽤 화재였던 책으로 기억되는데, 색시가 집에 사두었길래 휴일에 읽어봄. 노라라고 하는 여주인공이 등장하고, 가능성은 많았던 인생이지만 나아감에 대한 두려움으로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살아가다 어느 날 밤에 생을 포기한다. 그리고, 도착한 이상한 심야의 도서관은 시간이 흐르지 않고 자신이 후회했던 삶의 순간들로 돌아가 끊임없이 다른 삶을, 다른 세상을 살아볼 기회를 얻는다. 조금만 읽어도 결말은 어차피 뻔한 책인데 그럼에도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으로 생각된다. 좌절하고 쓰러져 있는 누군가에게 그래도 나아가봐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작가가 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지은이 : 수잔 콜린스 옮긴이 : 이원열 펴낸곳: 북폴리오 분량 : 583쪽 2020년 9월 8일 초판1쇄 발행본 읽음 「헝거게임」 시리즈 이 후에 나온 프리퀄 소설. 「헝거게임」 에서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스노우 대통령의 소년 시절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판엠이 구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구역민들을 다스리는 폭압적 정책 중 하나로 해마다 구역에서 소년, 소녀 한 명씩을 차출하여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죽이는 게임인 헝거게임은 소설 이후 영화로 만들어져 굉장한 성공을 거뒀었는데, 개인적으로 영화도 재밌었지만 소설의 깊이감에 몇 배의 점수를 더 주고 싶은 작품이다. 특히나 소설이 갖는 화자인 캣니스의 시점에서의 독특한 문체는 책을 처음 읽을 때 엄청 신선한 느낌을 ..

「들어봐」 지은이 : 갠 펴낸곳: 디노북스 분량 : 265쪽 2022년 11월 11일 초판1쇄 발행본 읽음| 문득 사이트 들어갔다가 펀딩에 참여한 세 권의 책 중 마지막 책. 펀딩 글의 내용을 봤을 때 작가가 어머니고 딸이 펀딩용 글을 작성한 것 같았는데.. 잘 모르겠다. 책 표지 안쪽에 「마리혼 이야기」의 저자라고 써있어서 반가웠다. 그 책은 사실 예전에 중고로 사놓고 아직 안봤다.. 반성 반성! 책의 내용은, 사실 친절하지는 않다. 줄거리는 있는 듯도하고 없는듯도 한 모호함이 있고 내용은 작가 내면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전개된다는 기분도 든다. 그래서인지 환상 문학을 읽고 있는 기분도 든다. 먼 예전의 '기묘한 이야기' 를 접하는 기분도 살짝. 서사가 불분명한 이 모호함이 이 작가분의 미덕이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