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 1 - 2008 / cavare sound 마음이 우울하고, 알 수 없는 분노가 들끓고, 평정심을 가져보기 위해 듣는 미니멀한 음악들 조차도 조각조각 갈라져 버린 마음의 편린들을 한 곳으로 모아주지 못한다. 이런 날엔 이런 음악을 들어줘야 할 거 같아서.. 들어본다.홍대 4대 얼짱이라고 했던가.. 요조는 알겠는데.. 뎁이라는 소녀(?)도 그 중의 한명이라고 하는 것 같다.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나머지 두명 까지 알고 싶진 않다. 요조의 음악은 뭐랄까.. 너무 내숭덩어리라고 해야할까.. 너무 예쁜척 하는 거 같아서.. 조금 싫다. 나도 남자니까.. 예쁘다는 건 인정한다. 요조 정도의 얼굴 (자연이든 성형이든) 을 예쁘지 않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테니까. 그 얼굴에 반해서 관심있게 보기 시작한 그녀의 본..
NICO 1 - / 2004조용히 스며들듯이 이 한장의 음반은 기억 안으로 스며든다. 고요한 적막을 깨뜨리기 보다는 그 적막안으로 동화되는 듯한 소리의 이미지들은 자체로 하나의 실루엣이 된다. 사람들로 하여금 그 어렴풋한 실체를 깨닫기 위해 노력하지 말고 그저 그 안에서 서로 하나가 되라고 노래하듯이 Nico라는2인조 남성밴드의이야기는 무채색톤의 느낌으로 살며시 얘기를 건넨다. 베이지색 마분지에 물이 스며들듯이 소리없이, 그리고 담백하게 하나의 이야기는 트랙과 트랙 사이의 빈 공간에서 조차 서로를 끌어안는다. 그 안에서 사람들이 건져내야 하는 것은 기실 '아무것도 없음'... 그것일지도 모르겠다. 때론 얼터너티브의 느낌에 기대어 ('가을') 때론 일렉트로닉의 영향에 기대어 ('My!') 있기도 하지만 전..
이상은 13번째 앨범 The 3rd Place2007 / 55am music그녀의 음악인생 최고의 소리로 평가될 5~7집의 사운드 이후로 확실히 이상은의 음악은 많은 변화를 거쳤다. '담다디' 를 부르던 탬버린 소녀의 1집으로부터 가장 최근의 13집까지의 다양한 소리여정은 그녀를 아이돌에서 뮤지션에서 아트스트의 이름으로 변화시켜왔다. 형편상 11, 12집 두 장의 음반을 들어보진 못했지만 점층적으로 변화하던 전성기 이후의 이상은표 음악은 이제 월드뮤직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줘야 할 만큼 변화해버렸다. 전성기를 추억하는 사람들이라면 변질이라고 부를 것이며, 그 이후의 시기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그저 듣기 편한 음악으로 기억할지도 모른다. 또는 '담다디' 이후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존재 자체를 모를 ..
산울림 12번째 앨범 - Adagio산속에서 내려와 사람들이 사는 동네에 자리를 잡고 좀 멀리 떨어져서 출퇴근하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큰욕심 부리지 않으면 어머니와 함께 먹고 살 수 있는 일자리도 구했다. 인터넷도 설치하고 (무척 느리고 독과점이라 서비스도 엉망이지만) 늘그막(?)에 이제 안락해져 볼 수 있을까하는 덧없는 욕심을 부려본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맘편하게 살아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컴퓨터가 없어서 얻어온 낡은 노트북을 쓰고 있어 블로그 관리 같은 건 생각도 못할 일이었는데 어떤 분이 글 안올리냐고 협박을 하셔서..ㅎㅎ 복귀글로 산울림의 12번째 앨범을 골라봤다.지금 산울림을 선택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다. 그중에서도 12번째 앨범이라니.. 그것은 지난해 말 그들의 30주..
Beautiful Comeback - [Sound of Hope]SAIL MUSIC - SPCD0063이 음반을 2007년 청취 음반중 최고의 한장으로 꼽아본다.각기 다른 상이한 장르의 사람들 -클래식, 재즈, 포크, 프로그래시브- 이 모여 3년만에 발표한 이 앨범은 마치 인생의 축약본과도 같다. 태어나고, 고난과 슬픔을 알며 자라고, 둥지를 떠남과 살아감의 걱정.. 그 모든것을 초월한 마음의 여정과 그 끝에 얻는 희망과 삶의 종착역에 대한 인생 사이클과도 같은 이 앨범은 일견 슬픔의 정수로 가득차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 켜켜이 쌓인 사운드의 파장 속에 삶의 다층적인 감정선을 담아내고 있다. 타이틀곡 '아름다운 귀착' 이 태어남의 순리를 서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면 '영원' 은 자라며 알게 되는 생의..
오지은 - [지은] / soundnieva (http://www.soundnieva.com)음악을 듣는다는 것에 있어서 2007년을 돌아보면 그해 발매된 신보를 가장 적게 들었던 한해로 기억할 만 하다.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게으름이 아닐까 싶다. 그런 와중에도 몇 장의 신보를 접하였는데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음반이라면 응한님이 보내줘서 듣게된 원맨밴드 이창식씨가 참여한 Beautiful Comeback의 [Sound of Hope]라는 앨범이 될 거 같다. 단순하게 정의하자면 '한국적 뉴에이지' 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언제 시간나면 짤막한 음반소개를 할 날이 있을 거 같다. 그 다음에 주목할 만한 앨범이라면 아직 진보해야할 부분이 많긴 하지만 두명의 멤버로 ..
Judy and Mary - [MIRACLE DIVING]오프닝 곡 'MIRACLE NIGHT DIVING' 에서 물 속에 잠겨드는 소리로 시작하는 이 음반은 마지막 곡 '歸れない2人' 에서 물 속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듯한 yuki의 목소리가 음반의 다른곡에서 듣듯이 경쾌한 것만이 아닌 깊이있음과 가라앉음에의 천착穿鑿을 통해 앞과 뒤를 하나로 이어주고 있다. 아주 예전에 펑크 음악은 코드 세개만 알면 어떤 곡이든 연주할 수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었을 만큼 단순 명료하고 경쾌함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물론 실제로 그럴 수 없겠지만..^^; judy and mary의 음악적 모토도 펑크정신에 있겠지만 최소한 이들의 음악 내공만큼은 가볍고 단순하지 않다. 자우림이 보컬 김윤아로 인해서 유명하듯이 j&m의..
Bobby Kim 3 - 긴 무명의 터널을 뚫고 나와 빛을 본 아티스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것은 긴 무명의 시간을 참고 견딜 수 있는 인내심과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끊임없는 믿음을 발견하는 순간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물론 그 긴 시간 안에는 회의와 후회, 변심에 대한 강렬한 욕망등이 존재할 것이지만 그 모든 것의 번뇌를 흩어버린 이들의 영혼을 들여다 볼 수 있기에 무명의 긴 터널을 거쳐 나와 대중의 인지도라는 빛을 본 이들의 특별함은 사랑스럽지 않을 수 없으리라. 여기 한 가수가 있다. 세장의 음반을 발표한 그 가수의 이름을 우리는 Bobby Kim이라고 부른다. 재미교포로 94년즈음에 한국에 들어와 98년에 첫번째 앨범을 냈지만 객관적으로 형편없는 앨범이다. 그런 실패를 겪는 이들이 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