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q / planar 50.7 / kodak colorplus 200 / 5ed + auto level { 맑은 비 } 좋은 비는 어디서 오는가, 좋지 않은 비는 어디서 오는가 어이없으며 간사하게도 좋음과 좋지 않음에 대한 순간적 판단이란 것은 그날의 기분따라 다르다. 바꿔서 생각해 보자면 잠깐 다른 맘 먹으면 좋음은 나쁨이 될 수 있고, 나쁨은 좋음이 될 수 있다 팔랑귀처럼 흔들리는 마음이란 건 엷고, 얕고... 그렇게도 간사하다. 나에게 당신에게 기준과 중심이란 것이 없다면 하루 하루는 그저 밑에서 쏘아올리는 바람에 의해 정처없이 휘둘리는 길거리 홍보인형의 몸짓처럼 우스꽝스러우리라. 마음이 닻 잃고 부유하는 조각배처럼 갈팡질팡하는 어느 날인가 바람에 몸을 맡긴 한 점 연의 자유로움을 부러워한다. ..
zeiss ikon taxona / novonar anastigmat 35mm f3.5 / kodak colorplus 200 / scan : self (5ed) 수분을 머금지 못한 마음들이 성마르게 오고가네 길 위에 흐르는 오늘 흘린 상처들이 각질의 가벼움처럼 우수수 흩어져 간다네 때 이른 계절이 길 위에 내려오고 어제 나누었던 시덥잖은 대화들이 계절의 설익음 앞에 낙과되어 떨어진다네 의미 없는 말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비집고 돌아다닐 때 의미 없는 생각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들어서길 염원한다네 남겨지는건 사람도 생각도 의미도 아니라지 모든 것이 사라지고 흘러가고 비어버린 각질의 부스러기만 부유하는 거리라지
zeiss ikon taxona / novonar anastigmat 35mm f3.5 / kodak colorplus 200 / scan : self (5ed) 누구나에게 일상은 고단하고 짐짓 심각하고 가끔은 어리석은 후회들로 가득하리라 하루를 분주하게 걸으며 냄새를 머금고 땀을 흡수했던 삶의 가장 밑바닥 내 몸 가장 아래를 감싸주었던 양말을 빨아 넌다 강한 햇빛과 짙은 그림자가 고단한 일상을 정지된 시간으로 바꾸어 놓는다 일상의 고단함이 정지된 시간에, 자유를 찾은 내 발가락들을 꼼지락거리며 옅은 미소를 지어본다 - 제목은 이승환의 노랫말에서 가져왔습니다
zeiss ikon taxona / novonar anastigmat 35mm f3.5 / kodak colorplus 200 / scan : self (5ed) 언제 그대가 생각날지 알 수가 없지 어디서 그대가 기억날지 알 수가 없지 어떻게 그 시간들을 잊어야 할지 나는 알 수가 없다네 기억과 추억이 바람을 타고 내 시간안에, 내 발걸음이 닫는 그 어떤 거리 안에도 존재하는데 내가 어떻게 그대를 잊을 수 있을까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대는 나를 잊고 있을까
zeiss ikon taxona / novonar anastigmat 35mm f3.5 / kodak colorplus 200 / scan : self (5ed) 어지러워서 서 있을 수가 없었어 쓰러지는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 집에가 쉬라는 말에 못 이기는 척 돌아왔어 몸이 아플 땐 왜 마음까지 아파지는 걸까? 그러고 싶지는 않았는데 말이야 당신의 웃음 띈 응원의 메세지를 듣고 싶어 당신의 생각을 수신할 내 영혼의 안테나가 아직 녹슬지 않았다면 좋겠어 그랬으면...
zeiss ikon taxona / novonar anastigmat 35mm f3.5 / kodak colorplus 200 / scan : self (5ed) 나면서 죽기까지 끊임없이 부여되는 운동성에의 숙명꽃을 피우고 씨를 흩뿌려 다음 계절을 기약하는 운명적 목숨에의 줄다리기 쉼을 가지면 도태된다고 믿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질기고 끈적거리는 일상들 내일은 우리네 마음에 한 덩어리 부레가 생겼으면 좋겠다 바람을 가득 안고 물 위에 둥둥 떠 그저 한가로이 물 위로 스쳐가는 흰 구름의 그림자를 응시하고 싶다
zeiss ikon taxona / novonar anastigmat 35mm f3.5 / kodak colorplus 200 / scan : self (5ed)/ color->bw자아가 형성되면서부터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공간을 꿈꾼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며, 당신 또한 그러할 것이다. 가족과 타인으로부터 방해받지 않는 내밀한 공간, 그 우울한 자아의 성장을 위한 공간으로 가기 위해 하루는 종종 거리는 발걸음으로 바쁘다. 나의 밀폐된, 지극히 개인적 사색으로 가득한 공간은 이 세상 어디에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