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dy and mary - [the power source] / 97년 3월솔직하게 자켓이 예쁘다..^^ (라이브 공연 overdrive라는 곡의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 놓여있던 자켓그림과 같은 커다란 인형을 관중에게 던져주는데.. 갖고 싶었다.) 이 말은 대부분 음악이 별로 일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솔직하게 다시 한번 말하자면 아직 judy and mary의 음악은 내겐 낯설다. 라이브 비디오 클립을 몇 번 봤던터라 그 경쾌하고 발랄함을 연상하였지만 독자적인 한장의 앨범을 고스란히 들어보는 것은 처음이고 음반으로의 j&m의 매력을 많이 느끼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든다. yuki라는 초절정(?) 귀여운 목소리를 가진 보컬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j&m의 상징성과도 같겠지만 음반에서의 j&m은 보컬보다는 ..
아침부터 뭔가 기괴한 음악을 듣게 되는건 아닐까 염려스러웠는데 들을만한 음반도 없는 요즘인지라 내심 기대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시켜보게 되었다. 응한님의 블로그에 올라온 최신앨범 (흔히 말하는 신보의 개념이 아님) Kinniku Shouzotai의 앨범 두 장은 아침부터 내 귀를 사뭇 자극한다. 좀비영화에 대한 얘기도 이 음반들과 관련해서 얽혀있었기에 끔찍한 어떤 사운드가 튀어나올 것인가 뛰는 심장을 억누르며 들었는데..^^ 음악은 재즈록과 클래식의 느낌에 많은 기반을 두고 있기에 사운드의 완성도가 무척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는다. 보컬의 신선하고 생경한 느낌들을 빼버리고 음악 원론의 사운드만으로도 이 음반들은 지나치게 만족스런 느낌을 준다. 자켓또한 범상치 않고.. 가끔은 하나의 곡 안에서 한편의 단막극을..
김두수 [보헤미안]1991 HYUNDAI RECORDS - 2004 Bohemian Music / BOCD 0001변박의 멈칫거리는 듯한 완급조절의 느낌이 뛰어나다. 재발매된 김두수의 과거앨범 [보헤미안]은 타이틀곡인 '보헤미안' 한곡만으로도 구입하여 감상할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어느 한곡만으로도 충분히 구입가치가 있다라고 말할 때 보통 그 외의 다른곡들은 별 볼일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는 곡을 받아서 픽업한 가수에게 노래시켜 찍어내는 상업성 짙은 음반에서나 가능한 얘기일터.. [자유혼] 앨범에서보다 조금은 냉소적으로 시작되는 김두수의 보컬은 점차 치솟아오르며 8분여의 이르는 대곡 '보헤미안'에서 한 시절의 정점에 도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다만 첫곡에서 너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푸른새벽 [submarine sickness] + [waveless] / Pastel Music PMCD9012, 2005 새벽에 듣는 푸른새벽의 음악은 참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든다. 우울하게 만든다고 생각해도 될까... 예전의 두장의 EP 앨범을 하나의 앨범에 담아서 (시디는 두장이다) 발매했던 음반인데 저렴하기도 하고, 푸른새벽의 음악이 어떤 음악인지 궁금해서 들어본 앨범인데, 비슷한 유형의 음악들이 너무 많은 시절이라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고, 특별히 나쁠 것도 없는 그런 소리들이 담겨있다. 아마 이런게 처음 이었더라면 참 신선했겠지만.. 홍상수감독의 영화가 나오고 이후 많은 영화들이 홍상수표의 꼬리표들 달게 된 것처럼 푸른새벽의 음악도 익숙한 드림팝의 영향, 가사와 의미의 전달과 멜로디에 중점을 ..
채수영 - [내가 사는 세상] DSM Entertainment, 2001음악이 한장의 음반이라는 물건으로 물화物化 되면서 열정과 분위기 숨소리등의 자연스러움들은 모두 휘발된다. 그리고 남는 것은 말끔하게 다듬어진 악기들의 건조함과 짜깁기한 보컬의 낯설음뿐이리라. 여기 한장의 음반이 있다. 2001년에 발매된 채수영의 블루스 음반인 [내가 사는 세상] 한국 음반시장에서 블루스라는 장르 -블루스가 장르 음악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난 블루스가 장르음악이면 좋겠다- 가 얼마나 척박한 환경에 놓여있는지는 손에 꼽기도 민망한 블루스 앨범의 수와 뮤지션 수에서 찾아볼 수 있다. 뿌리Roots 음악으로써 블루스는 서구 현대의 대중 음악의 시초라 할만하고 한국에서 그런 음악을 한다는 것은 마치 컨츄리 음악을 한다는 것에 ..
TERROR SQUAD - [Chaosdragon rising] 7년만에 발표되었다는 테러 스쿼드의 신보인 [Chaosdragon rising] 앨범은 지나치게 긴 공백기를 가졌다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만큼의 만족을 주진 못하는 듯 하다. 앨범 자켓의 일러스트는 좀 더 현대적이며 자극적이고 음악적 성향을 표출하는데 기여하고는 있으나 앨범의 본질은 자켓의 아트웍을 따라가지 못하는 듯 싶다. 전작 [the wild stream of eternal sin]의 출중했던 기타 사운드는 베이스와 드럼의 타건감에 묻혀서 앨범의 중, 후반부를 향해가는 시점에서야 들리기 시작하며 보컬의 전개는 앞과 뒤가 이어진다는 느낌보다는 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열정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아쉬움이 남는다. 악기 파트별 사운드의 구분..
8~9년전 정도에 인디음반의 꼬리표를 달고 나온 앨범이 하나 있었는데 김영진의 [들꽃]이라는 앨범이었다. 수록곡도 많지 않았었고 가격도 저렴했었는데 이름이 좀 헷갈려서 찾아보니 몇 년 전에 재발매가 된 모양이다. 가격은.. 재발매 음반이 예전 음반보다 세 배 정도 비싸다. 좀 기형적인 구조인가.. 재발매 음반이 더 비싼 경우는 첨 보는 거 같은데.. 여하튼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그 음반이 담고 있는 음악이 중요한 것일터. [들꽃] 앨범은 당시에는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드문 플랫리스 베이스 연주 음반이었고 그 자체만으로도 들어볼 가치가 충분한 앨범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뒤로도 김영진의 솔로앨범들이 여러장 발매가 되어있는 걸 지금에서야 확인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앨범이 플랫리스 베이스 ..