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명선 - [이르고 무의미한 고백] / 2017 / 1000로켓츠 List 1. 틈 2. 바라는 일 3. 일기장 4. 네 모든 것 5. 숲 6. 흐름 7. 다가오는 것들 8. 몸 9. 그 곳 10. 이 다음에는 처음 이 음반을 들었을 때는 너무 생뚱맞은 느낌에 한 번 듣고 접어버렸던 기억이 난다. 음반을 들은 건 풀레인지 스피커를 통해서였는데 이런 앨범들을 풀레인지로 듣는게 바보 같은 선택이었슴을 오늘 아침에야 깨닫게 된다. 현대적인 사운드를 재현하기 좋은 저능률 스피커와 배경이 매우 정숙한 앰프에 물려서 이 음반을 들으니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그저 디지털 노이즈 덩어리로 인식했던 이 음반이 풀어내는 몽환적인 세상을 묘사하는 사운드 풍경에서 저 먼 세상의 영역에서 이쪽 세상을 바라보면서 노래하는 ..

서정민 - [HOME] / 2019 / 악당이반 List 01. 매단, 昧旦 02. 길 03. 꽃, 그 아름다움 04. 무의식, 無意識 05. 새별오름 06. 물 07. COSMOS 25 08. 먼동이 틀 무렵 ver2 09. 昧旦푸리 먼 나락의 끝에서 우리가 갈구하는 건 따스한 추억이 깃들인 공간. 집이 될 것이다. 사바세계에서 갖가지 고난의 날을 보내는 우리에겐 근원적이자 최후의 힘이 되고 보루가 되는 곳, 그것이 집 이리라. 음악을 듣는 내내 서정민은 왜 이 음반 타이틀을 'Home' 이라고 한 건지 생각하게 된다. 곡 제목들에서도 음악에서도 집이나 가정이나 뭐 그런 것들과 연관성을 찾기가 힘들었다. 문득 곱씹어 듣다가 근본에 대한 회귀의 서정민식 정의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음악적 뿌리와 ..

Yuzo Hayashi & Salon '68 - [Memory Of Monica Vitti] / 2007 / Beatball List 01. いい-わけ (변명) 02. スクーターでいこう(스쿠터로 가자) 03. 素足の人魚 (맨발의 인어) 04. プールサイドの視線 (풀사이드의 시선) 05. 船上のマリア (선상의 마리아) 06. カジノ狂 (카지노광) 07. 午下がりの別離 (정오가 약간 지난 후...이별) 08. 南洋の真珠 (남태평양의 진주) 09. 回廊の女(회랑의 여성) 10. 買物天国 (살 것의 천국) 11. 愛の入り江 (사랑이 들어오는 강) 12. あの夏の翳 (그 여름의 어스름) 13. 明日へ続く道 (내일로 이어지는 길)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런 음악을 듣고 있을까? 싶은 그런 느낌이 많이 든다. 살롱 뮤직..

문진오 - [듣지 않는 노래] / 2019 / Mirrorball Music List 1. 선운사에서 (작시: 최영미) 2. 듣지 않는 노래 3. 늦은 편지 (작시: 김이하) 4. 빈 집 5. 그런 날 오겠지 (작시: 김재진) 6. 마지막 포웅 (작시: 유인애 - 단원고 이혜경 학생의 어머니) 7. 손 잡아 주세요 8.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작시: 신현수) 9. 저 빈 집의 봄 (작시: 유순예) 10. 평화의 바람, 평화의 노래 블랙홀 트리뷰트 음반에서 한차례 상처 받고 펀딩 참여해서 음반 장만하는 일은 하지 않으려했는데.. 꽤 오래전에 참여했다가 잊고 있었던 문진오님의 음반이 한 달쯤 전에 당도해서 듣고 있다. 사실은 누군지도 몰랐고, 지금도 모른다. 일부러 찾아보지도 않았고, 그저 그의 30주년 음..

정태춘 - [사람들 2019' - 정태춘,박은옥 40주년 기념 앨범] / 2019 / 삶의 문화 List 1. 사람들 2019' 2. 외연도에서 3. 고향 4. 나그네 5. 빈 산 6. 들 가운데서 7. 이런 밤 8. 연남, 봄 날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 그 행복한 경험. 내가 좋아하는 가수 '정태춘' 그의 목소리가 세상에 등장한 지 벌써 40년이 흘렀나 보다. 꽤 오래 신보가 나오지도 않았고, 방송에서는 여전히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던 시절이 오래오래 지속되었는데 2019년 그의 음악 40년을 기념하여 전시회, 서적 출판, 열린 음악회 출연, 불후의 명곡 출연 등 다방면에서 그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던 한 해가 된 거 같다. 세상은 다사다난하고 시절은 언제나 하 수상하건만 노래하는 이 ..

시와 - [다녀왔습니다] / 2019 / Siwa List 1. 프롤로그 2. 새 이름을 갖고 싶어 3. 두리번 거리다 4.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5. 나를 찾으려 했던 건 6. 너무 쉬운 7. 감정에도 이름이 8. 여전히 모르겠어요 9. 다녀왔습니다 10. 에필로그 시와의 네 번째 음반을 듣는다. 너무 오랜만에 블로그에 접속하는 듯 해서 조금 민망한 기분도 들고, 볕 좋고 공기 따스한 초겨울이거나 늦가을이거나의 그런 날씨의 창 밖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이사한 원룸에는 비록 볕이 들지 않지만 상당히 독립적인 공간이라 음악 듣기에 좋은 환경인게 맘에 든다. 오래 구동하지 않았던 플레인지 스피커와 (이사중에 유닛이 깨져서 땜빵하긴 했는데 속상하다) 진공관 앰프를 연결하고 적당한 볼..

Sasaki Konomi - [Kokoro no Uchi ga Wakareba Ii no ni] 1982 List 1 ドライブ 2 春 3 君と 4 飲もうよ 5 意図> 6 今日はどんな日でしたか 7 #4006 8 心のうちがわかればいいのに 9 ちょっと2股 10 万感 블로그에 글을 올릴 시간이 없다거나, 환경이 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은 어쩌면 핑계일지도 모르겠다. 첫 째는 게을러서 일 것이고, 둘 째는 무언가에 대해서 글을 쓸 능력치가 없다는 것에 대한 자각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 음반에 대한 얘기는 하고 싶어졌다. 다양하고 많은 양의 일본 음반을 들어본 것이 아니기에 그저 빙산의 일각을 보고서 하는 얘기일 것임에 분명함에도 개인적으로 이 음반은 들어본 일본 음반 중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훌륭하..

BAND-MAIKO - [S/T] / Nippon Crown / 2019 List 1. secret MAIKO lips 2. 虎 and 虎 3. YOLOSIOSU 4. ansan 5. Akasimahen 6. すくりーみんぐ 7. 祇園町 작년 만우절에 밴드명을 바꾸고.. 어쩌고 하는 이벤트를 했던 Band-Maid는 올 해는 그 이벤트를 확장시켜 한 장의 앨범을 내놓았다. 그것도 Band-Maid의 이름이 아닌 Band-Maiko의 이름으로 말이다. Band-Maid가 여급이나 하녀의 복장을 컨셉으로 하는 밴드였다면 Maiko는 좀 더 일본내의 내밀한 속내를 보여주는 이름으로 전환된다. 도제시스템이란 표현도 어쩌면 일본에서 끌어온 문구가 아닐까 싶은데.. 우리 나라로 치면 기생이 되는 단계도 견습부터 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